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부양기대, 유럽코로나공포

(블룸버그) — 므누신 재무장관과 펠로시 하원의장이 추가 재정 부양책을 위한 협상 재개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뉴욕증시는 반등을 시도했다. 므누신은 현지시간 목요일 상원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선별적 팬데믹 구제 패키지가 여전히 필요하다며, 민주당이 협상 테이블에 나올 의사가 있다면 자신은 언제든 환영한다고 말했다. 협상 재개 기대감에 S&P 500지수는 한때 1.3% 올랐으나, 하원 민주당 의원들이 공화당과 백악관이 수용하기 어려운 약 2.4조 달러의 새로운 부양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유럽이 다시 코로나19 공포에 휩싸이며 0.3%로 상승 마감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사상최대를 기록해 2차 대유행 우려를 높였다. 과학자들은 진단검사가 크게 늘었다며 사망자와 입원율은 아직 낮은 편이라고 주장했다. Fundstrat Global Advisors는 학교 수업 재개와 독감 시즌이 겹치면서 다시 사망자수가 크게 늘 수 있다며, 최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연준 유동성 홍수 속 3개월 달러 리보 금리에 이어 1개월 리보 역시 0.14475%로 사상최저를 경신했다. 중국 국채가 2021년 10월부터 FTSE 세계 국채 지수에 편입된다는 소식에 달러-역외위안화 환율이 한때 0.25% 하락했다. 한국 9월 소비자 심리지수(CCSI)는 79.4로 5개월만에 다시 후퇴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터키 깜짝 금리인상…리라화 급등

터키중앙은행이 일련의 조치에도 리라화가 안정을 되찾지 못하자 2018년 말 통화위기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깜짝 단행했다. 무라트 우이살 총재가 이끄는 통화정책위원회는 벤치마크인 1주 레포금리를 8.25%에서 10.25%로 올렸다. 블룸버그 사전 설문조사에서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동결을 예상했었다. 전격적인 금리 인상에 달러-터키리라 환율은 한때 1.9% 가까이 급락했다. 터키중앙은행은 목요일 성명서에서 “통화정책위원회는 기대 인플레이션과 물가 전망 리스크를 통제하기 위해 8월부터 취한 긴축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터키는 리라화 방어를 위해 최저 벤치마크 금리의 자금 공급을 중단하고 시중 유동성을 조절하는 등 지난 8월부터 조용히 긴축을 시도해왔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같은 “스텔스” 조치가 투명성이 부족한데다 쉽게 거두어질 수 있다며 비판했다. 블루베이자산운용은 이번 결정에 대해 “대단한 서프라이즈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터키중앙은행이 마침내 시장에 귀를 기울이고 무질서한 통화절하와 잠재적 국제수지 위기를 막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진단하면서도, 아직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멕시코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4.25%로 25bp 인하하고, 현재의 완화 싸이클이 거의 끝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불러드 낙관론…연준이사가 바이든의 재무장관?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미국 경제가 3분기에 연율 35% 성장하고 연말이면 팬데믹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할 것으로 낙관했다. 4분기 GDP 성장률을 10%로 내다보면서 올해말 국민소득이 2019년 평균치 부근에 도달할 전망이라며, 부진한 경기회복세를 이유로 추가 재정지원을 촉구하는 대부분의 다른 연준위원들과 의견을 달리했다. 바킨 리치먼드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에 다가서가나 약간 넘어선다면 “축하”를 하겠다며, 너무 서둘러 그 불씨를 꺼뜨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에반스 시카고 연은총재는 실업자에게 연방 지원을 더이상 제공하지 않는다면 의회가 매우 심각하고 불필요한 리스크를 지는 셈이라며 적극적인 재정의 역할을 강조했다. 카플란댈러스 연은총재는 자체 경제전망의 전제조건으로 코로나19 백신은 제외했지만 재정지원은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파월 연준의장은 실업자와 소규모 사업체 지원이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재무장관으로 브레이너드 연준이사가 물망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보다 진보적인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 역시 배제할 수 없지만 가능성은 훨씬 낮아보인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골드만, 美성장률 전망치 하향

Jan Hatzius 등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안에 추가 재정 부양책이 나오기 어렵다며 올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연간화 기준 6%에서 3%로 낮췄다. “미 의회가 임시예산안에 추가 재정 부양책을 덧붙이지 않을 게 확실하다. 따라서 현재 진행 중인 추가 실업보험 혜택이 끝나고 나면 추가 재정 지원은 내년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보고서에서 지적했다. 기대를 모았던 부양책이 철회될 경우 가처분소득이 줄어 소비 지출에 부담을 준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성장률은 올해 -3.5%를 기록한 뒤 내년 5.8%로 크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간 역시 재정부양책 기대를 낮추며 4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2.5%로 하향조정했다. 한편 TD증권은 대중교통과 호텔, 식당 이용 등을 토대로 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인후 활동이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아마도 재정 지원이 끝나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TIAA Bank는 막대한 통화완화와 경제의 급반등은 이제 지났다며 주식시장이 새로운 모멘텀을 찾기가 훨씬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英 고용대책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다시 확산되며 영국 경제를 위협하자 수백만개의 일자리와 기업을 구하기 위해 긴급 대책을 발표했다. “일자리 지원 계획”을 통해 6개월간 파트타임직에 임금 보조금을 지급하고, 코로나19 규제로 타격을 입은 기업을 위해 대출 지원을 연장하기로 했다. 또 요식업체와 관광산업 대상으로 부가세 인하를 연장하고 자영업자에 새로운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대책에도 현재 지원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면 대량 감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상당수의 자영업체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수낙 재무장관은 코로나19와 그에 따른 규제가 적어도 앞으로 6개월간 지속될 수 있다며 암울한 경고를 내놓았다. 그는 영국 경제가 “보다 영구적인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며, “모든 기업과 모든 일자리를 구할 수는 없다”고 하원에서 말했다. 한편 JP모간은 브렉시트를 이유로 최근 약 200명의 런던 직원을 유럽내 다른 도시로 배치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는 시작일 뿐이며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틱톡 판결

중국 바이트댄스가 틱톡 사용 금지에 대한 가처분신청을 내자 Carl Nichols 미 지방법원 판사는 트럼프 행정부에게 일요일 발동되는 금지 명령을 연기하거나 현지시간 금요일 오후 2시반까지 반박자료를 제출하라고 판결했다. 금지 명령이 연기되지 않을 경우 해당 판사는 일요일 오전 바이트댄스가 제기한 가처분신청에 대한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미국측은 너무 늦은 조치라며 국가 안보를 이유로 틱톡이 기존 사용자는 유지할 수 있지만 신규 사용자를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틱톡측 변호인은 법이 허용하는 한 가장 빨리 구제책을 모색한 것이라며, 더 일찍 가처분신청을 냈다면 미국 정부는 너무 이르다는 주장을 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틱톡 사용이 금지될 경우 기존 고객들은 정기적인 보안 업데이트마저 받지 못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