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부양책랠리, 미국채숏커버?

(블룸버그) — 미 하원이 1.9조 달러의 코로나19 구제책을 현지시간 수요일 220대 211로 가결해 이제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만 남았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미 행정부가 해당 법안의 시행을 위해 “전속력으로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의 영향력이 여실히 증명된 정치적 승리지만, 초당적 지지를 얻는데 실패해 바이든이 올해 추진을 원하는 수조 달러의 보다 장기적인 경기부양책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공화당 의원들은 미국 경제가 이미 반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구제책은 과도하며 금융 리스크를 악화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와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아직은 제한적인 상황임을 시사했다. 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월비 0.1%로 시장 예상치 0.2%를 하회했다. 전년비로는 1.3%로 예상치 1.4%에 못미쳤다. 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전월비 0.4%, 전년비 1.7%로 적어도 단기적 인플레이션 우려는 덜어준 모습이다. 달러(BBDXY)는 반락해 0.3% 가량 후퇴했고, 뉴욕증시는 가치주가 주목을 끌며 다우지수가 1.5% 오른 반면 나스닥은 소폭 약세로 마감했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원만한 입찰 결과에 1.50%에 다가서기도 했다. 미국채 입찰이 이번주 무난하게 진행될 경우 채권시장에서 일부 전술적 숏을 커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도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한국시간으로 오늘밤 정책회의 결정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소식통에 따르면 경제전망 업데이트는 인플레이션의 지속적인 급등을 예상하지 않아 현재의 경기부양 기조를 정당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회의의 주된 관심은 팬데믹 긴급 자산매입 프로그램(PEPP)로,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3월에 끝나는 1.85조 유로의 PEPP 기한이 3개월 가량 연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부는 PEPP 규모가 확대되거나 구두개입이 먼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부양책발 증시랠리 기대감

이제 바이든 부양책이 대통령의 최종 서명을 거쳐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1인당 1400달러의 재난지원금을 받고 나면 이 중 여유 현금이 다시 한번 증시로 몰리면서 랠리가 촉발될 수 있다는 기대가 일고 있다. 400명이 넘는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도이치은행 설문조사에서 25세~34세 그룹의 약 절반 정도가 재난지원금의 절반을 주식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JP모간 역시 지난 12월말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온라인 주식 채팅방을 뜨겁게 달궜던 야성적 충동이 재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주나 다음주 지원금이 도착하면 개미들의 자금이 연기금의 분기말 리밸런싱 흐름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압도할 수도 있다. 4100억 달러 이상이 이번에 저소득층과 중간소득층에 지급될 예정으로 지금까지 팬데믹 기간 중 최대 규모다.

블랙록 ‘연준 결국 조정’

2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비교적 안정적인 물가 압력 환경을 반영했지만 향후 강한 경제성장에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수 있어 연준이 결국 초저금리 정책을 조정해야만 할 수도 있다고 블랙록의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 Rick Rieder가 경고했다. “많은 곳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의 시기가 끝나가고 있으며, 성장과 물가가 인상 깊을 정도로 높은 수준으로 재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코로나발 심각한 더블딥 침체가 재발되지 않는다면 연준이 2023년까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는 시장의 가격 반영이 과도하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어느 순간이 되면 초저금리 정책에 따른 금융안정 리스크와 경기호황이 합쳐져 연준의 정책 조정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며, 정책 조정은 놀라운 성장을 뒤따라 점진적으로 진행될 수 있어 정책 정상화에 반응해 위험자산 가격 하락시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BOJ 채권금리타겟

일본은행(BOJ) 관료들이 정책 검토에서 채권 금리가 보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관료들은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 타겟을 0%로 정하고 허용 범위를 ±20bp로 제한하는 현재의 수익률 곡선 통제(YCC) 정책 기조를 고수하면서 변동성을 보다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어한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사전에 공개하는 채권 매입 오퍼레이션의 구체적인 내용을 제한하는 방안도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3월 19일 BOJ 정책 검토 발표를 앞두고 10년물 채권 금리의 허용 범위 확대 여부는 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구로다 BOJ 총재가 지난 금요일 그 가능성을 배제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채권 금리는 하락했다. 그러나 월요일 아마미야 마사요시 BOJ 부총재가 통화정책 완화 효과를 저해하지 않는 한 채권 금리가 더 큰 폭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말하면서 구로다의 발언을 뒤집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이에 채권 금리는 다시 상승으로 돌아섰다. 소식통은 구로다 총재와 아마미야 부총재가 채권 금리에 대해 같은 의견이라며, 다만 아마미야는 일반적인 얘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BOJ 관료들은 채권 금리의 보다 활발한 움직임이 채권 시장의 기능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금리 허용 범위 확대 여부가 오는 정책회의에서 논의 주제로 다뤄질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中 테크기업 상장 규제

중국 당국이 ‘중국판 나스닥’인 상하이 스타마켓의 상장 규정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이르면 다음달 수정된 규정을 시행해 상장을 원하는 기업에게 기술 능력을 증명하도록 하고 앤트그룹과 같은 핀테크 기업의 상장 기준을 보다 엄격하게 관리할 방침이다. 특히 핀테크 기업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 기업의 질을 개선하고 투자자를 보호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새로운 규제는 특정 분야를 타겟으로 하진 않지만 이로 인해 억만장자 마윈의 앤트그룹과 같은 핀테크 기업의 상장이 보다 어려워질 전망이다. 중국 당국은 느슨한 감독과 높은 밸류에이션을 이용해 증시에서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준 미달의 기업들을 통제하려 애쓰고 있다. 또한 핀테크 기업마저 조준하면서 350억 달러에 달하는 앤트그룹의 상장이 갑자기 중단되기도 했다. CSRC는 코멘트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고,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코멘트를 거부했다.

사우디 에너지 안보

사우디 아라비아는 글로벌 에너지 안보를 보장하고 자국의 오일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억제하기 위해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외무장관 파이살 빈 파르한 왕자가 수요일 리야드에서 밝혔다. 지난 주말 사우디 아람코의 주요 석유 시설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으로부터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당했다. 다행히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협정을 되살리려는 시점에서 불거져 중동내 지정학적 긴장을 키우고 있다. 파이살 왕자는 “라스타누라 원유 수출 항구를 표적으로 삼았던 실패한 공격 시도는 사우디와 경제 안보는 물론 글로벌 경제, 원유 공급, 글로벌 에너지 안보를 타겟으로 했다”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사우디 왕국은 글로벌 에너지 안보를 위해 국가 자원을 보호하고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과 석유 수출을 보장하기 위해 테러 공격을 막는데 필요한 억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