오늘 5가지 이슈: 美 제조업 부진, 유가 380불?

주말 사이에도 치솟는 물가와 경기침체 공포를 부채질하는 발표가 이어졌다. 미국의 ISM 제조업지수가 2년래 최저치로 하락했고,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와 관련한 ‘오싹한’ 전망도 나왔다. 미국과 유럽의 페널티가 러시아의 보복 차원의 원유 감산을 촉발시킨다면 글로벌 유가는 배럴당 380달러라는 “성층권”에 도달할 수 있다고 JP모간 애널리스트들이 경고한 것. 세계 최대 독립계 석유 거래업체 비톨그룹의 아시아 헤드 Mike Muller는 전세계 연료 비용 급등이 수요에 부담을 주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높은 가격이 경제적 스트레스를 야기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며 일부는 이를 수요 파괴라고 지칭한다고 말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스마오 그룹이 일요일 만기가 도래한 10억 달러 규모 채권 상환에 실패하며 중국 부동산 섹터의 해외채 부실 사례가 추가됐다. 한편, 암호화폐 브로커 보이저디지털이 어려운 시장 상황을 이유로 들며 거래, 입금 및 인출을 일시 중단시켰다. 이후 일련의 트윗을 통해 전략적 대안을 모색중이며 가능한 빨리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고 자산을 보호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 ISM 제조업지수 2년래 최저..JP모간, 美 성장률 전망치↓

미국의 ISM 제조업지수가 2년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공급 제약 지속 및 수요 일부 약화 속에 신규 수주가 축소된 영향이다. 6월 ISM 제조업지수는 53으로 5월의 56.1에서 하락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전 서베이 중간값 54.5를 하회하는 수치다. ISM 신규수주 지수는 거의 6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49.2로 미국 경제가 팬데믹발(發) 침체에서 빠져나오고 있었던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 부담에 소비자 지출이 둔화되고 재고가 쌓이는 가운데 수주 감소가 나타났다. ISM 제조업체 재고 지수는 56으로 2010년 이후 최고치 부근을 나타냈다. JP모간 이코노미스트들이 특히 소비자 지출 둔화 등 최근 지표 부진 이후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했다. JP모간은 미국의 2분기 연율 기준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1%로 낮췄다. 이번 분기는 당초 2%에서 1%로 내렸다. 다만 올해 마지막 3개월의 경우 자동차 생산 확대 및 인플레이션 둔화 등에 힘입어 성장률이 1.5%로 소폭 올라갈 것으로 봤다. JP모간의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Michael Feroli는 투자자 노트에서 “우리의 전망치가 경기침체 수준에 위험할 정도로 근접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계속해서 미국 경제가 확장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고용주들이 제품에 대한 수요가 약한 기간에도 인원 감축을 꺼려할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JP모간 “유가, 러 감산으로 보복시 최악의 경우 380달러 가능성”

미국과 유럽의 페널티가 러시아의 보복 차원의 원유 감산을 촉발시킨다면 글로벌 유가는 배럴당 380달러라는 “성층권”에 도달할 수 있다고 JP모간 애널리스트들이 경고했다. 주요 7개국 (G7) 국가들은 러시아산 원유 가격에 한도를 정하는 복잡한 메커니즘을 마련중이다. 하지만 러시아의 견고한 재정 상황을 감안하면 러시아는 자국 경제에 과도하게 타격을 주지 않고서도 일일 원유 생산을 500만 배럴 줄일수 있다고 Natasha Kaneva 등 JP모간 애널리스트들이 고객 노트에서 지적했다. 하지만 전세계 많은 다른 나라 및 지역에서는 처참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하루 300만 배럴 감축시 벤치마크 런던 원유 가격은 190달러로 치솟을 것이고 최악의 시나리오인 500만 배럴 감축시 원유 가격은 38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JP모간 애널리스트들은 “(원유) 가격 상한 조치와 관련해 가장 명확하고 가능성이 높은 리스크는 러시아가 이에 참여하지 않기로 선택하고 대신 수출을 줄이며 보복에 나서는 것”이라며 러시아 “정부가 서방에 고통을 주는 한 수단으로 생산량을 줄여 보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슬라 2년간 이어진 전분기 대비 인도 증가세 멈춰

테슬라가 4월~6월 기간동안 전세계에서 25만4695대의 자동차를 인도해 2년간 이어진 전분기 대비 증가세가 멈추게됐다. 코로나19 봉쇄조치로 테슬라 상하이 공장이 폐쇄돼 생산이 억제된 영향이다. 해당 수치는 블룸버그가 취합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중간값 26만1181대를 하회하는 것이다. 또 1-3월 테슬라의 기록적인 인도대수 31만48대를 밑도는 것이지만 1년 전 같은 분기 20만1250대 보다는 많았다. 테슬라는 성명에서 “지속적인 공급망 문제와 우리의 통제를 벗어난 공장 폐쇄에 직면해있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차량 인도 데이터는 보통 전기차 수요의 바로미터로 널리 여겨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가 확인한 내부 메모에서 “매우 힘든 분기”가 될 것으로 경고한바 있다. 테슬라는 7월20일 장마감후 분기 실적 발표를 한다. 주주총회는 8월4일 열린다.

中부동산 개발업체 스마오, 10억불 규모 달러채 상환 실패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스마오 그룹이 일요일 만기가 도래한 10억 달러 규모 채권을 상환하지 못하며 올해 이미 기록을 세우고 있는 중국 부동산 섹터의 해외채 부실 사례가 추가됐다. 스마오는 홍콩 거래소 공시에서 일부 다른 해외채와 관련된 원금 상환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채권자들과 “우호적인 해결책”에 도달하고자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 채권자들이 지불 가속을 요구할 권리를 가질수도 있고 동사에 대해 집행조치를 강구할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의 부동산 산업에 대한 전면적인 단속으로 채무 불이행 물결이 촉발되면서 스마오는 수개월간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 확대에 직면했었다. 스마오는 별도 공시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거의 20개의 부동산 프로젝트를 매각했으며 부동산 시장이 반등 신호를 나타내는 가운데 부동산 판매로 현금 유입이 가속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신흥시장서 中주식 선전할 것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나머지 신흥국 주식들은 소용돌이에 휘말리겠지만 중국 주식은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골드만삭스가 전망했다. 골드만의 Caesar Maasry, Jolene Zhong 등 스트래티지스트들은 과거 매도 국면을 분석해본 결과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경우 신흥시장 주식이 추가로 8%-15% 하락할 수 있지만 MSCI 중국 지수는 개선되고 있는 거시경제 지표들에 힘입어 기회가 있을 수 있다는 것. 그러면서 “미국의 잠재적인 침체와 관련된 시장 우려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중국 주식이 여전히 국내 활동에 의해 좌우되고,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신흥시장의 다른 지역과는 상관관계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MSCI 신흥시장 지수는 올들어 현재까지 약 19% 하락했는데, 이는 S&P 500 지수가 최소 10% 하락할때 (신흥시장은) 평균적으로 26%의 하락세를 기록하던 것에 못미치는 것이라고 골드만은 지적했다.

기사 관련 문의: 이경하(서울), klee115@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