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유로존 인플레, 中헝다 경고

8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10년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코로나 위기 이후 비용 압박 확대는 일시적일 것이라던 정책 당국의 주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ECB 정책위원회의 로베르트 홀츠만은 ECB가 팬데믹 시대의 부양책을 어떻게 단계적으로 폐지할지 논의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웰스파고에 이미 50억 달러 이상의 벌금과 법적 합의를 가져다준 스캔들이 5년째를 맞는 가운데 미 규제당국이 피해자를 보상하고 통제 조치들을 강화하는데 있어 웰스파고의 진전에 여전히 만족하고 있지 못한다는 신호를 비공개적으로 보내고 있다. 한편 모간스탠리가 한달래 두번째로 급여를 인상해 새로운 인재 채용을 위한 월가의 경쟁을 다시금 고조시키는 모습이다. 중국 헝다그룹은 자산 매각, 신규 투자자 확보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노력이 부족할 경우 채무불이행 리스크가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유로존 인플레 10년래 최고..홀츠만 ‘부양책 단계적 폐지 방법 논의 시작해야’

8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10년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코로나 위기 이후 비용 압박 확대는 일시적일 것이라던 정책 당국의 주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의 소비자물가는 3% 오르며 블룸버그 서베이에 참가한 이코노미스트 37명 전원의 전망치를 상회했다. 근원 CPI 역시 1.6% 오르며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팬데믹 위협이 지속되는 와중에 글로벌 공급 스퀴즈와 일회성 요인들이 비용을 밀어올리는 상황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시장과의 의사소통 측면에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 상승을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ECB는 미 연준 등 타 주요 중앙은행 대비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는 유로존의 인플레에 계속해서 속도가 붙을수도 있다. 독일의 수입 인플레이션이 15% 수준을 나타내고 있고 유로존의 소매업체들이 향후 3개월 동안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ECB 정책위원회의 로베르트 홀츠만은 ECB가 팬데믹 시대의 부양책을 어떻게 단계적으로 폐지할지 논의하기 시작해야 하며 2% 물가 목표를 지속가능하게 달성하도록 도울수 있는 정책 도구들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홀츠만은 인터뷰에서 유로존 경제가 대체로 예상대로 회복되며 정책 당국으로 하여금 비상 프로그램에 따른 채권 매입을 늦추는 것을 검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클라스 크노트 정책위원 역시 별도 인터뷰에서 유로존의 인플레 전망이 ECB 부양책을 즉각적으로 늦추고 내년 3월 팬데믹 긴급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한 뒤 위기 이전의 정책스탠스로 회귀하는 것을 정당화할만큼 현저하게 개선됐을수 있다고 밝혔다.

中헝다 “자금조달 노력 부족시 디폴트 리스크有”..투자자, 헝다 주식 매각

중국 헝다그룹이 자산 매각, 신규 투자자 확보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노력이 부족할 경우 채무불이행 리스크가 있다고 밝혔다. 헝다 그룹은 “차입에 대한 디폴트 및 정상적 영업 과정 밖에서의 소송 사건들이 발생할 리스크가 있다”고 화요일 실적 발표에서 밝혔다. 1월-6월 헝다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9% 감소한 105억 위안을 기록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헝다가 자금 조달을 위해 자산 매각과 가격 할인에 의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결과는 수익성을 지속하면서 그룹의 부채를 줄여야 하는 쉬자인 회장이 직면한 도전을 잘 보여준다. 한편 투자자 찬 호이 완이 헝다 주식 631만주를 2830만 홍콩달러에 매각한 것으로 홍콩거래소 공시에 나왔다. 차이니스 에스테이츠 홀딩스 CEO이자 부동산 재벌 조셉 라우의 부인인 찬은 헝다를 그동안 지지해왔던 투자자 그룹 중 한명이었음을 감안할때 헝다에 또 다른 타격이다. 2년 연속 이익이 감소한 바 있는 헝다는 이번 실적 발표 관련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 없다고 밝혔는데 이는 다소 이례적이다.

웰스파고 피해자 보상속도 느리다 당국 경고..모간스탠리 주니어뱅커 급여 또↑

웰스파고에 이미 50억 달러 이상의 벌금과 법적 합의를 가져다준 스캔들이 5년째를 맞는 가운데 미 규제당국이 피해자를 보상하고 통제 조치들을 강화하는데 있어 웰스파고의 진전에 여전히 만족하고 있지 못한다는 신호를 비공개적으로 보내고 있다. 미국 통화감독청과 소비자금융보호국은 의무를 이행하는 속도로 인해 웰스파고에 새로운 제재를 가할수도 있음을 경고했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3년전 이들 기관과 ‘동의명령’에 서명한 웰스파고는 더 많은 시간 확보를 모색했다고. 한편 모간스탠리가 한달래 두번째로 급여를 인상해 새로운 인재 채용을 위한 월가의 경쟁을 다시금 고조시키는 모습이다. 모간스탠리는 주니어 뱅커의 기본급여를 11만 달러로 인상했는데 트레이딩 부문 1년차 직원도 해당될 것이라고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이번 조치는 모간스탠리가 경쟁사들의 급여 인상을 따라잡기 위해 주니어 급여를 10만 달러로 인상한지 불과 한 달 만에 나왔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주식거래 급증 속에 기록적인 성장세를 전망하면서 연말까지 미 전역에서 9000명을 신규 고용할 계획이다.

바이든, 아프간 철군 타이밍 옹호

바이든 미 대통령이 자신의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수 처리 방법을 옹호하면서 10만 명 이상을 수주만에 철수시킨 것은 역사적이라고 칭송하고 철수 과정이 잘못 처리됐다는 비난을 일축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약 200명의 미국인이 아직 아프가니스탄에 남아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결정이 “임의적”이지 않았다며 철군 시한은 미국인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것이었고 미군이 남아있었더라면 탈레반과의 전투 재개로 인해 사상자를 낼 위험이 있었을 것이라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각국에 신속한 구호 제공을 요청하면서 아프간 인구의 거의 절반이 생존을 위해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 장관들은 아프간 인접국들의 “통제되지 않은 대규모 불법 이주 움직임”을 막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약속하면서도 난민의 대거 유입 가능성을 어떻게 다룰지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美 소비자기대지수 6개월래 최저..ADP 취업자 63만8000명 증가 전망

미국 노동시장은 견조해 보이지만 소비자들은 불안한 모습이다. 미국의 소비자기대지수가 6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델타 변이와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미국인들의 현재와 향후 수개월간 경제를 보는 관점에 부담을 주고 있음을 시사했다. 8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기대지수는 113.8로 7월의 125.1(수정치) 대비 하락했고 블룸버그 설문 예상치 123.0 역시 하회했다. 반면 우리시간으로 오늘 밤 발표되는 미국의 8월 ADP 취업자는 63만8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는 7월 수치의 거의 두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한편 미국의 석유 및 가스 업체, 정유사들은 허리케인 ‘아이다’가 지나간 이후 피해 상황을 평가중이다. 다만 루이지애나 해안을 따라 위치하고 있는 많은 시설에 대한 접근이 여전히 매우 제한적인 상태라 전체 손해 규모를 파악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수 있다. 항공 측량을 실시하기는 했지만 도로는 현재 대체로 통행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기사 관련 문의: 신새로미(서울), sshin15@bloomberg.net; 이경하(서울), klee115@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