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中 대만갈등, 블랙록베팅

(블룸버그) — 미국 선거까지 일주일 가량 남은 가운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87.6%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여론조사 분석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FiveThirtyEight, 538명의 선거인단을 뜻함)의 선거 예측 모델에 따르면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은 11.9%로 하락했다. 전국 여론조사 평균치는 10월 26일 분석 기준 바이든 52%, 트럼프 42.7%로 막판 뒤집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트럼프는 미국내 코로나19 감염 급증과 펜스 부통령 최측근들의 확진으로 그나마 마지막 TV 대선토론에서 잡았던 기회조차 날아간 분위기다. 한편 블루웨이브 확률은 10월초 62%에서 지난 금요일 51%로 낮아진 것으로 온라인 베팅 사이트 프레딕트잇(PredictIt)에 나타났다. 트럼프의 사위인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정책적 지원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흑인이 “성공을 원해야만 한다”고 말해 야당으로부터 비난을 샀다.

뉴욕 증시는 미국 대선전 부양책 합의가 요원해지고 유럽과 미국의 코로나19 재유행이 세계 경제 회복세를 꺾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일며 크게 휘청였다. S&P 500 지수가 한때 3% 가까이 밀렸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은 이란이 에너지산업을 이용해 테러단체를 지원하고 있다며 이란 석유장관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한국 GDP 성장률이 3분기에 예상치 1.3%를 뛰어넘은 1.9%(전기대비, 속보치)로 반등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중 대만 무기판매 갈등

미국 국무부가 지난주 대만에 18억 달러 규모의 무기 수출을 승인하자 중국은 보잉의 방산부문과 록히드마틴, 레이테온 테크놀로지스를 상대로 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Zhao Lijian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국익을 유지하기 위해” 제재가 부과될 것이라고 월요일 베이징에서 기자들에게 말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양대국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 국무부는 지난주 대만에 신무기 판매를 승인하고 미의회에 최종 결정을 넘겼다. 두달전 미국은 대만에 록히드마틴의 최신형 전투기 F-16V 블록(Block) 70기종 66대를 판매하기로 했는데, 당시 Zhao 대변인은 이를 강하게 비판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는 내정간섭으로 미-중 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보잉 대변인은 항공기 분야에 있어서 중국과의 오랜 관계를 강조하며, 장기적 혜택을 기반으로 한 파트너십을 발전시켜왔고 앞으로도 보잉은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미 737 맥스기종 추락 사건과 코로나19발 수요 위축이라는 악몽을 겪고 있는 보잉에게 중국의 제재조치는 또다른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의 제재 발언이 나온 후 미 국무부는 현지시간 월요일 보잉이 제작한 ‘하푼’(Harpoon) 지대함미사일의 대만 수출을 승인하고 이를 의회에 통보했다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약 24억 달러 규모로, 미 국무부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변치 않는 관심을 유지하고 있다며 대만의 안보가 인도양 지역의 안보와 안정에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美부양책 협상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므누신 재무장관은 현지시간 월요일 다시 부양책 협상에 나섰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 수요일 이래 첫 전화통화에서 양측은 전국적인 코로나19 검사와 추적 프로그램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으며, 펠로시는 11월 3일 선거일 전에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펠로시 대변인은 전했다. FBN에 따르면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당선시 2조 달러 규모의 부양 패키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그의 참모들이 밝혔다. 한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경제고문은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추가 감세안을 내놓을 예정이라면서도 선거 전에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을 생각이라고 현지시간 월요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말했다. 상원의원들은 트럼프가 지명한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에 대한 본회의 인준 표결을 한 뒤 막판 선거운동을 위해 수도를 떠날 예정이지만, 상하원 모두 24시간 사전 통지로 언제든 부양책 표결이 진행될 수 있다.

블랙록 ‘블루웨이브=인플레이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블루웨이브와 대규모 재정 지출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전술적으로 명목 미국채에 대한 투자의견을 낮추고 물가채는 상향 조정했다.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시장이 인플레이션 상승 시기를 앞당겨 가격에 반응할 수 있다는 논리다. 블랙록이 운용하는 78억 달러의 자산 중 25억 달러가 채권에 몰려있는 상황이다. 블랙록은 채권 금리가 실효하한에 근접하면서 채권이 증시 매도세에 대해 균형추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중기적인 인플레이션 상승 리스크 감안시 물가채를 선호한다”며, “전례없는 정책 완화가 채권 금리를 짓누르고 있어 전술적으로 듀레이션을 중립으로 가져간다”고 밝혔다. 앞서 블랙록은 연준의 뒤를 따라 다른 자산과 더불어 미국채를 사들인 바 있다.

JP모간 ‘트럼프 승리가 증시엔 가장 유리’

미국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도 주식시장이 다음 주 투표 결과에 어떻게 반응할지 추측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JP모간 수석 주식 스트래티지스트 Dubravko Lakos-Bujas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S&P 500 지수가 연말 최고 39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금요일 종가 대비 12.5% 랠리를 의미한다. 많은 트레이더들이 증시 강세 시나리오로 민주당의 압승과 바로 뒤이은 대규모 재정 부양책을 지적하고 있지만, Lakos-Bujas는 트럼프의 승리가 증시에 가장 유리한 결과라고 주장한다. “소위 ‘블루웨이브’ 시나리오는 단기적으로 대부분 중립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재정 부양책과 인프라 지출과 같은 호재도 있지만 법인세 인상 등 부정적 재료도 있다”고 금요일 보고서에서 진단했다.

터키리라 추락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터키 중앙은행의 통화 방어 노력에 회의론이 일면서 터키 리라화의 가치가 사상최저를 경신했다. 달러-리라화 환율이 현지시간 월요일 장중 8.0984까지 치솟으며 1.7% 급등했다. EM 통화중 가장 큰 폭의 약세로, 이미 9주 연속 하락해 1999년 이래 최장기 약세 행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보르사 이스탄불 국가 100 지수는 한때 4% 넘게 폭락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프랑스가 이슬람인들을 박해했다는 이유로 프랑스 제품 불매 운동을 촉구하며 터키와 EU간 갈등에 기름을 부었다. 이같은 지정학적 갈등은 최근 프랑스의 한 중학교 교사가 표현의 자유에 관한 토론수업에서 이슬람 예언자인 무함마드를 그린 풍자만화를 학생들에게 보여준 뒤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청년에 의해 거리에서 잔인하게 살해된데서 기인한다. 프랑스와 터키 양국 정상이 거친 설전을 주고 받으면서 그동안 리비아 내전과 터키의 동지중해의 천연가스 개발 등 각종 이슈로 충돌해온 터키와 EU간 관계가 증오로 번지는 모습이다. 한편 터키 중앙은행은 지난주 인상을 내다봤던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동결해 리라화의 반등 시도를 꺾었다. 터키 정부는 또한 러시아로부터 미사일 시스템을 구입하면서 미국의 제재가 예상되는 데다가 동부 지중해 등 주변 지역에서 영토 분쟁에 휘말린 상태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