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날개꺾인 테크주, 환율전쟁?

(블룸버그) — 신기록 경신을 이끌었던 테크주가 밸류에이션 논란 속에 결국 날개가 꺾이면서 간밤 뉴욕증시는 폭락했다. S&P 500 지수가 거의 3개월래 최대폭인 3.5% 빠졌고, 나스닥 100 지수는 3월래 최대폭인 5.2% 하락했다. 애플 주가는 8% 넘게 급락했고, 올해 들어 월요일까지 거의 500% 폭등했던 테슬라는 3거래일 동안 18% 가량 내주며 사실상 조정에 들어갔다. 월가 공포지수인 Cboe 변동성 지수(VIX)는 한때 35% 급등한 35.94로 6월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중국이 트럼프 행정부의 제한조치에 맞서 자국 반도체산업 지원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소식에 미-중간 ‘기술냉전’ 우려가 일며 5.7% 하락했다. 미국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엇갈린 신호를 보내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미국 무역적자는 7월 636억 달러로 2008년래 최대치를 기록해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달러 약세에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불편함을 드러내면서 환율전쟁이 다시 전개될 수 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유로 강세 행진이 심상치 않자 필립 레인 유럽중앙은행(ECB)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 총재는 직접적으로 환율 개입에 나서진 않았지만 필요시 경제성장을 위해 통화정책을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영국과 일본 등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 역시 추가 완화를 마다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Medley Global Advisors는 당장 환율전쟁이 시작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주요 중앙은행들의 미묘한 태도 변화가 주시할만 하다며, 달러가 크게 움직일 경우 글로벌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앙은행들이 반응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국 7월 경상수지는 74.5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실업수당 신청

미국 실업수당 신청자수가 계절조정 기준 8월 29일 마감 주간에 예상보다 적은 88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미 노동부는 팬데믹에 따른 왜곡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집계 방식을 변경했다. 비조정 기준은 83만3400명으로 캘리포니아가 증가를 주도했으며, 8월 22일 마감 연속 수급 신청자수(비조정)는 1310만명으로 76만5000명 가량 줄었다. 전반적으로 여전히 고용이 부진한 가운데 미국 노동시장은 불균등하게 더딘 모습으로 개선되는 모습이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계절조정은 줄고 비조정은 늘었지만 4주 이동평균 기준으로는 둘다 감소 추세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사례가 7월보다는 줄었지만 아직도 한 주에 수십만명에 육박해 미국인들이 대규모로 여행과 외식을 다시 즐기려면 더 기다려야 하는 분위기다.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아이오와 등 7개 주에서 감염이 확산되고 있어 노동절 연휴 기간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제프리스는 계절조정 실업수당 신청자수가 줄어든 사실은 단지 최근 비조정 수치에서 벌어진 상황을 따라잡은데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Maria Fiorini Ramirez는 한 특정 주의 데이터만으로 판단하기 어렵지만 보다 큰 그림으로 볼 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실업수당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측력을 잃을 수 있다며, 9월 말이면 그 수치가 더 빠르게 줄어들기 시작하겠지만 이는 본격적인 고용 회복이라기 보다는 실업보험 지원 만료의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의 경고

에반스 시카고 연은총재는 미국 경제회복의 방향이 재정 정책으로부터의 상당한 추가 지원에 달려 있다며, 당파싸움이 이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펜데믹 구제책이 나오지 못하거나 충분하지 않을 경우 경제에 상당한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맥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현지시간 수요일 행정부와 펠로시 하원의장간 대화가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의회가 향후 몇주 내에 추가 부양책을 타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우려했다. 에반스는 실업률이 2022년 말에도 5%~5.5%로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는 연준이 과거보다 경제를 더 부양시킬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에반스와 보스틱 모두 좀더 경제 전망이 분명해질 때까지 지켜보자며 9월 중순 예정된 FOMC 회의에서 금리 경로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를 업데이트할 가능성에 대해 기대를 낮추었다. 한편 므누신 재무장관과 펠로시는 교착상태에 빠진 부양책과 별도로 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해 임시예산안(stopgap funding)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ECB 완화 기대↑

ECB가 유로화 강세에 우려를 표명하자 추가 통화완화 기대가 높아지면서 유로화가 3거래일째 후퇴해 6월래 최장기 하락을 보였다. ABN Amro는 예상보다 좋은 미국 경제지표와 ECB 인사들의 발언에 일부 투자자들이 유로 매수 포지션에서 이익실현에 나섰다며, 9월 말까지 유로가 최저 1.15달러로 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로는 이번주 2년여래 처음으로 1.20달러를 상향 돌파한 후 약 1.5% 빠졌다. 현지시간 화요일 주요 심리적 저항선인 1.2달러가 돌파되자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구두개입에 나섰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ECB 정책 당국자들이 유로화 강세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유로화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일 경우 물가를 끌어 내리고 수출도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MUFG Bank는 “ECB가 지금까지 마이너스인 금리를 더 인하하는데 주저해왔지만 유로 강세 우려가 커진다면 추가 인하 압력에 놓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코메르츠방크는 “비록 시장이 다시 금리 인하를 추측하고 있지만 정책 옵션이 상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기껏해야 잘 계산된 구두개입이 최선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유로존 마킷 종합 PMI가 8월 51.9로 7월 54.9에서 하락해 경기 회복세가 모멘텀을 잃고 있는 모습이다.

EM달러채 인기

신흥시장(EM) 달러채권이 투자자들로부터 7년래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다. 3월 한때 9%를 넘어섰던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집계 EM 달러 표시 국채의 금리가 이제 4.57%로 소위 긴축발작이 나타났던 2013년 5월래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향후 5년간 EM의 디폴트 리스크에 대비한 평균 헤지 비용은 13개월래 저점으로 축소됐다. 전세계적으로 마이너스 금리 채권이 15조 달러에 이르면서 투자자들은 수익률을 찾아 개도국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충분한 유동성을 보장할 것이란 확신 속에 팬데믹에 따른 디폴트나 신용 경색 우려는 잦아든 모습이다. TD증권은 수익률에 목마른 투자자들이 더 높은 크레딧 리스크도 감수하려 한다며, 많은 EM 투자자들이 글로벌 불확실성 때문에 달러채를 선호한다고 진단했다.

페이스북 선거 대응 전략

페이스북은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 권리 보호 정책을 확대하는 동시에 오도될 소지가 있는 게시물을 제거하고 있다. 11월 3일 선거 직전 일주일 동안 후보들의 선거 진영에서 새로운 정치 광고를 페이스북에 올리지 못하도록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마크 주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현지시간 목요일 페이스북의 선거 대응 전략을 업데이트하면서, 특히 선거 당일 밤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했다. 투표가 끝나고 유효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몇시간 또는 며칠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공식 집계 결과가 나오기 전에 승리를 선언하는 정치인들의 게시물에 참고 링크를 삽입해 사용자들이 로이터가 보도한 정확한 개표결과 업데이트를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