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7월 50 혹은 75, ECB 새 도구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1994년 이후 최대폭인 75bp 전격 인상하며 물가 잡기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파월 연준 의장은 다음 회의에서도 50bp 혹은 75bp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면서도 다만 이번과 같은 인상폭이 ‘흔할 것(common)’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고도 전했다. 미국 증시와 국채는 변동성 확대 속 강세를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2.5% 상승했고, 미국채 2년물 금리는 20bp 넘게 밀렸다. 달러지수도 반락했다. 한편 FOMC 결정 수시간전 유럽중앙은행(ECB)은 시장 상황 논의를 위해 긴급 정책위원회 회의를 소집했다.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최근 급등하며 유로존 채권시장의 불안이 고조되자 ECB는 새로운 정책도구 개발 가속화를 각 부서에 지시했다.

러시아가 유럽 향 최대 송유관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량을 추가로 줄이며 에너지를 무기화 하는데 한걸음 더 나아가며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이 다시 급등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숄츠 독일 총리,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목요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계획이다. 한편, 가격 급락으로 암호화폐 보유분을 청산해온 헤지펀드 쓰리 애로우 캐피탈(Three Arrows Capital)의 창립자 Zhu Su는 “관련자들과 소통하는 중이며 상황을 해결하는데 전념하겠다”고 다소 모호한 트윗을 올리며 업계 우려를 가중시켰다.

추경호 부총리는 오늘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원화 “쏠림현상이 심화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채권시장 관련해서도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할 경우 정부 긴급 바이백과 한은의 경우 국고채 단순 매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통화정책에 대해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에 초점을 둔 통화정책에 공감대가 있다고 발언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금리 75bp 인상..파월 “7월에도 50bp 아니면 75bp”

연준이 기준금리를 75bp 전격 인상했다. 1994년 이후 최대폭 인상이다.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상황이 이렇듯 큰 폭 인상을 타당하게 만들었다며 다음 회의에서도 50bp 혹은 75bp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과 같은 인상폭이 ‘흔할 것(common)’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고도 전했다. 연준은 올해 연말 경 금리가 3.4% 수준까지 인상될 것으로 봤는데 이는 연내 추가 175bp 인상을 시사한다. 또 2023년 말에는 금리가 3.8%로 고점을 기록한 뒤 2024년 말에는 3.4%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성명에서 “인플레를 2% 목표로 복귀시키는데 강력히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고, 파월 의장은 인플레가 약화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가 나올때까지 “승리를 선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파월은 뜨거운 인플레와 더불어 기대 인플레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는데 높은 기대 인플레 수치가 75bp 인상을 감행하게 한 한 요인이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번 FOMC “성명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변화는 ‘FOMC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라는 문구가 삭제된 것이었는데 이는 FOMC가 물가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기대 인플레가 풀릴 가능성에 대해 점점 불안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바클레이즈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다음달 회의에서 50bp 인상을 선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CB, 시장 스트레스 완화위해 ‘새 정책도구’ 마련 지시

유럽중앙은행(ECB)은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유로존 채권금리의 부당한 급등세에 맞서기 위한 새로운 정책도구 개발 가속화를 각 부서에 지시했다. ECB는 6월 FOMC 정례회의일인 현지시간 15일 정책위원회 임시회의를 소집해 새 정책도구 지시 이외에도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도입됐던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 하에서 보유했던 채권의 만기도래분 재투자에 유연성을 적용한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다만, ECB의 회의 직후 나온 성명은 단 두문단에 불과하고 내용 역시 구체적이지는 않았다. 앞서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에 4% 선을 넘어서며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동일만기 독일 분트채와의 스프레드는 한때 2%p 이상으로 확대되기도 했다. ECB 정책위는 “팬데믹이 유로존 경제에 지속적인 취약성을 안겨줬다”며 이는 ECB 통화정책 정상화가 국가별로 고르지 않게 전달되는 것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스케은행의 수석 스트래티지스트 Piet Christiansen은 ECB가 “통화정책 전달 기능을 보장하는데 전념하고 있다는 시그널을 보냈다”며 이로 인해 일부 시간을 벌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유럽 주요 바이어들에 대한 가스 공급량 줄여

러시아가 유럽 향 최대 송유관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량을 추가로 줄이며 에너지를 무기화 하는데 한걸음 더 나아갔다. 러시아의 가스프롬은 화요일 노드 스트림 송유관을 통한 독일로의 가스 공급량을 60% 줄인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러시아산 가스를 두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이탈리아로의 공급량 역시 이날 발표로 15% 줄어들게 됐다. 가즈프롬의 발표에 유럽 가스 가격은 25% 이상 급등했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경제장관은 러시아가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고 가격을 높이려 한다고 비판했지만, 자국의 가스 공급의 안정적 확보가 현재로는 보장된 상태라고도 발언했다. 가스프롬은 공급량 축소에 대해 지멘스 에너지가 제조한 터빈에 문제가 있다며 기술적 이슈를 이유로 들었지만, 하베크 장관은 기술적 이슈가 공급축소의 주요 원인이라는 주장을 일축했고 독일 경제 차관 올리버 크리셔는 이번 사안이 가스프롬의 이전 자회사에 대한 독일의 긴급 구제 조치와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했다.

크립토 헤지펀드 설립자의 불길한 트윗에 우려 가중

가상자산의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영향력 있는 헤지펀드 창립자의 트윗이 업계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가격 급락으로 암호화폐 보유분을 청산해온 헤지펀드 쓰리 애로우 캐피탈(Three Arrows Capital)의 창립자 Zhu Su는 “관련자들과 소통하는 중이며 상황을 해결하는데 전념하겠다”고 다소 모호한 트윗을 올렸다. 추가적인 디테일은 없었다. Zhu와 쓰리 애로우의 공동 창립자 Kyle Davies는 코멘트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 두사람은 그동안 세계 최대 가상자산 보유자 중 하나로 여겨졌다. 블록체인 분석회사 Nansen에 따르면 쓰리 애로우는 지난 3월 기준으로 약 100억 달러 가량의 자산을 운용 중으로 추산된다. 쓰리 애로우의 트레이딩 전략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지만, 이 회사는 다양한 가상자산을 보유 중으로 알려져 있으며, 공시에 따르면 2020년 12월 기준으로 세계최대의 비트코인 펀드인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의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쓰리 애로우가 해당 포지션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쓰리 애로우는 앞서 올해 초 테라의 암호화폐 루나 발행 당시 투자자 중 하나였다. 루나는 지난 5월 테라USD 스테이블 코인의 달러 페그가 무너지며 가격이 급락한 바 있다.

한편, 비트코인 베테랑들이 최근 가격 급락 속 1만9511달러를 주목하고 있다. 해당 레벨은 지난 2017년 마지막 강세 사이클 동안 도달했던 고점이다.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 캐피탈 CEO는 비트코인이 1만달러 선을 치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CNBC에 말했다.

HSBC, 런던 트레이더 해고..고객과의 메시지에 대한 단속 확대

HSBC 홀딩스가 일부 직원의 개인 휴대전화에 대한 조사 이후 런던 소재 트레이더를 해고했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가 전했다. 앞서 올해 초 HSBC의 영국 소재 컴플라이언스팀은 일부 트레이더와 뱅커들에게 왓츠앱 등의 플랫폼을 통한 업무관련 메시지를 조사하기 위해 개인 휴대전화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해당 조사의 결과로 외환 데스크의 트레이더 한명이 해고됐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 역시 은행들에게 비밀 메시지 조사를 위해 탑 트레이더와 딜메이커들이 소지한 100개 이상의 개인 휴대전화에 대해 조사에 나서도록 했다고 블룸버그 뉴스가 보도한 바 있다. JP모간의 경우 직원이 수년에 걸쳐 업무관련 메시지를 외부 플랫폼을 사용해 전송하고 감시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당국으로부터 2억 달러 가량의 벌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전 ECM 신디케이트 글로벌 헤드는 인가받지 않은 메시지 서비스를 이용해 고객들과 소통했다는 이유로 면직된 바 있다.

기사 관련 문의: 엄재현(서울), jeom2@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