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테이퍼링 촉구, 美금리전망↓

(블룸버그) —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재확산과 부양책 철회 우려 속에 뉴욕 증시는 에너지와 부동산 업종을 중심으로 S&P 500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소폭 하락했다. 모더나가 17% 급등하며 나스닥 지수는 0.2% 가량 강세로 장을 마쳤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32%로 200일 이평선을 상회했고, 국제유가(WTI)는 장중 5월래 저점을 터치했다.

매파적 연준인사들이 테이퍼링 신호를 보내면서 연내 채권 매입 축소 가능성을 태핑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유로달러 선물은 여전히 연준의 첫 25bp 금리 인상을 빨라야 2023년으로 베팅하고 있어 일각에선 단기물쪽의 비둘기파적 프라이싱을 기회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랠리를 이어가 4만6000달러를 돌파하며 일주일 사이에 약 17% 급등했다. 강세론자들은 5만 달러를 다시 바라보는 분위기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테이퍼링 촉구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는 연준이 자산매입 축소에 나서야 하며 과거보다 더 빠른 속도로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지시간 월요일 웨비나 연설 후 기자들에게 7월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94만3000개 늘어난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만일 이같은 상황이 한두달 더 지속될 경우 정책 목표를 향한 ‘상당한 진전’이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 있으며, 따라서 새로운 정책 포지션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테이퍼링 시기에 관해 보스틱은 “10월-12월을 생각하고 있지만 만일 고용지표가 폭발적이라면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자신은 빨리 움직이길 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채와 MBS 매입을 같은 비율로 줄여나가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올해 말까지 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보스틱은 다소 매파적 인사로 분류된다. 금리의 경우 첫 인상은 2022년 말을 예상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총재는 물가 목표의 경우 어쩌면 상당한 진전 이상이 나타났으며 노동시장의 경우 아직 여지가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美금리 전망 줄줄이 하향

골드만삭스와 더불어 JP모간 역시 향후 몇개월간 채권 금리 상승 여력이 다소 축소되었다며, 미국채 10년물과 30년물 금리에 대해 연말 목표치를 1.75%와 2.40%로 각각 20bp씩 하향조정했다. “인플레이션 오버슈팅에 대한 FOMC의 인내심이 앞서 생각했던 만큼 크거나 지속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며, 연준이 2%의 인플레이션을 오래 방치하지 않고 2022년 긴축에 나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테이퍼링 발표 시기는 올 12월로 예상하지만 11월에 나올 가능성도 높아졌으며, 클라리다 연준부의장과 월러 연준이사의 최근 발언은 이같은 견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테이퍼링을 실시하고 결국 금리를 인상할 수 있어,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단이 예상보다 다소 낮아져 적어도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이 가까워질 때까지 장기물 채권 금리의 상승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경제 리스크↑ 

올 하반기 들어 중국 경제 리스크가 보다 확대되는 모습이다. 성장은 둔화되는 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중앙은행의 대응이 주목된다. 중국 7월 생산자물가(PPI) 상승률이 전년비 9%로 예상치 8.8%를 상회하고,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2.87%로 6bp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델타 변이 확산에 골드만삭스와 JP모간은 올 3분기와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추가 통화 완화를 예견했다. ANZ는 코로나19 감염이 늘면서 중국 내수가 약해지고 인플레이션 압력 역시 후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가 높지만 추가 상승 모멘텀이 많지 않아 통화정책을 크게 제약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월요일 오후 PPI 급등세는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회복이 아직 견조하지 않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또한 PBOC가 주요국보다 앞서 2020년 5월부터 통화공급 정상화를 시작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압력은 “통제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유가 급락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에 수요가 흔들리고 부양책 후퇴 우려가 불거지면서 국제유가(WTI)가 장중 4.6% 가량 급락해 5월래 최저 수준인 배럴당 65달러로 밀렸다. 지난 6거래일 중 5거래일 하락을 기록했다. 델타 변이 확산에 중국 당국이 항공과 철도 등 교통망을 차단하고 이동을 제한하면서 중국의 항공 여행이 팬데믹 초기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Macquarie Capital의 Vikas Dwivedi는 트레이더들이 다른 나라들도 중국식 규제를 뒤따르는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그럴 경우 올해 남은 기간과 그 이후까지 석유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다른 상품 가격도 타격을 받아 금이 한때 3월래 최저치를 터치하고 구리는 2주래 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美재정절벽?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의회 의원들에게 부채 한도 상향 조정을 초당적 방식으로 지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최근 의회는 광범우한 초당적 지지를 통해 부채한도를 처리해왔다. 의회는 다시 한번 초당적으로 부채한도를 늘리거나 유예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화당이 부채한도 상향에 반대하고 있어 타협점을 찾기 어려운 분위기다. 게다가 민주당이 3.5조 달러 규모의 사회적 지출 패키지를 상원 50표 찬성이면 통과 가능한 예산결의안 방식으로 강행하고 있는데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이번 패키지에 부채한도를 포함시키지 않기로 하면서 여야간 대치가 불가피해져 올 가을 재정절벽이 우려된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