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 테이퍼링, 트럼프 탄핵

(블룸버그) — 트럼프 대통령은 수정헌법 25조에 의해 자신이 대통령직에서 박탈될 가능성은 “제로”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극성 지지자들에 의한 미 의사당 난동 사태에 대해 아무런 책임이 없다며 논란이 된 자신의 발언은 적절했다고 주장했다. 내란 선동을 이유로 하원이 자신을 탄핵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정말 터무니없다”면서 “엄청난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하원은 현지시간 화요일 펜스 부통령과 내각에 최후통첩을 보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트럼프를 대통령직에서 끌어내리도록 요구할 방침이다. 펜스는 이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르면 수요일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부칠 생각이다.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트럼프가 탄핵 당할 만한 범죄를 저질렀다면서 민주당의 탄핵 시도 덕분에 그를 공화당에서 제명하는 것이 쉬워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뉴욕타임즈가 보도했다. 존 캣코 공화당 하원의원에 이어 공화당내 하원 서열 3위인 리즈 체니도 탄핵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뉴욕 증시는 등락을 거듭하다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1.19%에 근접하며 2년물과의 격차를 2017년래 처음으로 100bp 이상 벌리기도 했으나, 강한 입찰 수요에 7거래일만에 후퇴했다. 바이든 행정부 초대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전 연준의장의 인사청문회가 바이든의 취임식 하루 전인 1월 19일 열릴 예정이다. 미국내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수가 앞으로 한달 동안 최소 8만명 증가해 2월 초면 약 45만9100명에 이를 전망이라고 메사추세츠대 Reich Lab이 추정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등을 담은 노동당 8차 대회 결정서를 채택하고 17일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했다. 한국 12월 계절조정 실업률은 4.6%로 예상치 4.1%을 훌쩍 뛰어넘어 2010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테이퍼링 논의

최근 여러 연준 인사들이 올해 늦게 테이퍼링을 논의해야 할 지에 대해 발언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드커브가 가팔라지고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3월래 최고 수준에 올라선 가운데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팬데믹이 아직 창궐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한 양적완화 정책을 축소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또한 장단기 금리차 확대에 대해 “미국채 2년-10년 스프레드가 보다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고무적 신호”라며, “시장이 2021년 팬데믹의 종말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시장이 향후 괜찮은 경제 성장을 보고 싶어해서 채권 금리의 정상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좋은 결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총재 역시 테이퍼링 시점 논의에 끼어들고 싶지 않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를 달성할 때까지 단기 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경제 성장세가 보다 강해질 때까지 장기 자산 매입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매파로 알려진 조지 캔자스씨티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이 2%를 잠시 상회한다 해도 FOMC가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총재는 경제가 자신의 전망대로 흘러간다면 현재의 통화완화 정도를 바꿀 필요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트럼프 단절하는 은행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미 의회 폭력 사태를 부추겼다는 비난 속에 금융권이 관계 단절을 시도하고 있다. 현지시간 월요일 도이치은행은 더이상 트럼프 및 그의 일가와 비즈니스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약 3억 달러의 채무 상환만을 기다리겠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맨해튼 소재의 시그니처은행은 530만 달러 가량의 트럼프 계좌를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요일엔 한때 그에게 1100만 달러의 모기지를 제공했던 프로페셔널은행이 Trump Organization과 더이상 딜을 하지 않겠다며, “즉시 관계를 줄여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캐피탈원 파이낸셜과 JP모간 체이스 등 다른 금융기관들마저 등을 돌릴지 주목된다.

독일 봉쇄 연장…유럽 더블딥

메르켈 독일 총리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변이를 통제하지 못할 경우 강력한 봉쇄 조치가 3월말까지 지속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현지시간 화요일 화상 통화에서 메르켈은 영국에서 발생한 바이러스 변이가 독일의 감염율을 크게 높일 수 있어 봉쇄를 10주간 연장해야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소식통이 전했다. 독일은 학교와 비필수 사업장을 폐쇄하고 사람들 간의 접촉을 제한하는 등 수주 동안 높은 수준의 규제를 시행해 왔지만 아직도 확산세를 잡지 못하고 있다. 독일내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11월 말 이후 거의 두 배나 늘어 각각 약 200만 명과 4만2000명에 육박한다. 화요일엔 감염율이 10만명당 165명으로, 정부가 광범위한 접촉 제한 없이 통제가능하다고 믿는 수준을 세 배 이상 넘어섰다. 독일을 비롯해 유럽 전역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유로존 경제는 연초 다시 위축을 향하고 있어 더블딥 침체 가능성이 높아진 모습이다. 봉쇄 재개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를 반영해 성장 전망이 줄줄이 하향조정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올 1분기 유로존 경제성장률을 기존 1.3%에서 -4%로 낮췄다. JP모간은 -1%를, UBS는 -0.4%를 내다봤다.

中 자본유입 조절

중국 당국이 금융기관들에게 역외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을 제한하도록 지시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위안화 강세를 부추기는 중국 본토로의 자본 유입을 늦출 수 있는 조치로 해석된다. 위안화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의 금리 프리미엄을 쫓아 중국 자산 매입을 늘리면서 2018년 6월래 최강세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국내 은행은 물론 외국계 은행들에게도 역외 시장의 특정 채널을 통한 자금 조달 규모를 제한하도록 요청했다. 역외 시장에서의 은행 간 차입과 역외 법인의 외화 예금이 이번 규제에 포함되며, 역외에서 발행한 위안화 표시 채권은 해당되지 않는다. 이같은 채널을 통해 조달한 외화부채는 국경간 자본 흐름을 관리하는 거시건전성 규제의 대상이 된다. 한편 PBOC가 정책 정상화를 모색함에 따라 중국의 신용 증가세가 12월 주춤한 것으로 나타냈다. 12월 신규위안화 대출액은 1.26조 위안, 사회융자총액은 1.72조 위안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규제

비트코인 가격이 신기록 행진을 펼치는 가운데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당국의 감시가 강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긍정적이라고 비트코인 채굴업체 Argo Blockchain의 최고경영자(CEO) Peter Wall이 평가했다. 그는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늘고 기관투자자마저 합세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일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규제 당국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규제당국과 밀고 당기는 게임이 예상된다”며, “일종의 가드레일은 유용하다고 본다”고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진단했다. 비트코인은 11월 이후 두 배 이상 올라 연초부터 4만달러를 넘어섰고, Argo 주가는 한 해 동안 1400% 상승했다. 암호화폐를 둘러싼 규제 환경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암호화폐 산업이 주류가 되면서 규정도 함께 발전할 것이라고 말한다. 영국 금융당국은 최근 개인투자자를 상대로 한 암호화폐 파생상품 판매를 금지하고, 투자금을 모두 잃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경우 많은 투자기관들이 암호화폐 ETF를 신청했다가 미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퇴짜당했다. 지난달 VanEck Associates는 비트코인 ETF 출시를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