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 테이퍼링, 美소매판매

(블룸버그) —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간밤 미국 소매판매 서프라이즈에 1년래 고점인 1.33% 부근까지 갔다가 1.28%로 후퇴했다. 연준은 의사록에서 테이퍼링 조건에 충족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테이퍼링에 앞서 충분히 시간을 두고 시그널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인플레이션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일시적 물가상승과 지속적 인플레이션을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총재는 미국의 실업률이 크게 낮아지지 않는 한 향후 2년 동안 2%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증시는 기술주와 산업재가 하락을 이끌었으나 장막판 반등을 시도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비트코인은 5만2000달러를 훌쩍 넘어 재차 신기록을 세웠다. 홍남기 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9시 30분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해 최근 국내외 실물경제·금융시장 상황과 코로나19 지원조치를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의사록

연준 위원들은 1월 정책 회의에서 대규모 자산 구매 프로그램을 축소하기 위한 조건이 당분간 충족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간밤 공개된 1월 26-27일 FOMC 의사록에서 2% 인플레이션과 완전 고용이라는 정책 목표까지 “여전히 거리가 멀기 때문에 참석자들은 이에 있어 상당한 진전을 달성하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자산매입 속도 변경이 필요할 정도로 충분하다고 판단하기 훨씬 전에 연준의 장기 목표를 향한 진전에 대한 평가를 분명히 시장에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경기 전망 개선세는 연준의 테이퍼링 시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추측을 더했다. 연준은 매월 1200억 달러씩 미국채와 모기지 담보 증권을 매입하고 있으며, 경제가 완전 고용과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해 “상당한 추가 진전”을 보일 때까지 양적완화를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발표된 미국 1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5.3% 증가해 예상치 1.1%를 크게 상회했다. 1월 광공업생산 증가율과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시장 예상치를 추월해 코로나19 감염 급증에도 불구하고 작년 12월 통과된 구제책이 연초에 경기 모멘텀을 제공했음을 보여줬다. 의사록은 “많은 참석자들이 상대적 물가의 일회성 움직임과 기저 인플레이션 추이의 변화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며, 그같은 움직임은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 지표를 높이겠지만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한파 충격 유가 상승

미국 중부지역이 이례적 한파로 전기가 끊기는 등 며칠째 몸살을 앓으면서 미국내 원유 생산이 하루 400만 배럴 이상 줄어 사상최대폭인 40% 가까이 감소했다. 미국 최대 유전지대인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의 경우 생산이 최대 80%나 급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석유협회(API) 집계 미국 원유 재고는 지난주 580만 배럴 감소했다. 국제유가(WTI)는 사우디가 전례없는 감산을 중단하고 향후 몇달 안에 증산에 나설 계획이라는 다우존스 보도에 1% 가량 밀리기도 했으나 미국내 공급 위기가 지속되면서 한때 2% 넘게 반등해 작년 1월래 고점을 경신했다. 한편 혹한으로 정유시설이 가동을 중단해 원유 수요가 줄고 사람들이 자동차 운전을 자제하면서 가솔린 소비 역시 감소했다. 텍사스 주는 전례없는 에너지 위기 속에 2월 21일까지 다른 지역으로의 연료 반출을 금지했다.

‘버블 공포 잊어라’

JP모간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밥 미셸은 월가의 자산 버블경고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신용 희열이 남아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새로운 부양책이 손짓함에 따라 정크본드와 EM채권 등의 더욱 강한 랠리에 베팅하고 있다. 미국의 평균 정크본드 스프레드가 300bp까지 떨어지고 내년에는 금융위기 전 저점인 250bp를 테스트 할 수 있다며, 고객들에게 치솟은 밸류에이션에 대해 걱정하는 대신 시장 과열 경고를 무시하고 랠리에 올라타라고 조언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더 올라 1.5%-2% 범위에서 거래되겠지만,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로 랠리를 부추길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는 2023년으로 전망했다.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더 진행될 여력은 상당하다. 중앙은행들은 매일 더 많은 돈을 찍어내고 있고, 그 돈은 시장으로 흘러온다. 이같은 현상이 조만간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거침없는 비트코인

JP모간은 비트코인 랠리가 지속되려면 변동성이 잦아들어야 한다고 현지시간 화요일 투자자노트에서 주장했다. 등락폭이 급격히 줄지 않는 한 비트코인의 현재 가격은 “지속가능해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지난 5개월간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약 7000억 달러나 급증한 반면 기관투자가들은 겨우 110억 달러를 투입했다며, 제한된 공급과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가격을 끌어올리는 듯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 이래 가격 움직임은 투기적 자금 흐름의 영향이 더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며 수요일 6% 넘게 올라 5만1000달러를 돌파했다. MicroStrategy는 화요일 전환사채 6억 달러를 발행해 그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상황이 감당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경고 신호라고 Oanda Asia Pacific의 Jeffrey Halley는 우려했다. NEM의 Nicholas Pelecanos는 가격 급등에 여러 요인이 있지만 무엇보다 기관들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추세가 가장 돋보인다고 지적했다.

드라기의 청사진

드라기 이탈리아 신임 총리는 국가 재건을 위한 역사적 노력에 국민들의 동참을 호소하면서 야심차고 친(親) 유럽주의적인 어젠다를 강조했다. “오늘날 우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와 마찬가지로 재건을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과 책임이 있다”며 백신 접종 등 각종 분야에 대한 자신의 정책 포부를 상원에서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지냈던 드라기는 이탈리아 연정 붕괴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되어 현지시간 17일과 18일 각각 상원과 하원의 내각 신임 투표를 무난하게 통과할 전망이다. “우리는 유럽연합의 성장과 발전에 있어서 이탈리아의 기여를 자랑스러워 해야만 한다”며, “이탈리아가 없다면 유럽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유로는 “되돌릴 수 없다”며 유로 회의론자들에게 쐐기를 박았다. EU 회복기금의 경우 유럽 전역의 경제 성장을 지지하는데 배정되어야 하며, 또한 침체에 빠진 국가들을 도울 수 있도록 EU 공동 예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드라기 내각은 코로나19로 9만명 넘게 사망하고 경제가 2차 세계대전 이래 최악의 불황으로 고통받고 부채비율이 거의 160%에 육박하는 가운데 출범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