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2천불지원 좌절? 약달러베팅

(블룸버그) — 미국 부양책 확대 기대가 후퇴하면서 뉴욕 증시는 신고점에서 물러섰다. 공화당이 경기부양을 위해 개인에게 지급하는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1인당 최대 6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상향하는 법안을 상원에서 일단 저지시킨 여파다. 경기민감도가 높은 중소형주의 Russell 2000 지수는 한때 2.3%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에서 영국 코로나19 변이 첫 사례가 보고되면서 불안이 커질 우려가 있다. 영국은 변이 바이러스 전파 속도가 가팔라지자 4단계 제한조치를 확대하고 일부 지역은 최고단계 발령을 고민 중이다.

달러는 월말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나서면서 G-10 통화 대비 하락했다. 유로는 장중 연고점을 경신했고, 파운드는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영국과의 브렉시트 이후 무역협정을 공식 승인함에 따라 영국 증시와 길트 랠리 속에 최대 0.5% 올랐다. 한편 한국 제조업 업황전망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1월 77로 12월 81에서 하락했다. 11월 광공업생산은 전년비 0.5% 증가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달러약세 베팅↑

투기적 트레이더들이 연말을 앞두고 달러 하락 베팅에 몰리고 있다. 최근 CFTC 자료에 따르면 ICE 달러지수와 연계된 선물 거래에서 헤지펀드의 순매도 포지션이 2011년 3월 이래 최대 수준으로 급증했다. 투자자들이 연준의 전례없는 정책 완화 속에 달러에 등을 돌리고 안전자산으로부터 빠져나오면서 달러지수는 올해 6% 넘게 하락했다. 미즈호은행의 Vishnu Varathan은 연준의 정책 패러다임 전환으로 통화정책 정상화 리스크가 크게 낮아진데다 미국의 재정 및 무역적자가 확대되면서 달러 매도 베팅이 쉬워졌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은 최근 투자자노트에서 미국의 마이너스 실질금리와 높아진 자산 밸류에이션, 경상수지 적자 등이 내년에도 달러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달러 평가절하가 2021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유동성 다이내믹스와 바이러스 관련 뉴스 흐름이 달러 약세 시기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중기적인 하락 추세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美 부양책 차질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미국인 대부분에게 1인당 2000달러의 현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대체법안을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신속 통과시키려는 민주당의 시도를 저지했다. 그는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현지시간 월요일 하원에서 승인한 재난지원금 증액안을 만장일치 동의로 통과시키자는 제안에 반대하고, 상원은 이를 선거 부정 조사와 빅테크 면책권 폐지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다른 요구사항과 함께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주 관련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는 기존 600달러의 지원안을 담은 코로나19 구제책을 서명하면서 2000달러로 인상을 요구하며 공화당의 지지를 촉구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위터에서 “하원과 대통령이 이번 연휴에 고통을 겪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2000달러의 수표를 전달해야 한다는데 합의했다”며, 상원의 동참을 종용했다. 트럼프는 매코널을 비롯한 공화당 지도부에 대해 대선 결과를 번복하려했던 자신의 시도를 지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분노를 표출하는 등 레임덕에 빠진 모습이다.

브렉시트 무역협정

EU 27개 회원국이 영국과의 브렉시트 이후 무역협정을 공식 승인했다. 이에 따라 노딜의 파국을 피하고 영국은 EU에 가입한지 48년만에 내년 1월 1일부로 질서정연한 EU 단일시장 및 관세동맹 탈퇴가 가능해졌다. 현지시간 수요일 영국 의회는 해당 협정을 비준하고 영국과 EU가 이를 공식 서명할 예정이다. 우선 조건부로 내년초 발효되며 2월이나 3월 유럽의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유럽의회의 영국 조정 그룹을 담당하고 있는 David McAllister는 이번 합의가 1월 1일부터 발동되어 기업과 시민들에게 분명하고 확실한 길을 안내할 것이라며, 노딜 시나리오란 부정적 결과를 피할 수 있게 되었다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상품의 무관세 교역에는 합의했지만 서비스 분야는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Jupiter Asset Management는 영국 자산과 파운드가 선전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EU와 중국 정상들은 수요일 화상회의를 갖고 2013년부터 시작된 투자협정 협상의 성공적 마무리를 선언할 예정이다.

유럽 백신 접종

코로나19로 40만 명 이상이 사망한 유럽에서 각국 정부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예방 백신 접종자를 추적할 계획이다. 프랑스는 접종자 명단을 기록하고, 스페인은 접종을 거부한 사람들을 별도로 추적할 방침이다. 독일은 경제활동이 재개됨에 따라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사람들이 공정한 대우를 받도록 보장하는 법안을 고려하고 있다. 독일에선 이미 2만1000명 넘게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주사를 맞았다. 지난 주말 유럽에서 접종이 시작되면서 각국 당국은 팬데믹에 지친 대중들의 불만을 부추기지 않고 광범위한 접종을 시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보다 광범위한 접종은 아마도 더 기다려야할 듯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포드 대학이 개발한 백신은 1월에 승인이 어려울 수 있다고 유럽의약품청(EMA)의 Noël Wathion 부국장이 벨기에 Nieuwsblad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월가 보너스

월가 트레이더들은 올해 예상치못한 대단한 실적을 거뒀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보상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최대 은행들은 글로벌 팬데믹에 트레이딩이 급증해 수익이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보너스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세일즈와 트레이딩 부서의 보너스풀을 전년 수준으로 동결할 방침이며, 씨티그룹은 주식 부문을 묶어둔 채 채권 트레이더만 최소 10% 인상할 생각이다. JP모간과 골드만삭스는 약 20% 인상을 논의하고 있지만, 이들 은행조차 직원간 편차는 클 수 있다. Alliance Consulting의 Paul Sorbera는 “월가내 전반적 분위기는 다소 비관적”이라며, 올해 부서간 성적이 고르지 못해 임원들이 직원들의 보너스를 결정하는데 애를 먹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