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EU 관세철폐, 비트코인↓

(블룸버그) — 한국시간으로 목요일 밤 발표될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 전년비 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4.7%, 근원 CPI 상승률은 3.5%가 예상된다. 인플레이션 상승세는 연준이 부양책 축소를 얼마나 미룰 수 있을지 판단하는데 중요한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 Brian Sack 전 연준관료는 5y5y BEI를 토대로 기대인플레이션이 이미 연준의 책무에 부합하는 수준까지 올랐다며, 연준이 이제 테이퍼링을 준비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증시는 간밤 등락을 거듭하다 혼조세로 마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셸리 무어 카피토 공화당 상원의원과 인프라 지출법안을 협상했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백악관은 올 여름 의회 통과를 목표로 자체 법안을 만들고 있는 초당적 상원의원 그룹과 대화에 나설 생각이다. 한편 미 상원은 중국의 도전에 맞서 미국 제조업과 기술에 거의 25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의 법안을 68대 32로 가결했다.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패스틀리(Fastly)에 문제가 발생해 세계 주요 언론사와 전자상거래, 영국 정부 등의 웹사이트가 한때 다운됐다가 복구되었다.

한국 1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는 전기비 기준 속보치 1.6%보다 약간 높은 1.7%로 집계됐다. 5월 계절조정 실업률은 3.8%로 예상치 3.6%를 상회했고, 취업자 수는 전년비 61만9000명 증가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국과 EU, 관세 다툼 끝낸다

유럽연합(EU) 지도자들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다음 주에 만나 무역 전쟁을 종료하고 올해 말까지 철강 및 알루미늄 분쟁과 관련된 관세를 철폐하기로 약속할 방침이다. 블룸버그 뉴스가 확인한 6월 15일 브뤼셀에서 개최 예정인 EU-미국 정상회담의 결론 초안에 따르면, 양측은 거의 20년간 지속된 항공기 분쟁을 포함해 무역 갈등의 해소에 합의할 계획이다. 이 초안은 양측이 회람한 것으로 이전 버전보다 최종 결과를 더욱 반영하고 있지만 내용이 변경될 수도 있다. 양측은 보잉과 에어버스에 대한 불법 정부 보조금을 포함해 항공기 관련 이슈에 대한 해법을 7월 11일 전에 모색하기로 약속할 계획이다.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최고조에 달했던 항공기 분쟁으로 양측은 총 180억 달러가 넘는 품목들에 대해 고통스러운 수입 관세를 부과했다.

비트코인 데드크로스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9.9% 급락해 5월 19일래 최저치인 3만1000달러 수준으로 후퇴했다. 3만 달러선이 깨질 경우 2만 달러까지 기술적 지지가 부족해 붕괴될 위험이 있다. 또한 50일 평균가격이 200일 이평선에 근접해 이를 하회하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할 경우 추가 고통이 예상된다. 블룸버그 갤럭시 크립토 지수 역시 최대 15% 밀렸다가 일부 낙폭을 회복했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지난달 랜섬웨어 공격 당시 해커들에게 지불했던 몸값을 대부분 되찾았다는 소식은 암호화폐가 정부의 통제 아래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해커들이 해당 자금을 옮기는데 사용한 디지털 주소를 찾아내 비트코인을 회수할 수 있었다. Nexo의 Antoni Trenchev는 정부 규제가 계속 이어져 비트코인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올바른 규제는 암호화폐 산업의 발전에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화요일 급락세가 연준이 비트코인을 압수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과 관련이 있다고 진단했다.

바이든의 공급체인 전략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등 핵심 제품의 공급난 해소를 위해 공급체인 담당 테스크포스팀(TF)을 구성하는 등 다방면의 전략을 내놓았다. 상무장관과 교통장관, 농업장관이 공동으로 TF를 이끌며, 건축과 반도체, 교통, 농산물과 식품 등의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는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를 중점적으로 다루게 된다. 또한 상무부는 전기자동차에서 미사일 유도 시스템, 풍력발전용 터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수입산 네오디움 영구 자석이 미국 국가 안보에 피해를 주는지 판단하기 위한 조사를 개시할지 평가할 예정이다. 1962년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조사로 만일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판정이 나올 경우 의회 표결 없이 바로 수입관세 부과가 가능하다.

美무역적자

미국의 무역적자가 4월 689억 달러로 3월 대비 8.2% 줄었다. 블룸버그 설문 예상치는 중앙값 기준 687억 달러였다. 올해 들어 첫 감소로, 수출이 2020년 1월래 최대치인 2050억 달러를 기록하고 수입은 2739억 달러로 감소한 영향이다. 팬데믹 봉쇄 조치 완화로 미국 소비자들의 수입품에 대한 수요가 주춤하고, 해외 경제 상황이 개선되면서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늘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상품 수출은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4월 전 세계적으로 심각해지는 반도체칩 부족 사태로 인해 일부 북미 공장에서 감산을 확대하고 연장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과 TV, 컴퓨터 등 IT 업계의 주문이 쇄도하면서 반도체 공급이 자동차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형국이다.

中 헝다그룹

중국 규제 당국은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Evergrande Group)의 주요 채권단에게 관련 익스포저에 대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도록 지시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국무원 산하 금융안정개발위원회(FSDC)가 이끄는 규제 당국은 최근 중국공상은행 등 금융권에 헝다그룹이 어려움에 처할 경우 각자 자본과 유동성에 미칠 잠재적 타격을 평가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공식적인 조치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그 전에도 은행들에게 헝다그룹 관련 익스포저를 보고하도록 했지만, 이번 지시는 헝다그룹의 재무 상태에 대한 우려가 다시 한번 정부 고위층의 관심을 끌 정도로 심각해졌음을 시사한다. 헝다그룹의 채권과 주식은 일부 계열사의 단기 채권 상환 연체와 주요 지분을 소유한 은행과의 거래 내역을 당국이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 등이 나오며 최근 몇 주 동안 매도세에 시달렸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