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증시 바닥? 日환율공조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뉴욕증시가 20일 노예해방일(Juneteenth) 대체공휴일로 휴장한 가운데 유럽 증시와 미국 주식 선물이 반등했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매도세가 금리 상승과 성장 둔화 우려를 가격에 충분히 반영했는지 가늠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JP모간은 하반기에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면서 증시 압력도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모간스탠리는 어두운 거시경제 터널의 끝이 아직 보이지 않아 추가 손실이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과 대화를 나눈 뒤 경기침체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서머스는 날뛰는 물가를 잡으려면 미국 실업률이 상당기간 5%를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업률이 2년간 7.5%, 5년간 6%, 또는 1년간 10%는 되어야 한다”며, 연준의 견해를 반박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내년 3% 아래로 내려가고 2024년엔 2%에 근접할 전망이라며, 실업률은 2024년까지 4.1%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연준이 신뢰할만한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마저 불안정해져 높은 인플레이션과 실물경제 변동성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증시 반등 기대

달궈진 인플레이션 지표와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 충격 속에 지난주 약세장을 유발했던 매도세가 하반기에는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JP모간이 진단했다. Mislav Matejka 등 스트래티지스들은 연준의 매파 기조가 정점에 달하는 시기가 늦춰졌지만 완전히 무너진 것은 아니라며, 하반기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유럽 증시는 고집스러운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긴축, 경기침체 공포가 맞물리며 4월부터 요동쳤다. 최근 블룸버그 설문에서 월가 전문가들은 현재 3600선대로 밀린 S&P 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낮춰 중앙값 기준 4617포인트로 제시했다. 연초 대비 3% 가량 낮은 수준으로 지금 폭락세가 대부분 되돌려질 것으로 기대하는 셈이다. JP모간은 중국과 신흥시장을 추천하고, 미국 증시의 경우 중립의견을 내놓았다. 더불어 매력적 밸류에이션과 배당률 등을 근거로 광산업종에 비중확대를 권고했다.

일본 환율 공조

엔화가 지난주 달러 대비 24년래 최약세를 기록하자 기시다 일본 총리와 구로다 일본은행(BOJ) 총재가 월요일 회동을 갖고 환율 문제에 있어서 전선의 단일화를 재확인했다. 구로다 총재가 환율 움직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기시다 총리는 전했고, 구로다는 정부와 중앙은행이 계속해서 환율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적절한 대응을 하는데 협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시다는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구로다는 말했다. 지난주 엔화 약세 압력에도 불구하고 BOJ의 완화적 정책 기조 고수를 정부가 암묵적으로 승인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달러-엔 환율은 회동 후 한때 0.4% 가까이 후퇴했다. 일본 정책당국은 아직까지 직접적인 시장 개입보다 구두 경고에 의지하고 있는 상태다. 다이와증권의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 Mari Iwashita는 일본 정부와 BOJ가 다음달 선거를 앞두고 다시 한번 협력을 강조했다며, 아직 정책 대응의 여력이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ECB 시장 대응

유럽중앙은행(ECB)은 무리한 금융시장 움직임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마이너스 금리에서 빠져나오면서 난기류를 헤쳐나갈 각오도 필요하다고 Martins Kazaks 정책위원이 지적했다.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이기도 한 Kazaks는 인터뷰에서 “조치가 필요하다면 우리는 그 일을 할 것”이라며, “일부 불확실성과 변동성의 증가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냉철한 머리와 꾸준한 손길로 시장에 우리의 방향을 제시하며 현 상황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리 인상을 앞두고 이탈리아 국채가 극심한 매도세에 시달리자 ECB는 지난주 긴급회의를 통해 기존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만기 도래 채권을 유연한 방식으로 재투자하고, 유로존 분열을 막기 위한 새로운 시장 지원 도구를 마련하기로 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새로운 조치는 7월 20-21일 ECB 정책회의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Kazaks는 통화정책의 기조 변화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당연하지만, 시장이 지나치게 리프라이싱에 휩쓸려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속도가 문제라며, 시장 안정 조치가 ECB의 물가 안정 의지에 방해가 되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7월과 9월 금리 인상 방침을 재확인했다.

루블화 초강세

러시아 루블화가 올해 들어 달러 대비 35% 가량 랠리를 보이면서 수출 경쟁력과 정부 재정에 부담을 줄 수 있어 통화당국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총 1050bp 인하하고 서방 세계 제재에 맞서 취했던 자본 통제를 완화했음에도 불구하고 루블화는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글로벌 통화 중 가장 강세를 기록 중이다.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미국과 유럽의 러시아 경제 고립 전략에 3월 10일 달러-루블화 환율은 121.5275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러시아가 수출업체에게 외환 매도를 강요하고 일부 에너지 구매자에게 루블화 결제를 요구하면서 상황은 극적으로 반전됐다. 현재는 55선 부근에서 거래 중이다.

안드레이 벨루소프 러시아 부총리는 당국이 루블 환율을 타겟으로 하고 경제성장을 우선시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를 위해선 달러당 70-80루블이 “최적” 환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당국이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효과적 수단이 없다고 지적한다. 특히 외국인들이 자산을 매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불가능하다고 Locko Bank JSC의 Dmitry Polevoy는 지적했다.

미국 ‘프렌드쇼어링’

옐런 미 재무장관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국내 경제에 피해를 입히고 있어 핵심 부품과 원자재에 대한 해외 의존도를 낮춰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우리의 공급망이 매우 부서지기 쉽고 탄력성이 정말로 부족하다는 사실을 목격했다”면서, 지정학적 우려가 있는 국가보다 미국과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과 교역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 그룹은 상당히 많은 국가가 될 수 있다”고 현지시간 월요일 토론토 방문 중에 말했다. 리튬이온 밧데리에서 전기자동차에 이르기까지 각종 제품의 생산에 필요한 희토류의 경우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과 우방국들이 러시아의 석유 수출과 관련해 가격 상한이나 예외를 정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옐런은 밝혔다. 러시아의 자금줄을 조이면서 동시에 글로벌 경제에

기사 관련 문의: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