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中공방, 美임시예산안합의

(블룸버그) — 뉴욕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에 반등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수가 20만명을 넘어서고 영국이 감염 확산에 재택근무제로 다시 선회하며 규제 강화 조치가 최대 6개월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가을 겨울이 다가오며 팬데믹이 악화될 수 있어 지속적인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파월 연준의장 역시 신중한 전망을 내놓았다. 골드만삭스도 런던 사무실 근무 정상화 방침을 바꿔 직원들에게 가능하면 집에서 일하라고 권고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미 하원과 백악관이 12월 11일까지 정부 지출을 연장해주는 임시예산안에 논란이 되었던 농촌지원금을 포함시키기로 합의하면서 일단 새 회계년도 개시일인 10월 1일 정부 셧다운은 피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한국 국회는 간밤 본회의를 열어 7.8조 원규모의 4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종전선언’은 한반도 비핵화와 함께 ‘항구적 평화 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 될 것이라며 유엔과 국제사회에 힘을 모아줄 것을 요청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에반스 금리 발언에 달러 출렁

에반스 시카고 연은총재는 평균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도달하기 전에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달러(BBDXY)가 0.6% 뛰어 올라 한달여래 고점을 터치했다.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2%까지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 금리를 올릴 수 있으며 그래도 여전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가져갈 수 있다”고 그는 한 온라인 포럼 행사에서 질의응답시간에 말했다. 지난주 FOMC 정책 성명서에서 발표된 포워드 가이던스가 해소해주지 못했던 질문에 일종의 답을 해준 셈이다. 한편 파월 연준의장은 미국 경제가 팬데믹으로부터 완전히 회복하려면 갈 길이 멀다며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월과 함께 하원위원회에서 출석한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행정부가 여야와 추가 재정구제책을 합의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방대법관 자리를 놓고 양당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추가 재정부양책이 타결될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

트럼프 vs 시진핑 공방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화요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코로나19 팬데믹 발병이 중국 책임이라고 주장하며 유엔을 통한 처벌을 요구했다. “바이러스 초기에 중국은 자국내 이동은 제한하면서 해외 출국은 허용해 전 세계를 감염시켰다. 중국 정부와 중국이 사실상 통제하는 세계보건기구(WHO)는 인간 대 인간 전파의 증거가 없다고 허위 선언을 했다”며, “유엔은 중국이 그들의 행동에 대해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보다 중국에 대해 보다 터프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미국이 코로나19 감염 세계 1위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최근 몇달 간 중국과의 긴장 수위를 높여왔다. 바이든의 선거인단 승리 가능성은 최근 77.2%로 높아졌다고 FiveThirtyEight가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트럼프에 뒤이은 유엔연설에서 트럼프를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그의 주장에 반박했다. 그는 코로나19와의 글로벌 전쟁이 정치화되어서는 안된다며, “어떤 나라도 다른 나라의 어려움을 이용해 이익을 얻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커들로 백악관 경제고문은 틱톡 딜을 매우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며, 트럼프가 이 딜에 대해 긍정적이긴 하지만 아직 최종 승인이 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BOE, 마이너스 금리는 아직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하방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당장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할 생각이 없음을 시사했다. 그의 발언에 파운드는 반등을 시도했고,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 예상 시기를 3월에서 5월로 늦췄다. BOE가 금리 인하를 “열심히 살펴 보았고” 마이너스 금리도 정책 수단에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이에 대한 예정된 기술적 논의는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대한 신호라기 보다는 일단 시행 가능한지 살펴보는데 목적이 있다고 현지시간 화요일 웹세미나에서 말했다. 또한 이같은 논의는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기존의 정상화 방침을 뒤집어 국민들에게 가능하면 재택 근무를 하라고 종용했고 식당과 술집의 문을 밤 10시에 닫도록 했다. 심지어 존슨 총리는 방역 규제가 6개월 가량 지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베일리는 영국 경제가 그동안 빠른 회복세를 보여왔지만 팬데믹 전과 비교해 아직 7%~10% 정도 위축된 상태며, 앞으로도 힘든 노력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에 위기전 수준 회복을 내다보는 BOE의 현재 경제 전망이 바이러스 불확실성 완화와 전국적 봉쇄 회피를 전제로 하고 있어, 코로나19발 규제가 강화될 경우 추가 통화부양책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간의 추정에 따르면 영국은 2주간 식당 등을 셧다운 할 경우 GDP의 최소 2%를 잃을 수 있다.

G-20 정상회담 연기?

사우디 아라비아가 코로나19 위기를 이유로 다음 의장국인 이탈리아에게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12월로 연기하는 방안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요청했다고 2명의 고위 관료가 밝혔다. 올해 G-20 정상회의는 11월 21일~22일에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뒤 12월 1일 이탈리아가 의장국 지위를 넘겨 받게 될 예정이다. 이번 요청은 이탈리아의 의장국 시작일 연기를 의미한다. 한 관료는 이탈리아 정부가 유연하기 때문에 12월 정상회담 개최에 동의할 수는 있지만 그 이상은 양보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탈리아와 사우디 정부 간에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며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한 관료가 말했다. 다른 G-20 국가의 외교관 역시 이같은 요청에 대해 들었다고 밝혔다. 사우디의 G-20 사무국 대변인은 이탈리아가 12월 초에 계획대로 의장직을 가져갈 예정이며 정상회담은 당초 일정대로 11월에 개최된다고 이메일로 답변했다. 한편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감염자와 접촉해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9월 24일-25일로 예정됐던 EU 27개국 정상회의가 연기됐다.

달러 리보 사상최저

3개월 달러 리보금리가 화요일 0.2225%로 사상최저를 경신했다. 코로나19 발발과 경제 셧다운 이래 연준이 적극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은행간 주요 지표금리 역할을 해온 리보가 3월 고점 1.45%에서 밀린 것이다. TD증권은 “리보가 안정적 상태에 도달했다고 보지만 연준의 지속적인 지원과 코로나19로 예금이 급증해 은행의 펀딩 수요가 줄면서 리보 금리가 내려갔다”고 진단했다. 은행권 예금은 현재 15.7조 달러 규모로 지난달 사상최대에서 약간 줄었다. 경기회복이 계속 진행되면서 위험 선호가 되돌아올 수 있어 리보 금리가 지금보다 더 많이 내려가기엔 한계가 있다고 TD증권은 진단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