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꼭 알아야 할 5가지: FOMC前 강달러 시작?

(블룸버그) — 간밤 미달러에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다음주 미 연준의 FOMC를 앞두고 글로벌 달러 숏커버가 본격화되는 것인지 주목된다. 2016년 대선 러시아 스캔들 관련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직접 수사가 임박해보이는 등 미국내 정치불안이 높아졌지만 미 제조업 지표 확인 속 다음주 FOMC 회의 결과에 대한 경계감이 미달러 및 미국채 금리를 지지하는 모습이다. 한편 달러 강세 속 금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원자재 시장이 약세압력에 놓여 있지만, 국제유가는 원유공급 부족 경고 속 반등세를 유지했다.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협상 관련 긍정적 기대감에 상대적으로 약세가 제한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미 워싱턴에 도착해 사흘간의 외교 일정에 들어갔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 정치 불안 확대…러시아 전방위 압박

뮬러 특별검사가 증거를 찾고 있다. 뮬러 특검이 트럼프 그룹을 수사하며 일부 러시아 관련 자료를 포함한 문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특검측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문서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수사에 더욱 다가섰다는 관측이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을 이유로 일부 러시아 기관 및 개인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미국의 제재 대상에는 뮬러 특검이 기소했던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온라인 여론 조작 조직 ‘트롤팜(troll farm)’과 푸틴의 측근 및 2명의 러시아 정보원들이 포함됐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독일, 프랑스가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출신 스파이 암살 기도와 관련해 모든 증거가 모스크바를 가리키고 있다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설명을 요구한 이후 나왔다.
달러-루블 환율은 0.5% 가량 올라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번주 주간기준으로는 1.4% 가량 올라 2월 둘째주 이후 최대 주간 상승을 나타내고 있다.

美 지표 호조 속 달러·미국채 금리 동반 상승

간밤 발표된 미국 3월 뉴욕주 제조업지수가 시장예상을 웃돌며 5개월만에 상승반전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BI)는 리뷰노트에서 “미국 3월 뉴욕주 제조업지수와 3월 필라델피아 연은 경기 전망 조사는 헤드라인 지표가 반대방향으로 움직였음에도 불구하고 3월 초 기업 환경의 전반적인 추세와 관련해 비슷한 기조를 나타냈다”며, “두 지수 모두 ISM 조정 기준으로 눈에 띄게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신규 주문 및 출하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두 지표 모두 견조한 설비투자 의향 속 기업 투자의 상당한 증가세를 보여주는데, 이는 해당 부문이 2018년 GDP 성장률을 견인할 것이라는 BI의 전망과도 일치한다고 진단했다. 두 설문 모두 강한 투입물가 압력을 나타냈지만 이를 소비자에게 전가할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지표 호조속 달러인덱스가 0.5% 가량 올라 다시 90선 위를 회복했으며, 미국채 금리 또한 단기물을 중심으로 반등하며 전구간 오름세를 나타냈다. 어제 아시아 장중 2.8%를 하회하기도 했던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뉴욕장 후반까지 꾸준히 낙폭을 만회했지만, 커브 플래트닝 흐름은 계속됐다.

파운드는 브렉시트 협상 기대에 지지…무역전쟁 긴장감 계속

게리 콘 경제자문 사임 및 틸러슨 국무장관 경질 등으로 트럼프의 독불장군 행정 스타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무역전쟁 관련 긴장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이 트럼프가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CNBC 인터뷰에서 언급해 무역전쟁 우려가 재점화됐다. 앞서 트럼프는 캐나다와 거의 모든 국가들이 대미무역 흑자를 보고 있다고 트위터에 게시했다. 중-미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의 1월 미국채 보유가 6개월 최저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는 구글, 애플 등 미국 첨단기술 기업들을 제소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미국이 바이엘의 몬산토 인수를 검토할 것이라는 보도 등 투자 장벽 논의도 재개되고 있다.
한편 간밤 글로벌 달러 강세에도 파운드-달러 환율의 낙폭은 0.2% 수준에 그쳤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이후 아일랜드 국경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 교착상태를 끝내기 위해 한 달간 집중적인 논의를 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파운드에 지지력을 제공한 여파다. 논의에는 영국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아일랜드 정부가 참여하며 3월 26일부터 4월 1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셰일 공급에 유가 하락? NO! ‘공급 부족 우려할 때’

미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WTI) 가격이 배럴당 61달러 수준을 지켜내며 이틀 연속 소폭의 오름세로 마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미국 셰일업계의 전례없는 수준의 증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원유 공급 부족이 임박했다고 경고하고 나선 영향이다. IEA 분석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부진한 원유 생산이 올해 후반 전세계 공급 부족을 현저히 악화시킬 수 있으며, 예상보다 견조한 수요 및 OPEC의 감산으로 인해 여분의 원유 재고가 연말까지 소진될 궤도에 올랐다. IEA는 올해 전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평균 9930만 배럴로 작년보다 15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가 강관기업에 대한 세금 공제를 폐지했다는 소식이 에너지주를 강타해 뉴욕증시 반등세를 상쇄했다.

원화 FX스왑시장 하락세 굳어져..FOMC前 달러 자금 시장 경색

어제 블룸버그 집계 기준 원화 1개월 스왑포인트가 -0.95원에 마감했다. 마감가 기준으로는 1월23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시장참여자들은 고질적인 에셋스왑 물량 위주의 수급 쏠림 및 계절적으로 3·6·9·12월에는 오퍼가 우위인 탓에 하락압력 우위는 불가피하다면서도 FOMC를 앞두고 “단기적인 달러 경색 국면”이 온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하고 있다. 간밤 1개월 달러 LIBOR는 1.79% 수준까지 치솟아 2월말 시작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편 시중은행 FX 딜러는 “연초 달러-원 환율 하락에 당국이 공기업의 해외채 발행 자제를 권고한 여파도 작용하고 있다”며 4월~5월 중 공기업들의 해외채 발행이 다시 살아나면 수급 쏠림이 일부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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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이경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