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美증시 고점논란, 연준쓴소리

(블룸버그) — 뉴욕증시는 미-중 긴장에도 불구하고 부양책 기대와 코로나19 관련 긍정적 소식 덕분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등했다. S&P 500 지수가 펜데믹 발발 이전 기록했던 종가 기준 사상최고치를 잠시 돌파해 3월 저점에서 50% 넘게 상승했다. 블랙스톤그룹의 프라이빗웰스 솔루션 사업부 부회장인 Byron Wien은 미국 경제가 오직 정책 지원에만 의존해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는데다가 완전한 회복까지 아직 거리가 멀다는 점을 지적하며 뉴욕 증시가 미리 충분히 가격을 반영한 상태라고 진단하고, 달러 약세에 대한 헤지로 금을 사라고 조언했다.
연준 인사들은 미국이 코로나19 대처에 실패해 경제회복이 느려지고 있다며 쓴소리를 퍼부었다.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총재는 팬데믹을 충분히 통제하지 못한채 섣부르게 경제활동을 재개해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며, 대규모 정책 개입에도 상당수의 임시 실업이 영구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카플란 댈러스 연은총재는 방역에 성공한 많은 국가들이 빠른 속도로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미국 역시 감염 확산을 보다 강력히 막아야 하며 그럴 경우 부채 폭증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달러-엔 환율은 4거래일 연속 올라 6주래 최장기 랠리를 연출했고, 유로는 한때 0.7% 가까이 올랐다. 전일 5% 넘게 급락했던 금값은 반등을 시도했다. 380억 달러의 10년물 입찰이 강한 수요를 이끌어내자 미국채 금리는 CPI발 상승폭을 줄였다. 한편 미국은 에어버스 보조금 분쟁 관련 EU를 압박하기 위해 독일과 프랑스에 관세를 추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결과에 상관없이 11월 선거 이후 에스퍼 국방장관을 경질할 생각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 제한적 부양책

므누신 재무장관은 현지시간 수요일 1조 달러가 약간 넘는 제한적인 팬데믹 구제 패키지를 먼저 통과시킨뒤 민주당이 요구하는 추가 지출은 나중에 논의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올해나 1월에 언제든 다시 나와 6차 대책을 처리할 수 있다”며, “한번에 모든 것을 할 필요는 없다”고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에서 말했다. 추가 협상에 대한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 지도부간의 합의 전망에 대해 “추측할 수 없다”며, “민주당이 합리적으로 나온다면 타협이 가능하지만, 정치에만 함몰되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그 어떤 것도 거부한다면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백악관이 전혀 양보를 하지 않는다며 므누신의 협상 재개 제안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반면 므누신은 타협을 거부한 쪽은 펠로시라고 주장해 쉽게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펠로시는 백악관이 추가 1조달러에 합의하면 기존 1조달러 제안을 받아들일 의사가 있다며, 행정부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한 민주당 의원은 백악관이 부양책 규모를 늘리기 전까지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美 인플레이션

자동차와 의류 가격 급등에 미국 7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전월비 0.6%로 예상치 0.3%를 상회했다.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1%로 6월 0.6%에서 높아졌다. 근원 CPI 상승률은 전월비 0.6%로 거의 3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전년비는 4개월래 고점인 1.6%로 나타났다. 이에 미국 10년물 BEI는 지표 발표전 1.63%에서 1.67%까지 뛰어올랐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최대 5bp 가량 상승했다. 팬데믹 봉쇄가 풀리면서 상품과 서비스 수요가 반등해 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 위기전 수준에 근접하는 모습이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위협이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당분간 기준금리를 제로 부근에 유지할 생각이지만, 미국채 투자자들은 통화부양책 확대로 물가압력이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High Frequency Economics는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으로 인플레이션은 아직 추세적으로 얌전한 편이지만 이번 지표로 물가상승 속도가 더 높아질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도이치은행증권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은 아니라며, 여전히 더 큰 그림은 아웃풋갭과 높은 실업으로 임금 하락 압력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BofA ‘스태그플레이션은 잊어라’

미국 기대 인플레이션을 보여주는 BEI가 계속 오르고 있지만 팬데믹발 성장 충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1970년대처럼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BofA는 그때와 상황이 다르다며, 스테그플레이션 우려를 접으라고 고객들에게 조언하고 있다. BEI 상승은 연준이 명목 금리 상승을 막고 정책금리가 수년간 실효하한에 머물 것이란 점을 시장에 확신시키는데 성공했음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명목 채권 금리는 상대적으로 묶여 있는 반면 실질 금리는 거시 펀더멘털 악화를 보다 자유롭게 반영한다”며, “이로 인해 10년물 BEI가 인플레이션 펀더멘털과 다소 디커플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의 “초비둘기파적 스탠스”가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대한 추측을 계속 뒷받침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스테그플레이션 가설보다는 연준에 대한 기대가 최근 BEI 움직임을 더 잘 설명한다고 주장했다.

EU공동채권 vs 분트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유럽 공동채권 발행 계획이 채권 시장에 새로운 거물로 등장하겠지만 분트의 역내 벤치마크 역할은 변함없을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의 최고 신용등급에도 역내 공동채권은 유로존 해체 시나리오와 같은 극단적 리스크에 대비한 “보험 가치” 면에서 분트를 따라가기 어렵다고 George Cole등 골드만 스트래티지스트들이 투자자노트에서 지적했다. 코로나19 구제펀드인 EU공동채권은 분트보다는 못하지만 프랑스처럼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안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EU채권은 유동성이 적어 프랑스 국채 대비 약 15~20bp 정도의 금리 프리미엄에 거래되고 있다. 골드만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개별국 채권시장에서 유럽공동채권으로 옮겨감에 따라 해당 스프레드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 역시 EU채권의 절반을 사들일 수 있다.

월가 보너스

월가 트레이더들이 올해 상반기 사상최고의 실적을 올렸지만 대부분의 비즈니스가 10% 이상 후진하면서 올해 보너스가 실망스러울 전망이다. 채권 트레이더들조차 대출손실과 비용절감에 실적 대비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보수 전문 컨설팅 회사인 Johnson Associates의 설립자 Alan Johnson은 채권 트레이더들의 경우 연말 보너스가 50% 이상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실제 인상은 25%~30% 정도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의 채권 트레이딩 수입은 올 상반기 83% 급등했지만 Alex Blanchard 레포 트레이딩 팀장과 Andrew DiMaria 미국정부채권 트레이딩 팀장이 7월초 Point72자산운용에 스카웃되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