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부양책, 주식매도신호

(블룸버그) — 미 의회가 재정 부양책에 한발 더 다가서면서 뉴욕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S&P 500 지수는 1.3% 급등해 지난 4거래일간의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국제유가(WTI) 역시 부양책과 백신 기대에 1.3% 올라 2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매코널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팬데믹 구제책 합의가 이루어질 때까지 의회 의원들이 연말 워싱턴을 떠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고, 의회 여야 지도부와 므누신 재무장관은 현지시간 15일 회동해 구제책 패키지와 연방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한 임시예산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매코널은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받아들이며 마침내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대선 승리를 인정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실무보고서에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이 18세 이상 성인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로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에 이어 두번째로 미국내에서 긴급사용이 곧 가능해질 전망이다. 연준 FOMC 결정을 앞두고 미국채 금리는 장기물 중심으로 소폭 올랐다. 파운드는 브렉시트 무역협상이 지속되면서 이틀째 안도랠리를 이어갔고, 달러(BBDXY)는 2018년 4월래 최저수준으로 내려섰다. 한국 11월 계절조정 실업률은 4.1%로 예상치 4.2%를 하회했고, 취업자 수는 전년비 27만3000명 감소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BofA ‘주식 매도 신호’

BofA는 펀드매니저들이 경제 성장을 낙관하며 현금 포지션을 줄이고 리스크 자산에 몰리면서 경고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BofA가 12월 4일~10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총 5340억 달러를 운용하는 머니매니저들이 2013년 5월 이후 처음으로 현금 비중축소 상태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소위 리스크온 자산인 주식과 원자재 상품에 대해 2011년 2월 이래 가장 강세적 태도를 보였다. BofA 스트래티지스트들은 “백신 기대가 강한 ‘리오프닝 매수’ 트레이드를 이끌면서 투심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내년 1분기에 백신을 재료로 주식을 팔라고 조언했다. 현금 보유 축소와 경제 성장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2008년 금융위기와 닷컴버블 이후 나타났던 경기 회복 초기 단계와 유사한 모습이라고 BofA는 지적했다. 설문에 참여한 투자자 중 42%는 코로나19 백신이 내년 2분기부터 경제 성장을 부추기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76%는 일드커브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월가 주도주는?

나스닥 100 지수가 줌과 DocuSign 등의 주도로 올해 43% 상승하며 10여년래 최고의 연간 성적을 향하면서 내년에는 적어도 당분간 기술주 랠리가 시들해질 수도 있다는 추측이 일고 있다. JonesTrading은 어느 종목이 더 매력적인지가 중요하다며, 밸류에이션이 매출의 40-50배인 주식을 살지 아니면 좀더 싼 종목을 산 뒤 비즈니스가 정상화될 때까지 기다릴지 선택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최근 백신 개발 성공으로 투자자들이 팬데믹 이후의 세상을 가늠하기 시작하면서 가치주와 경기순환주, 소형주가 급등 중이다. 나스닥 100 지수는 비록 지난주 신고점을 기록했지만 9월 2일 전고점 대비 상승폭이 미미한 반면 S&P 500 순수 가치주와 러셀 2000 지수는 각각 16%, 20% 상승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 자료에 따르면 수익-성장의 관점에서 볼때 S&P 500 가치주로 분류된 기업들의 경우 이익이 내년 46%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성장주라고 불리는 기술주 기업의 이익은 16%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주 JP모간은 경제 회복으로 업종간 로테이션이 촉발될 수 있다며 일부 핫한 소프트웨어 종목에 대해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했다. 제프리스는 지난 여름 기술주의 랠리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덕분이었다며, 반면 3분기엔 실적이 이에 못미쳤다고 설명했다. 내년 경제 회복세가 속도를 내면서 투자자들이 올해 최고의 승자를 버리고 상승잠재력이 더 큰 저가주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 아래 지난주 기술주에 대한 전망을 “다소 약세적”으로 낮추었다.

OPEC 신중론

OPEC 의장국을 맡은 알제리의 압델마지드 아타르 에너지 장관은 산유국들이 내년 초 생산량을 서둘러 늘려서는 안된다며, 코로나19가 세계 곳곳에서 창궐하고 있어 석유 수요가 여전히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OPEC+가 이달초 단계적인 감산 축소를 합의했지만 4월까지 하루 200만 배럴을 늘릴지는 아직 확실히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긍정적 신호와 상당한 유가 개선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최상의 시나리오로 빠르면 4월에 200만 배럴 증산에 도달할 수 있겠지만 목표 자체보다는 글로벌 석유 재고 과잉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지속적인 시장 안정화의 경로를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요 산유국 간에 감산과 이행을 놓고 종종 갈등이 빚어지곤 했지만 그는 OPEC+의 연대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백신 개발로 브렌트유는 배럴당 50달러 부근으로 11월 초 이후 33% 넘게 급등했지만 작년말 대비로는 여전히 24% 아래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봉쇄 조치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OPEC는 월요일 내년 1분기 글로벌 연료 소비량 전망치를 하루 100만 배럴 낮췄다.

美제조업…백신 효과

미국 11월 제조업생산이 전월비 0.8% 늘어나 예상치 0.4%를 넘어섰고, 전체 광공업생산 역시 0.4% 증가했다. 자동차와 관련 부품의 생산이 4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해 5.3% 급증했다. 반면 뉴욕주 제조업지수는 12월 4.9로 이전치와 예상치 6.3을 하회했다. 코로나19 확산세에 경제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지만 견조한 수요와 낮은 재고가 제조업을 계속 뒷받침할 전망이다. 한편 낙관적 시나리오상 백신 개발과 출시로 내년 글로벌 GDP의 3.7%인 3.2조 달러 정도의 부양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전망했다. 전세계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인구의 3분의 1정도에 달하는 16개 주요 선진국과 개도국이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는 충분한 백신 분량을 주문한 상태다.

유럽은행 배당금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럽내 은행들에게 요구했던 배당금 지급 중단을 해제하고 다만 팬데믹 기간 동안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배당금 및 자사주 매입 규모를 이익의 15% 미만 또는 주요자본비율 0.2% 중 적은 쪽으로 제한하도록 했다. 이는 영란은행이 지난주 발표했던 것보다 훨씬 보수적인 수준이다. 팬데믹의 끝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아직 일부 규제당국은 배당금이 완전히 정상화될 경우 손실을 감당할 여력이 부족해 결국 정부 구제자금이 투입될 수 있다는 우려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ECB 규제담당 책임자인 Andrea Enria은 “중요한 시작”이라며, “정상으로 서서히 돌아가고 있지만 아직 정상은 아니다”라고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진단했다. 향후 경제의 경로가 보다 분명해졌지만 은행의 자산 퀄리티의 경우 아직 불확실성이 많이 남아있다며, 금융기관들이 여전히 정부와 중앙은행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