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달러 강세, 中주식 탈출 러시

(블룸버그) — 글로벌 경제 회복이 코로나19 재유행을 막기 위한 추가 셧다운으로 인해 모멘텀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일며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신기록 경신 행진을 멈추고 6거래일만에 밀려 0.7% 약세로 장을 마쳤다. 한달래 최대폭 하락이다. 무엇보다 중국 당국의 멈추지 않는 규제 움직임에 중국 테크주로부터의 탈출 러시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FOMC 의사록 공개와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파월 연준의장은 현지시간 화요일 학생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중앙은행의 강력한 도구에도 한계가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총재는 델타 변이 확산에 은행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일정을 9월 중순에서 최소 한달 연기했다고 밝혔다. 또한 아직 노동시장에 유휴력이 많이 있다며, 연준 금리 인상은 아직 “몇년(a few years away)” 남았다고 진단했다. 뉴질랜드가 신규 확진 사례에 3일간 전국적 봉쇄를 결정하면서 오늘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왑시장은 긴축 가능성을 이번주 초 100% 이상에서 60%로 낮춘 모습이다.

달러(BBDXY)는 미국 경제지표가 고르지 못한 회복세를 확인하면서 월 중반 리밸런싱 흐름 속에 0.5% 올라 거의 1년래 최고 수준인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을 부채질할 전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인플레이션 경로와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 연준의 정책 대응 등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아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연말까지 1%를 하회하거나 2%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中주식 탈출 러시

중국 당국이 빅테크 기업의 팔을 더욱 비틀면서 기술주가 추풍낙엽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은 화요일 인터넷 부정경쟁 행위 금지 규정안을 공개하고 지적재산권을 보호하는 동시에 알고리즘이나 거짓 리뷰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전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에너지와 교통, 금융, 국방 분야의 주요 네트워크 시설과 정보 시스템을 9월부터 보다 엄격하게 보호하기로 했다. 4거래일 연속 하락한 항셍테크지수는 화요일 낙폭을 키우며 3.1% 급락했다. 알리바바 그룹 홀딩 역시 5% 가까이 밀렸고, 바이두와 넷이즈도 5% 이상 폭락했다. 텐센트 홀딩스는 4.1% 하락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주가도 매도세에 시달렸다. 중국 규제 리스크에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의 펀드는 물론 D1 Capital Partners와 Soroban Capital Partners 등도 2분기에 미국에 상장된 중국 주식에 대한 익스포저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캐시 우드의 반박

영화 ‘빅쇼트’로 유명해진 헤지펀드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의 약세에 베팅한데 대해 아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를 이끄는 캐시 우드가 반박에 나섰다. 현지시간 화요일 트위트에 올린 글에서 펀드업계의 슈퍼스타인 우드는 버리가 혁신 분야에서 “폭발적 성장과 투자 기회”를 창출하고 있는 펀더멘털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듯 보인다며 비난했다.

한편 우드는 8월 13일 블룸버그 TV와 가진 인터뷰에서 각종 규제가 세계 최고의 혁신 국가가 되겠다는 중국의 야심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특히 중국이 데이터의 외부 개방에 있어서 후퇴하고 있는 듯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중 신경전이 현 행정부에서 이렇게 심각해질 줄 몰랐다”며, “공급망 재편이 미국엔 호재로, 중국엔 다소 악재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당국이 테크산업과 사교육 시장을 틀어쥐면서 중국 본토와 홍콩, 미국 등지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시가총액이 거의 1조 달러나 증발된 가운데 우드는 7월 중국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다. Ark Innovation ETF는 현재 중국 기업 주식이 전혀 없다.

美경제지표 혼조

미국 7월 소매판매가 전월비 1.1% 감소해 소비자들이 서비스 지출로 전환하고 인플레이션 상승에 보다 가격에 예민해지는 모습이다. 시장에선 0.3% 감소를 예상했었다. 델타 변이 확산세가 보다 심각해 질 경우 여행과 엔터테인먼트 등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위축될 위험이 있다. 게다가 식료품과 의류 등의 가격이 올라 향후 재량 지출이 제한될 수도 있어 3분기 소비 지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모간스탠리는 3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연율 6.9%에서 6.5%로 낮췄다. 한편 미국 7월 광공업생산은 0.9%, 제조업 생산은 1.4% 증가했다. 8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의 주택시장지수는 원가 상승과 공급 부족 사태에 13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인 75로, 전월 80에서 급락했다.

파월의 발언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견뎌야 했던 미국 학생들이  ‘비범한 세대’가 되어 보다 빨리 성숙하고 사회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예견했다. 현지시간 화요일 학생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파월은 통화 정책 전망이나 경제 성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팬데믹이 경제 활동에 여전히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연설에서 “지금은 비범한 시기로 그 결과 비범한 세대가 생겨날 것”이라며, “여러분은 이전 세대와 다른 시선으로 세계를 보게 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더 일찍 인생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만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금은 역사적 변곡점으로, 현 세대의 학생들은 그 교훈을 변화의 심오한 도구로 전환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8월 26일-28일 잭슨홀 회의에서 통화정책과 경제 전망에 대한 견해를 쏟아낼 기회가 있다.

영란은행 긴축 앞당기나

JP모간은 기록적 임금 상승 등 강한 고용 지표에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6개월 빠른 2022년 2분기에 15bp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후 6개월~9개월마다 추가 긴축이 이루어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RBC Capital Markets, HSBC Holdings 역시 내년 중반까지 BOE의 첫 금리 인상이 나올 것으로 점쳤다. 이는 다소 매파적 전망으로,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2022년 11월 전까지 금리 동결을 내다보고 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