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후폭풍
테크기업들이 지난주 미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SNS 역풍에 휘말리면서 트위터와 페이스북 주가가 한때 각각 12.3%, 4.4% 급락했다.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을 선동할 위험이 있다며 그의 계정을 영구 정지했다. 그러자 열성 지지자들이 극우 성향 소셜미디어 팔러로 몰렸고, 이에 아마존 웹 서비스는 팔러의 서버 접근을 차단했다. 구글과 애플은 팔러를 앱스토에서 퇴출시켰다. 많은 보수주의자들은 지나친 조치라며 비판했다. 테크 공룡들은 1월 6일 벌어진 폭동을 부추겼다는 비난으로부터 거리를 두기 위해 애쓰고 있다. 팔러는 이번 폭력 사태에 따른 부정적 여론 때문에 다른 웹 호스팅 서비스마저 찾지 못해 오프라인 상태다. 전자상거래나 지불 사이트조차 트럼프와 연관된 기업과의 비즈니스를 재고하는 분위기다. 스트라이프는 트럼프 캠페인 사이트에 대해 지불 서비스를 중지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쇼피파이 역시 트럼프 관련 전자상거래 스토어를 셧다운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폭력이나 혐오를 조장하는 SNS 게시물을 당국 차원에서 강력히 단속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왔지만 미국은 주로 개별 기업에게 맡겨왔다. 트럼프는 퇴임 직전 대형 IT 기업의 온라인 플랫폼에 대해 광범위한 면책권을 부여한 통신품위법 230조폐지를 시도하고 이들 기업에 대한 행정명령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 자산운용 ‘미국 주식 사라’
5750억 달러 규모의 골드만삭스 자산운용팀은 미국 주식이 닷컴 버블 이후 가장 비싸지만 고객들에게 밸류에이션 우려를 접으라고 권고했다.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S&P 500 지수가 신기록 경신을 이어간 것은 초저금리와 거의 세계 최고인 미국 기업 실적의 성장세를 감안할 때 정당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기업 실적이 컨센서스보다 약간 높은 26%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고 S&P 500 지수가 8% 가량 수익률을 가져다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주가가 어닝 대비 2000년 이래 최고 수준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그때와 다른 점은 애플과 페이스북 같은 현재 가장 인기 많은 기업들이 플러스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 경기 회복을 확신하며 미국 우선 트레이드에 올인하라면서 특히 값싼 가치주와 중소형주를 추천했다. 조지아주 상원 결선 투표 결과 월가에서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유행이지만, 골드만은 민주당의 상원 장악에도 보다 공격적인 재정 정책의 통과를 보장할 수 없어 주식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미국채는 글로벌 경제 회복과 이미 낮은 수준의 금리, 부양책 등을 감안할 때 올해 마이너스 수익률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상승하겠지만 금융 여건을 타이트하게 만들어 주식에 부담이 되는 티핑포인트인 3%까지 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간 밸류 로테이션
JP모간은 소위 ‘미니 블루웨이브’의 도래로 시장이 리플레이션 정책에 초점을 맞추면서 가치주 로테이션이 이어질 수 있다며, 이같은 로테이션은 대개 시장 상승기에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Mislav Matejka 등 스트래티지스트들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뛰어올라 채권 금리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며, 이와 유사했던 2012년 당시 그 갭은 채권 금리 상승으로 좁혀졌다고 지적했다. 채권 금리의 지속적 상승은 가치주의 다음 도약을 위한 강력한 재료인데다, 가치주와 성장주 사이의 격차가 여전히 극단적인 상황에서 은행, 보험, 광업, 철강, 건설, 소매, 여행 및 레저 관련 종목이 주목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자동차와 에너지, 부동산, 통신업종은 싸보이지만 매력이 다소 떨어지며, 유틸리티와 반도체는 장기적으로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테크주와 헬스케어, 식품 및 가정용품 생산업체는 비중을 계속 줄일 것을 추천했다.
바이든 부양책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직후 수조 달러 규모의 경제 부양책을 추진하려면 공화당과 민주당이 50대 50으로 동률인 상원의 관문을 통과해야만 한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 탄핵시 또다른 걸림돌이 되어 부양책이 더욱 지연될 수도 있다. 바이든은 현지시간 목요일 상세한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부양책에는 공화당이 오랫동안 저지해온 주 정부 및 지방정부 지원을 포함해 재난지원금 2000달러, 실업수당 확대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백신 배포와 학교 등교수업 재개를 위한 자금 지원, 세금 공제, 소상공인 임대 구제 및 지원도 예상된다. 지난달 통과된 9000억 달러의 팬데믹 구제법안 일부는 3월 중순이면 소진되기 시작해 올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막는데 역부족일 수도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아직도 가파른데다 사망자 수가 기록적인 수준인 상황에서 3월까지 추가 부양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증시 랠리에 찬물을 끼얹을 위험도 있다. 공화당은 추가적인 단기 적자 재정 지출을 반기지 않는다. 이전 두차례 구제책조차 주저했던 공화당 지도부는 이번 대규모 패키지에 저항할 가능성이 높다. 재난지원금이나 실업수당, 임대 지원 등은 예산안 특별 절차를 이용해 상원에서 50표의 찬성만으로도 통과시킬 수 있지만 주와 지방정부 지원 등은 60표를 얻어야 한다. 즉 적어도 10명의 공화당원들을 설득시켜야 한다는 뜻이다.
BOE 추가 액션
Silvana Tenreyro 영란은행(BOE) 정책위원은 BOE가 영국 경제에 추가 부양책을 제공해야만 할 수도 있으며,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 역시 열어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기 전망이 BOE가 지난 11월 평가했던 것보다 악화되었다고 진단했다. 11월 이후 영국은 두차례에 걸쳐 대규모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발표했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BOE가 추가 부양을 위해 채권 매입 속도를 높이거나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Tenreyro는 현지시간 월요일 웨비나에서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마이너스 성장 수치가 나온 후 경제가 재개되면서 큰 폭의 플러스 수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자리와 소득, 인플레이션에 중요한 것은 중간의 변화보다는 연말 회복하게 될 아웃풋의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마이너스 금리의 시행 타당성에 대해 BOE가 아직도 연구 검토 중이라며, 다른 나라 사례를 볼 때 마이너스 금리가 대체로 도움이 된다는 견해를 재확인했다. 머니마켓은 BOE가 기준금리를 8월까지 0%로 10bp 내리고, 2022년 초까지 15bp 추가 인하할 것으로 베팅하고 있다. Sam Woods BOE 부총재는 지난주 의회에서 BOE가 다음달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추가 조사연구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