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美백신 나눔·트래블버블 연기

바이든 미 대통령은 6월말까지 미국이 인가한 코로나19 백신 최소 2000만회 분량을 다른 나라에 나누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내에서 사용될 수 있었던 분량을 처음 해외로 보내는 것으로 백신 공급이 이제 충분히 수요를 앞서는 등 미국이 고비를 넘기고 있음을 시사하는 분기점으로 볼 수 있다. 지구 반대편 사정은 다르다. 홍콩과 싱가포르간 트래블 버블(격리없는 여행 권역)이 또 한번 연기된 가운데 홍콩이 싱가포르를 고위험국 명단에 추가했고 세계경제포럼(WEF)은 오는 8월 싱가포르에서 개최하려 했던 연례회의를 취소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예상을 하회한 미국의 고용 보고서는 미국 경제가 아직 연준의 대규모 채권 매입의 축소를 정당화할 수 있는 기준점에 도달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반면 매파로 꼽히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내년의 경우 물가 압력이 일부 완화될 것으로 보지만 여기에는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고 발언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폭력 사태 종식을 위한 미국의 지금까지의 움직임 중 가장 중요한 조치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휴전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으며 그 목적 달성을 향해 미국이 이집트와 다른 파트너들과 관여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철강, 알루미늄 등 관세와 관련해 미국과 갈등을 심화시키지 않기로 합의했다.

오늘 개장 전에는 일본의 1분기 GDP 발표가, 장중에는 호주중앙은행 정책회의 의사록 발표가, 저녁에는 유로존 1분기 GDP 발표가 예정돼 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바이든 “美 승인 백신 2천만회분 6월까지 해외로”

바이든 미 대통령은 6월말까지 미국이 인가한 코로나19 백신 최소 2000만회 분량을 다른 나라에 나누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내에서 사용될 수 있었던 분량을 처음으로 해외로 보내는 것. 현지시간 월요일 바이든 대통령은 그가 다른 나라에 주려고 이미 계획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000만회 외에 화이자, 모더나 혹은 존슨앤드존슨 백신 2000만회를 보내겠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미국내 사용에 대해 미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아직 받지 못했다. 바이든은 “이것은 올바른, 똑똑한 그리고 강력한 조치다”라며 6월 말 경이면 미국은 12세 이상 전체인구를 접종하기에 충분한 분량의 인가 백신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의 이러한 움직임은 백신 공급이 이제 충분히 수요를 앞서는 등 미국이 고비를 넘기고 있음을 시사하는 분기점과 같다. 바이든은 어떤 국가들이 이 백신을 받을지 국제 기구들과 협력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백신을 외교적 지렛대로 사용하고 있다며 미국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 팬데믹을 끝내기 위한 다자간 노력을 조율하기 위해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과 협력할 것이고 6월 영국서 열리는 G-7 정상회담에서 이 부분에 대한 진전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미국 최대 은행 JP모간은 오하이오, 텍사스, 애리조나 등 팬데믹 락다운 여파에 적어도 부분적으로 폐쇄됐던 미 전역의 사무실을 다시 열었다. 이는 7월 초 미국 전체 직원들을 적어도 교대로 출근시키려는 JP모간 계획의 일환이다.

홍콩-싱가포르 트래블버블 연기..세계경제포럼 8월 싱가포르 개최 연례회의 취소

지구 반대편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홍콩과 싱가포르간 트래블 버블(격리없는 여행 권역)이 또 한번 연기된 가운데 홍콩이 싱가포르를 고위험국 명단에 추가했다. 싱가포르에서 변이주 감염이 확대되고 있는 영향이다. 이에따라 싱가포르에서 홍콩으로 입국하는 사람들은 탑승 전 코로나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하고 또 지정 호텔에서 21일간 격리해야 한다. 트래블 버블과 관련된 추가 업데이트는 6월 13일 이전에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세계경제포럼(WEF)이 “여러 지역에 걸쳐 일어나고 있는 비극적인 상황”과 팬데믹으로 인한 불확실한 이동 전망 등을 이유로 오는 8월 싱가포르에서 개최하려 했던 연례회의를 취소했다. WEF는 다음 연례 행사가 2022년 상반기에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 클라리다 테이퍼링 논의 시작할 때 아니다..카플란, 차라리 일찌감치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예상을 하회한 미국의 고용 보고서는 미국 경제가 아직 연준의 대규모 채권 매입의 축소를 정당화할 수 있는 기준점에 도달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애틀랜타 연은 컨퍼런스 연설 이후 질문에 답하면서 올해가 진행되며 연준 의원들은 지표를 검토할 것이고 채권 매입 속도를 낮추는 것을 예상하기 전에 분명히 사전 통지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GDP 성장률이 6% 혹은 7%가 될 가능성이 있는 등 경기 회복세가 속도를 내겠지만 노동시장은 여전히 코로나19가 초래한 깊은 구멍에 빠진 상태라고 평가했다. 또 물가 상승은 경제 활동이 재개되는 가운데 수급 미스매치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노동시장, 특히 서비스 섹터에서 수급 균형을 달성하려면 시간이 어느정도 걸릴수 있고 노동자들이 일터에 복귀하면서 물가에 일부 상방 압력을 만들어낼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한 지표 추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한편, 대표적 매파로 꼽히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수급 불균형과 기저효과가 올해 인플레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보이고 내년의 경우 물가 압력이 일부 완화될 것으로 보지만 여기에는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대규모 월간 채권매입은 금융시장, 주택시장 및 경제에 과잉을 생성하는데 영향을 미친다며 차라리 일찌감치 이러한 일부 부작용과 의도하지 않은 결과에 대해 논의하고 자산 매입을 조정하는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건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AT&T, 미디어사업 분할해 디스커버리와 통합..아마존, MGM 인수 위한 논의 중

AT&T가 자사 미디어 사업을 분할해 디스커버리와 통합시키기로 합의하면서 CNN, HBO부터 HGTV 및 푸드 네트워크 등 다양한 미디어 자산을 보유한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탄생하게됐다. 이번 합의는 통합된 회사의 가치를 약 1300억 달러(부채 포함)로 평가하고 있다. AT&T는 430억 달러 규모의 현금, 채권 등을 받을 예정이고 주주들은 신설 회사 지분 71%에 상응하는 주식을 받게 될 것이라고 양측이 월요일 성명에서 밝혔다. 디스커버리의 David Zaslav 최고경영자가 신설 회사를 이끌 예정이다. 이번 합의는 AT&T의 워너미디어 사업부문 전체를 포함하고 있다. 워너미디어는 CNN과 HBO외에도 카툰 네트워크, TBS, TNT,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를 소유하고 있다. 디스커버리는 TLC, 애니멀 플래닛과 같은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신설 회사의 이름은 이번주 발표될 예정이다. 아마존의 MGM 인수 논의 보도도 전해졌다.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아마존이 MGM 인수를 위한 논의 중에 있으며 이는 지금까지 아마존의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의 확장 노력 가운데 가장 큰 움직임일 것이라고.

EU-美, 철강 관세 분쟁서 휴전

유럽연합(EU)이 철강, 알루미늄 등 관세와 관련해 미국과의 갈등을 심화시키지 않기로 합의했다. EU는 당초 다음달 미국의 버번위스키,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등 상징적인 제품들에 대해 관세를 두배 올릴 예정이었으나 이번 합의로 이러한 상황을 면하게 됐다. 이번 분쟁은 2018년 트럼프 행정부 당시 시작됐는데 미국은 미국 국가 안보에 위험이 된다는 이유로 유럽 및 아시아산 철강, 알루미늄에 대해 관세를 부과한바 있다. 이후 EU는 보복에 나섰고 오는 6월1일 일부 미국 제품에 대해 관세를 50%로 올릴 예정이었다. EU 집행위원회의 발디스 돔브로스키스는 바이든 행정부와의 합의로 EU는 해당 관세 인상을 자제하고 양측은 철강 산업의 생산 과잉에 대한 대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트윗에서 밝혔다. 양측 협상단은 해당 관세들을 결국에는 철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 그렇게 할 준비는 되지 않았다고 그동안 관료들은 전했다. 돔브로스키스는 이메일 성명에서 미국에 대한 관세부과계획을 중단하면서 연말 전까지 양측간의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기사 관련 문의: 신새로미(서울), sshin15@bloomberg.net; 이경하(서울), klee115@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