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부양책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첫 3일 동안 각종 행정조치를 쏟아내며 경제를 뒷받침하고 코로나19 억제를 통한 리오프닝을 위해 애썼다. 하지만 1.9조 달러 규모의 부양책의 경우 공화당의 반대로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있다. 수잔 콜린스 등 일부 공화당 온건파는 지난달 구제책 이후 추가 조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회의적인 입장이다. 바이든의 경제 고문인 브라이언 디스는 현지시간 금요일 언론 브리핑에서 부양책을 촉구하며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상황이 더욱 악화되어 지금보다 더 깊은 수렁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금요일 발표될 미국 개인소비 증가율은 12월 -0.4%로 두달 연속 후퇴해 작년 암흑의 봄 이후 최악이 예상된다. 바이든은 행정조치로 적어도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지만, 의회의 협조가 있어야만 제대로 금융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얻고 경제와 1100만명의 실업자들에게 확실한 차이를 제공할 수 있다. Economic Policy Institute의 Thea Lee는 대규모 구제책이나 인프라 투자, 기후변화 등 바이든의 주요 정책 공약은 의회의 도움과 재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Todd Young 공화당 상원의원은 백신 지원안은 찬성할 수도 있다며, 포괄적 패키지보다 등 개별적 접근방식을 시사했다.
바이든 시대 첫 FOMC
바이든 행정부의 첫 FOMC에서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28일 새벽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이 이달초 상원 장악에 성공하면서 바이든의 재정부양책 추진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가운데 채권 금리가 오르고 주식시장이 신고점을 경신하고 있어 연준의 경기 전망과 정책 진단이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파월 연준의장이 최근 “지금은 출구전략에 대해 이야기 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투자자들은 정부 지출 확대로 연준이 이르면 올해말 채권매입 규모 축소에 나설 수 있다는 추측을 버리지 못하는 분위기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작년 3월래 처음으로 1%를 넘어섰다. FOMC에 이어 발표될 미국 작년 4분기 GDP 성장률은 블룸버그 설문조사 결과 연율 4.2%로 3분기 기록적인 33.4%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으로 예상된다. GDP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의 증가율은 3분기 연율 41%에 이어 연말 정부 구제책 소진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2%~3%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연준 위원들이 올해 첫 FOMC 회의에서 전반적인 경제 전망이 소폭 개선되었음을 인정하겠지만 조만간 정책 기조 변경을 고려하겠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기 위해 신중한 낙관론을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외에도 이번주 국제통화기금이 글로벌 경제 전망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며, 많은 정책 입안자들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발언한다.
테이퍼링 우려
금리 트레이더들이 이번주 파월 연준의장으로부터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연준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월간 1200억 달러 규모로 상당기간 유지하겠다는 약속이다. 현지시간 1월 26일-27일 열리는 FOMC의 결과가 자산 가격을 크게 뒤흔들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컨센서스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 변동성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미국채 금리가 다음 몇주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경우 수익을 낼 수 있는 옵션포지션이 늘었다. 만일 파월이 다시 한번 강하게 연내 테이퍼링 우려를 잠재우지 않는다면 미국채 장기물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촉발될 수 있다. 기록적인 미국채 입찰도 예정되어 있어 연준의 채권 매입은 매우 중요하다. Insight Investment의 Scott Ruesterholz은 시장이 연준으로부터 테이퍼링이 임박하지 않았음을 계속 확인하려 한다며, 재정 측면에서 낙관론이 살아나 예상보다 빠른 경제 회복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파월이 이번 FOMC 기자회견에서 완화 스탠스를 재확인하고 출구 전략 논의가 시기상조임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만일 파월이 테이퍼링 불씨를 확실히 꺼뜨리지 않는다면 미국채 30년물 금리는 2%를 시도하고 2년-30년물 커브는 약 4년래 가장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든 대만지지
미-중 갈등에 있어서 바이든 취임에 따른 허니문은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미 국무부는 현지시간 토요일 중국에게 대만에 대한 군사적, 외교적, 경제적 압박을 중단하라며 대화를 촉구했다. 앞서 대만은 장거리 폭격기 H-6K 8대를 포함해 중국 전투기 13대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무단 진입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그동안 지속해왔던 군사적 위협의 수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에 미 국무부는 성명서에서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공동의 번영, 안보, 가치를 증진하기 위해 우방과 동맹국들을 지지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민주주의 국가인 대만과의 관계를 심화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은 대만 사람들의 소망, 최대 이익과 일치하는 방향으로 중국-대만 양안간 이슈들이 평화적으로 해결되도록 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명은 바이든 행정부가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 정부를 자극하더라도 트럼프 전임 대통령의 친(親)대만 정책을 이어나갈 방침임을 시사한다. 한편 미군 테어도어 루스벨트 항공모함이 토요일 남중국해에 진입해 “일상적” 군사훈련을 펼쳤다고 미 인도태평양사령부가 밝혔다.
테크주 다시 사는 헤지펀드
작년말 후퇴했던 헤지펀드들이 다시 대형 테크주와의 사랑에 빠졌다. 애플과 아마존등 주요 테크기업의 어닝 발표를 앞두고 헤지펀드들이 보다 낙관적인 태세로 돌아섰다. 골드만 집계 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순매수가 화요일 한달래 최대를 기록했으며, 롱/숏 비율은 이달초 14%에서 20.5%로 급등했다. 이들의 관심 재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증명된 테크 기업들의 실적 능력에 대한 신뢰를 반영한다.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등 소위 ‘빅 파이브’의 이익 성장률은 12분기 연속 시장의 다른 기업들을 상회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지적했다. J O Hambro Capital Management는 코로나19 봉쇄가 풀린다 하더라도 디지털화, 소프트웨어, 자동화 추세는 사라지지 않는다며, 많은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대표기업들이 상당히 유리한 포지션에 자리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광고는 계속해서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기업들은 클라우드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Cetera Financial Group은 최근 헤지펀드의 움직임이 이번 어닝시즌의 긍정적 서프라이즈에 대비한 전술에 불과하다며, 좀더 길게 내다볼 경우 밸류에이션이 높아 금리 상승시 부담이 될 수 있는데다가 정부 규제 강화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