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파운드 대비 약 16년래 최약세
일본 엔화의 가치가 영국 파운드 대비 거의 16년래 최약세로 후퇴하면서 올해 일본 외환당국을 괴롭혀왔던 통화 절하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부채질하는 모습이다. 파운드-엔 환율은 간밤 한때 0.2% 가까이 올라 200.65엔으로 2008년 8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레이더들은 영란은행 금리 인하 예상 시기가 영국 조기 총선으로 인해 더욱 늦춰지면서 영국의 금리가 대부분의 다른 주요 10개국(G-10)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파운드 강세를 다시 베팅하기 시작했다.
Monex의 외환 트레이더인 Helen Given은 “일본은행이 금리를 한 번 더 인상하더라도 트레이더들이 엔화 대신 다른 주요 통화를 선택하는 것을 막는 데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G-10 중앙은행들이 현재 예상보다 훨씬 더 적극적인 정책 완화로 시장을 놀라게 하지 않는 한 엔화를 붙들 이유가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외환 스트래티지스트인 Howard Du는 “파운드-엔화 환율이 추가 상승할 여지가 조금 더 있다고 본다”며 연말까지 206엔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자료에 따르면 4주간 파운드화에 약세 베팅을 했던 레버리지 펀드들이 최근 강세로 돌아섰고, 엔화 숏 베팅은 더욱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달러-엔 환율 역시 157엔 위로 다시 올라섰다.
美증시 T+1 시험대
미국 주식 시장의 결제 주기가 현지시간 28일부터 기존 ‘T+2’에서 ‘T+1’로 하루 단축된다. 미국증시가 27일 메모리얼데이로 휴장하면서 월가는 기존 T+2 결제 주기와 새로운 T+1 결제 주기가 겹치는 29일을 주목하고 있다. 또한 MSCI 지수 리밸런싱이 예정된 이번 주말도 주요 시험대가 될 수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00년만에 다시 도입되는 T+1 결제 시스템이 일시적인 거래 실패 증가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난주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제주기 단축이 결국 투자자들에게 혜택을 주고 증권 거래에 있어서 시장 참가자들이 직면하는 신용과 시장, 유동성 리스크를 줄여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T+1 주기는 캐나다와 멕시코도 해당된다.
월가는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자칫 해외 투자자들이 제때 달러를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글로벌 자금의 자산 이동 속도가 달라지거나 오류를 수정할 시간이 줄어드는 등 잠재적인 문제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에 미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는 잠재적 문제를 파악하고 대응을 조율하기 위해 소위 ‘T+1 Command Center’를 조직했다. 많은 금융기관들이 수개월 동안 T+1에 대비해 직원을 재배치하고 교대시간을 조정하는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해왔다. 그들은 이제 준비가 되어 있다고 자신하면서도 거래 상대방과 중개업체가 그만큼 대비태세가 갖춰져 있는지 우려하고 있다.
SIFMA의 기술, 운영 및 비즈니스 연속성을 담당하고 있는 Tom Price는 “업계 내에 많은 의존성이 존재하며 개별 기업마다 다소 미숙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기업들이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그들은 전환기에 직원들이 해변보다는 사무실에서 근무하도록 종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 투자자들의 경우 미국 증권 거래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동성이 줄어든 단 몇 시간만에 달러를 조달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씨티그룹의 Michael Wynn은 사실상 뉴욕시간으로 오후 3시에서 7시 사이에 유동성 필요가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카시카리 연은총재 ‘인하 서두를 이유 없다…인상도 완전 배제 못해’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총재는 미국 중앙은행의 정책 스탠스가 제약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정책 입안자들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지시간 화요일 런던의 한 행사에서 “어느 누구도 금리 인상을 테이블 위에서 완전히 치우진 않았다고 본다”며, “우리가 금리를 올릴 확률은 꽤 낮지만 난 그 무엇도 테이블 위에서 치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책 입안자들이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만큼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시간을 갖고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경제가 “놀라울 정도로 회복탄력성”을 유지하고 있고 특히 서비스업에서 노동시장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향후 정책 측면에서 어떤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일단은 좀 더 지켜보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작년 말에 우리가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대신 매우 강력한 성장세를 목격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놀라울 정도로 회복탄력성을 유지했고, 주택 시장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서둘러 금리 인하를 단행할 필요성이 없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제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초 인플레이션이 횡보하면서 디스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것인가, 아니면 3%대 인플레이션에 안착할 것인가 하는 의문이 제기됐다. 내 생각엔 아직 판단하기엔 시기상조라 좀 더 지켜봐야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美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 4개월만에 반등…시장 예상 상회
경기와 노동 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다소 나아지면서 미국의 소비자 신뢰가 4개월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다. 현지시간 화요일 발표된 컨퍼런스보드 설문결과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2로 4월 상향 조정치 97.5에서 크게 상승했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중앙값 기준 96을 내다봤으며, 가장 높은 전망치는 101이었다. 현재 상황 지수는 143.1로 1월래 처음 상승했고, 기대 지수의 경우 작년 7월래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특히 고소득층에서 불안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 반면 저소득층의 경우 높은 물가 등으로 인해 우려가 늘었다고 진단했다. 컨퍼런스보드 소비자 기대지수에서 향후 12개월 기대 인플레이션은 5월 5.4%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컨퍼런스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Dana Peterson은 “5월 서면 응답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미국 경제에 대한 견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물가를 언급했으며 특히 식료품 가격을 꼽았다”고 보도자료에서 설명했다.
ECB 노트 위원 ‘단계적 금리 인하’…홀츠만 ‘연내 2-3번 인하 가능’
클라스 노트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내년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로 되돌릴 수 있다는 확신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단계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이기도 한 노트 위원은 “유로 지역의 디스인플레이션 경로가 지속되고 중기 인플레이션 전망이 더욱 개선됨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적시에 목표치로 돌아갈 것이라는 확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따라서 현재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하고 점차적으로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현지시간 화요일 런던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말했다.
또한 “정책 금리는 느리지만 점진적으로 덜 제약적인 수준으로 움직일 것이다. 정확한 완화 시기와 속도, 규모는 지표에 달려 있으며, 우리의 예측이 핵심 요소”라고 덧붙였다. 한편 로버트 홀츠만 ECB 위원은 올해 2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며, 최대한 3번까지도 인하가 가능할 수 있다고 27일 Econostream Media 인터뷰에서 전망했다. 그는 현재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진행 중에 있어 자신은 다음주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지지할 수 있지만 이후 행보는 별도의 근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