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美고용 암울, 브렉시트 협상

미국의 지난달 고용지표가 실망스러운 수준으로 발표되며 코로나19 확진 급증세가 경제 전반의 회복을 제한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런 “암울한” 고용 보고서가 의회의 연내 재정 부양책 통과 및 연준의 추가 조치 기대감을 높이며 오히려 미국 증시 주요 지수는 모두 최고치로 마감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도 의회가 즉각 행동에 나서야만 한다고 말했고 펠로시 하원의장도 재정부양 절충안을 향한 모멘텀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연내 미국 부양법안 통과를 모색중인 초당적 의원 모임의 멤버인 빌 캐시디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9080억 달러 규모의 부양안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백신 출시에도 미국내 감염 확산은 더욱 악화돼 내년 1월 말까지 사망자수가 40만 명에 도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유럽에서도 부양 기대감이 이어질 듯 하다. 유럽중앙은행(ECB) 위원들이 집행위원회가 팬데믹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2022년 중반까지 1년 연장하는 방안을 제안할 경우 이에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해당 내용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전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현지시간 월요일 저녁 이전까지 무역협상 최종 합의를 이루고자 노력하면서 오랜 장애물이었던 영국 해역 어업권 문제 타협안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내에서 오늘도 6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는 8일 0시부터 오는 28일까지 3주간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비수도권은 2단계로 일괄 격상하기로 했다. 코로나 백신 기대감에 유가가 최근 오름세를 나타낸 여파 속에 사우디 아라비아가 아시아 지역에 대한 원유 가격을 인상했다. 오늘 중국의 11월 수출입 등 무역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 “암울한” 고용 보고서…재정부양 기대 높여

미국의 노동시장 반등이 지난달 현저하게 둔화되며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이 노동자들에게 타격을 주고 전반적인 경제 회복을 제한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의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NFP)가 24만5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 이는 블룸버그의 설문 예상치(46만명 증가)와 10월(61만명 증가) 수치 대비 뚜렷하게 낮은 것. 11월 고용보고서에서는 우려스러운 노동인구참여 감소 또한 나타났다. 이번 수치에 10년마다 실시되는 센서스 조사를 위해 일시적으로 고용됐었던 9만3000명의 감소분을 일부 반영하기는 했다. 거의 400만명에 달하는 미국인들이 장기 실업을 견디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고용 지표는 연내 재정 부양책 통과를 위해 의회를 압박하고 연준의 추가 조치를 위한 논거에 힘을 싣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도 고용지표 부진보다는 추가 부양 가능성 확대에 초점을 맞추며 미국 증시 주요 지수가 모두 최고치로 마감하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3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도 “암울한” 고용 보고서라며 수백만명이 일자리를 잃거나 근무 시간이 준 가운데 의회가 추가 지원을 제공하는데 있어 즉각 행동에 나서야만 한다고 말했다. 펠로시 하원의장도 재정부양 절충안을 향한 모멘텀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 곧 개시..“1월 말까지 美사망자수 40만명 도달할수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원하는 모든 미국인들은 내년 2분기까지 접종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렉스 에이자 미국 보건부 장관이 말했다. 미국 전역에서 일일 확진자수가 나흘 연속 20만 명이 넘은 것으로 보고됐고 일요일 캘리포니아, 뉴저지, 버지니아 및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기록이 경신됐다. 미국내 첫 백신 접종이 금요일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백신이 출시된다고 해도 미국내 감염 확산은 더욱 악화돼 내년 1월 말까지 사망자수가 40만 명에 도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前)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이자 화이자 이사인 스콧 고틀립이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 불복 소송을 대리하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에서는 현지시간 화요일 부터 접종이 이뤄질 예정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94)과 그의 남편 필립공(99)이 부분적으로 접종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수주 내에 백신을 접종할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정부는 또한 노딜 브렉시트 상황이 된다고 해도 백신 공급에는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브렉시트 협상 재개…어업권 타협안 나타나기 시작

브렉시트 무역협상의 최대 난관 중 하나였던 어업권 문제에 타협 조짐이 나오기 시작한 가운데 브렉시트 협상이 브뤼셀에서 재개됐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현지시간 월요일 저녁 이전까지 최종 합의를 이루고자 노력하면서 오랜 장애물이었던 영국 해역 어업권 문제 타협안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양측 논의에 정통한 2명의 소식통이 전했다. 이로서 공정 경쟁 사안만이 유일하게 남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U측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인 미셸 바르니에는 27개 EU 회원국 대사들에게 월요일 오전 7시30분에 협상 상황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이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저녁에 전화로 회담을 가진다. 영국은 이달 말 EU 단일시장 및 관세동맹을 탈퇴할 예정이다. 양측 모두 합의안에 대한 의회 승인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준일 수주 전에 협상을 타결할 필요가 있다.

ECB 긴급 채권매입 프로그램 12개월 연장하나

유럽중앙은행(ECB) 위원들이 집행위원회가 팬데믹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2022년 중반까지 1년 연장하는 방안을 제안할 경우 이에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해당 내용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전했다. 개인적으로 6개월 연장을 선호하더라도 정책위원회 몇몇 위원들이 12개월 연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이는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것으로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해당 프로그램이 2021년 말로 6개월 연장되고 규모는 1.85조 유로로 5000억 유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바 있다. ECB 차기 정책회의는 12월10일에 예정돼 있다. 다만 일부 위원들은 2022년까지 해당 프로그램을 이어가는 것이 자칫 팬데믹 이후 경제에 대한 부적절한 가정을 초래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어 반대 의견이 나올 가능성은 있다. 한 중앙은행은 12개월 연장하되, 회복세가 예상보다 강력할 경우 기간을 다시 단축할 수 있는 조건을 붙이자고 제안했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또 몇몇 위원들은 증액 규모가 5000억 유로를 넘지 않기를 원하고 있지만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보다 더 큰 규모를 모색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이 밝혔다. ECB 대변인인 이와 관련해 코멘트를 거부했다. 한편, ECB 감독 위원회 고위 관료가 유럽이 사실상 은행 배당 금지 조치를 6개월 연장해야 한다고 밝혀 내년 초 해제 기대를 낮췄다.

‘틱톡’ 강제 매각 시한 지나…협상 이어져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의 미국 자산 강제 매각에 대해 설정한 시한이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현지시간 금요일 지났다고 해당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그동안 시한이 수차례 연장됐으나 틱톡이 새로운 시한을 또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고. 틱톡이 미 행정부의 국가안보 우려를 해소하는 매각과 관련해 미국 정부와 여전히 협상중이며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금요일 시한이 지난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밝혔다. 미국 재무부가 틱톡과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에 양측이 여전히 협상을 이어가고 있기에 시한을 넘은 것과 관련해 벌금 혹은 다른 처벌 조치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딜은 거의 완료된 상태로 미 행정부는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기 전에 이를 마무리짓고 싶어 한다고 소식통 가운데 한명이 전했다. 한편 FTSE 러셀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의 영향을 받는 8개 중국 기업을 지수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철건(China Railway Construction Corp.), 중국교통건설(China Communications Construction Co.) 등 8개 기업은 12월21일부터 FTSE 글로벌 지수들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또 미국이 제재 관련 공식 리스트를 발표할 경우 추가로 중국 기업이 제외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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