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美中 대화 물꼬?, 中수출지표

간밤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미국의 무역전쟁 2차전 개시에도 이에 상응하는 중국 측의 즉각적인 보복 조치가 아직은 들려오지 않고 있고 양국간 대화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제히 랠리를 보였다. S&P 500지수는 2월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마감했고 기술주 강세 속 나스닥 지수는 1% 넘게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 국채금리는 단기물은 소폭 오른 반면 장기물은 소폭 내리면서 커브는 대체로 플래트닝. 수요일 5% 넘게 급락했던 국제유가(WTI)가 하락세를 이어가며 장중 한때 배럴당 70달러 선을 하회했으나 하락폭을 대부분 되돌리며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금과 구리는 상승했다.
오늘 중국의 6월 무역 지표가, 밤에는 미국의 7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자정에는 연준의 의회 통화정책 보고서가 발표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中, 대화 물꼬 트일까

며칠간 강경발언을 이어갔던 미국과 중국이 무역 관련 협상을 재개하는데 열려있음을 시사했다.

목요일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미국의 대중 관세는 공평한 경쟁의 장을 위한 “완만한” 조치라며 자신과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은 (중국과의) 협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미국은 관세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무역을 옹호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중국측이 구조적 변화를 해야하고 보다 심도있는 개혁에 전념해야 할 것이라는 꼬리표는 여전히 붙여뒀다.

중국 측 관료들의 대응 또한 보다 누그러진 것 같다. 1차전의 경우 “같은 규모, 같은 강도”의 보복 조치를 즉각 약속했지만 지금은 그러한 표현을 자제하고 있고 아직 구체적인 보복 조치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므누신 장관은 무역전쟁 여파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는 모습이지만 세인트루이스 연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미국내 감원과 공장 폐쇄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2000억 달러 규모 중국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강행하고 중국 또한 맞불 관세를 부과한다면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中 수출 증가율 둔화되나…지표 주목

중국의 6월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9.5% 증가해 5월(12.6% 증가) 보다 둔화됐을 것으로 블룸버그 설문에서 전망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대외 수요 부진에 더해 무역전쟁 우려가 수출 증가세에 부담을 주기 시작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가 이미 둔화되고 있던 시점에 무역전쟁이 대두되면서 중국내 이슈에 대외 충격이 더해지고 있는 것. 바클레이즈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Chang Jian은 (GDP 성장률)목표 6.5% 달성에 일부 위험이 있는 듯 보이지만 중국 정부는 여전히 해당 목표치를 달성하고자 한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6월 무역지표는 오늘, 2분기 GDP는 월요일 각각 발표될 예정이다.

美 근원 CPI 상승 추세 확인..파월, 긍정적 경기 평가 유지

미국의 6월 CPI가 유틸리티 가격 하락과 호텔 비용 감소 등의 영향 속 전월대비 0.1% 상승해 예상(0.2% 상승)을 하회했다. 다만 전년동월대비로는 상승률이 소폭 빨라졌고 근원 CPI 또한 전년동월대비 2.3% 오르며 상승 추세를 확인시켜줬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1만4000건으로 2달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의 전월대비 물가가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백악관이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있고 트럭 운송 비용이 급증하면서 이러한 소강 상태는 일시적 현상일 것 같다. 또한 실업률이 48년래 최저 수준 부근인데도 인플레이션은 그동안 이렇다할 지속적인 상승 돌파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는데 이러한 상황이 곧 바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Pantheon Macroeconomics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국 추가 관세는 미국의 근원 CPI를 1년 내에 최대 0.6% 끌어올릴 수 있는 재료라는 것.

한편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에 관해 긍정적인 평가를 유지했다. 그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정말로 좋은 상황”에 있으며 연준은 그동안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해왔는데 나는 그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완만한 임금 증가세는 노동시장에 유휴력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고 무역전쟁에 관해서는 리스크 요인이기는 하지만 아직 그 영향을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파월 의장 입장에서는 상황이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다. 미국 경제의 과열 신호는 거의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연준은 올해 총 3-4차례 인상을 고수할 것으로 보이며 무역전쟁은 아직 연준의 핵심 고려 사항이 아님이 드러났다.

美 일드커브 플래트닝 지속..금리 역전 ‘시간 문제’

미국채 일드 커브 플래트닝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미국채 5년-30년 금리스프레드는 20bp마저 하회했고 2년-10년 스프레드는 약 26bp 수준이다. 모간스탠리는 미 연준이 아마 내년 3월 대차대조표 축소의 종료를 준비할 것이며 이러한 영향 속에 내년 중반까지는 장단기 금리가 역전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MUFG증권 미국 지점의 금리 스트래티지스트 John Herrmann도 미국채 일드커브가 역전 경로상에 있음은 너무나 자명해 보인다며 10년-30년 커브가 연말까지 역전될 가능성이 있으며 그 다음으로는 5년-30년, 2년-10년 구간 순으로 역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인도, 호주도 달러 유동성 축소 속에 일드커브 플래트닝이 나타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루피아 급락세를 막기위해 서둘러 금리를 인상했지만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신흥시장 혼란에 루피아가 약세를 지속, 추가 긴축에 대한 전망을 부채질하고 있다. 애버딘 스탠다드 인베스트먼츠는 단기적으로 인도네시아 일드커브가 플랫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英 브렉시트 백서 공개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안이 공개됐다. 내각 분열 위기와 보수당내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메이 총리는 100페이지에 가까운 ‘백서’에서 브렉시트 이후 영국이 유럽연합(EU) 단일시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자신의 ‘소프트 브렉시트안’ 추진을 약속했다.

이 안에 따르면 브렉시트 이후 상품에 대한 관세는 부과되지 않을 것이지만 영국의 서비스 부문은 상당한 차질을 겪게 될 전망이다. 특히 은행권은 영국 정부가 양측의 규제를 인정하려는 초기 계획을 폐기하면서 EU시장에 대한 현재의 접근 지위을 잃게 될 전망이다.

가장 중요한 EU의 반응이 아직 나오지 않은 가운데 영국이 설정한 10월 협상 마감 시한이 다가오고 있다.

신새로미, 이경하 기자 (송고 2018/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