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긴축발작 안심? BOK동결기대

(블룸버그) — 연준의 잭슨홀 심포지엄을 앞두고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와 나스닥 100 지수가 금융 및 에너지 업종에 힘입어 재차 신기록을 경신했다. 시장에선 현재 연준이 코로나19 감염 사례 증가로 인해 테이퍼링 발표를 가을 쯤으로 미룰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위험선호 개선에 달러(BBDXY)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35% 부근으로 거의 2주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JP모간투자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인 Bob Michele은 이미 위기가 끝났다며, 연준이 사실상 정부 지출 계획에 자금줄 역할을 하는 팬데믹 긴급 조치들을 끝내야 한다고 현지시간 수요일 블룸버그 TV에서 주장했다. 이번 잭슨홀 회의는 연준이 ‘모럴해저드’ 논란에서 벗어나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아마도 연준 기준금리는 이미 2%,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3% 정도에 도달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질랜드가 긴축 결정을 다음으로 미룬데 이어 한국은행도 오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사전 설문조사에서 11명이 동결을, 9명이 25bp 인상을 점쳤다. 가계부채 및 집값 상승 부담과 코로나19 바이러스 우려 사이에서 한은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HSBC ‘긴축발작 우려말라’

HSBC 글로벌 자산운용은 투자자들에게 2013년식 긴축발작 재발 위험은 낮다며 신흥시장(EM) 자산 매수를 권고했다. 연준의 긴축 정책은 이미 가격에 반영되었으며, 시장은 대체로 저렴한 편이라고 EM채권 책임자인 브라이언 카터는 진단했다. 6월래 진행된 EM 자산 매도세가 ‘긴축발작(taper tantrum)’과 어느 정도 유사하다며, HSBC는 그 후 EM 채권에 대해 자신감이 높아지고 EM 통화에 대해 덜 약세적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제 최악은 지났다”며, “모든 사람들이 긴축발작에 대해 걱정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미 이를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많은 주요 EM 국가에서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상황이 훨씬 좋아지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까지 EM 채권 랠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Schroder Investment는 EM이 예전보다 회복력이 강해졌다며, 만일 연준이 긴축 싸이클에 있어서 보다 인내심을 발휘하거나 미국 성장 둔화에 따라 전망을 수정할 경우 EM 자산은 상당히 앞서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의 규제 단속 조치가 금융시장은 물론 중국 경제 전망마저 어둡게 만들고 있다는 진단이 쏟아지고 있다.

연준 테이퍼링 일정

금융시장은 온통 연준이 언제 채권 매입 축소에 나설지에 대한 얘기 뿐이지만 주식과 채권, 환율 등 모든 자산에 더 중요한 점은 테이퍼링 종료 시점이다. 연준의 테이퍼링 속도가 결국 첫 금리인상 시점을 좌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파월 연준의장은 현지시간 금요일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향후 테이퍼링 일정에 대해 통찰력을 제공할 수도 있다.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뉴욕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고 미국채 금리는 6개월래 저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습이다. 머니마켓 트레이더들은 현재 연준의 첫 금리 인상 시기를 2023년 1분기로 보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올해 말 미국채 10년물 금리 전망치를 1.8%로 제시하면서, 테이퍼링이 내년 1월 시작되어 10월에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인상은 2023년 2분기로 예상했다. Standard Bank Group은 테이퍼링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진단했다.

美증시 낙관론

뉴욕증시의 신기록 행진에 월가 기관들이 앞다투어 전망을 업데이트 하고 있는 가운데 UBS Global Wealth Management는 내년말 S&P 500 지수 목표치를 5000포인트로 제시했다. Solita Marcelli 남북미 최고투자책임자는 1930년대 미국 경제가 대공황으로부터 탈출한 이래 주식이 17개월에 걸쳐 이처럼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준 적이 없었다며, “견조한 성장과 여전히 완화적인 연준의 조합은 주식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UBS Group Research의 미국 주식 전략팀을 이끌고 있는 Keith Parker는 S&P 500 지수가 현 수준보다 낮은 4400에서 올해 거래를 마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올해말 전망치는 3800~4825 사이로, 그 갭이 거의 27%에 이른다.

中 보복 위협

미국이 팬데믹의 발생 기원에 대한 첩보 조사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은 코로나19의 우한 연구소 유출 여부를 묻는 이들에게 보복하겠다고 위협했다. Fu Cong 중국 외교부 무기통제국장은 “우리는 WHO와 같은 국제기구의 연구와 기원 조사에 계속 협력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정치적 동기를 가진 근거 없는 비난은 받아들이지 않겠다. 또한 근거 없이 중국을 비난한다면 중국의 반격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보 기관들은 5월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을 보다 명확히 밝히기 위해 추가 검토에 착수했다. 중국은 우한 연구소 등 중국내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되었다는 주장을 여러 차례 부인하면서 미국 기관들이 과거에도 틀린 적이 많았다고 비난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현지시간 화요일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해 기밀을 제외한 일반 대중용 버전이 공개되려면 며칠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 측이 중국에 이같은 의문을 계속 제기한다면 미국 역시 메릴랜드 내 군사시설 및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연구소에 대한 조사를 허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美 법인세 개혁안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다국적 기업에 대한 조세 규정을 개편해 해외로 일자리와 수익을 이전한 경우 보다 높은 징벌적 과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현지시간 수요일 발표된 법안 초안에서 론 와이든 상원금융위원회 위원장은 다국적 기업을 겨냥한 글로벌 조세제도 개혁안을 설명했다. 이는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3.5조 달러의 사회안전망 지출 패키지 중 일부로, 화요일 하원은 표결을 통해 본격적인 조정 절차에 들어갔다.

와이든은 “국제 조세제도 개편은 공정함을 되살리려는 우리의 노력에 중추를 이룬다”며, 법인세 인상을 통해 유급 휴가와 자녀 세액 공제 확대 등 핵심 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구체적 세율을 제시하는 대신 향후 의회 논의에 맡겼다. 바이든 행정부는 국내 법인세의 경우 28%를,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에 대해서는 최소 21%의 세율을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은 법인세가 25%를 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한편 미국은 다른 나라들에게 최저 15%의 글로벌 법인세 채택을 종용하고 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