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웨이브 반대 베팅
여론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선거에서 패배하고 공화당이 상원을 수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금융시장 역시 이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트레이더들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과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한쪽에 쏠린 베팅을 했다가 크게 당한 적이 있다. 이번에도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지 못하거나 선거 결과가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Aberdeen Standard Investments의 James Athey는 미국채 투자를 늘리고 남아공 란드와 같은 위험통화 대비 달러 및 엔화에 롱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같은 베팅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SNS 심리 지표와 정당 등록 상황을 분석한 결과 여론조사보다 공화당 지지가 높다며, 트럼프가 승리할 확률이 35%~40%로 그보다 더 높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여론조사는 트럼프의 승률이 10%를 약간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재선 성공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0.5%로 하락하고, 블루웨이브의 경우 1%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VIX 하락 전망
바클레이즈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확실한 승리를 거둘 경우 그 여파에 미국 증시가 하락한다 하더라도 월가의 공포 게이지인 VIX는 코로나19 발발 이전 수준으로 후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선물 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공격적인 전망으로, 11월 3일 선거 직후 바이든의 압승이 확인된다면 VIX는 “최소한” 20 수준으로 하락이 예상된다고 이번주 고객들에게 말했다. 주식 트레이더들이 높아지는 블루웨이브 가능성에 강세로 돌아섰지만, 시장은 전반적으로 선거 후 불확실성이 지속될 위험에 아직 경계를 풀지 못하고 있다. 11월 VIX 선물은 현재 29로 현물 지수와 비슷하다. SpotGamma에 따르면 30 수준일 경우 S&P 500 지수가 향후 30일에 걸쳐 약 9% 움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11월물과 12월물 VIX 선물 매도가 선거 후 변동성 하락에 베팅하는 방법 중 하나이긴 하지만 바클레이즈는 VIX 약세 옵션을 통해 바이든의 승리에 포지셔닝을 하라고 조언한다.
터키리라 급락
터키중앙은행이 인상을 내다봤던 시장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10.25%로 동결했다. 이에 터키리라가 신저점 기록 행진을 재개했다. 달러-터키리라 환율은 통화정책 결정 발표 직후 장중 2.1% 뛰어올라 7.9797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 27명 중 단 2명만이 금리 동결을 예측했다. 장마감 후 적용되는 유동성 대출 금리(late-liquidity lending rate)는 13.25%에서 14.75%로 인상했다. Murat Uysal 터키중앙은행 총재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를 무시하고 지난달 200bp 인상으로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 후 벤치마크 금리를 통한 자금 공급을 제한해 은행들이 금리가 보다 높은 대출에 의존하도록 함으로써 추가 긴축에 나섰다. 이같은 노력에도 리라화의 약세를 막지는 못했다. 터키 통화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약 25% 하락했다. Rabobank는 유동성 창구금리와 기준금리 간의 스프레드 확대가 “일종의 긴축”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터키중앙은행이 충분한 신뢰를 얻지 못한 상황이라 정책금리 인상으로 매우 강한 매파적 신호를 보냈어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00bp 인상은 신뢰 회복에 크게 기여했으나 오늘 결정으로 한발 후퇴한 셈”이라며, 리라가 여전히 취약해 실수를 용납할 수 없는 시점에서 동결 결정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中화웨이 칩 확보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를 앞두고 조용히 수개월에 걸쳐 핵심 라디오 칩을 비축해왔다. 적어도 2021년까지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중국내 통신사업자에게 계속 공급할 수 있도록 필요한 부품을 미리 확보한 셈이다. 파트너사였던 대만 TSMC는 2019년 말부터 화웨이의 5G 기지국용 핵심 칩인 7나노미터 ‘Tiangang’의 생산을 늘리기 시작했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TSMC는 지난달 제재 시한을 앞두고 200만 대 넘게 출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화웨이측 주문이 너무 많아 TSMC 경영진은 자신들이 글로벌 수요를 과소 평가한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이처럼 발빠른 필수 부품 확보로 인해 2018년 이후 화웨이를 상대로 한 미국의 견제 노력은 의도한 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백악관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에 미국산 소프트웨어 및 회로 판매를 제한하기 시작했고, 결국엔 TSMC를 포함해 화웨이의 공급업체까지 전면 규제에 나섰다. 최종적으로 반도체의 수급이 원천 차단되면서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이 휘청이며 결국 생산을 축소하게 되었다. 화웨이와 TSMC 관계자는 논평을 거부했다.
골드만 벌금
말레이시아 1MDB 스캔들과 연루된 골드만삭스는 미국 법무부에 23억 달러 이상의 벌금을 내는 조건으로 기소유예에 합의했다. 미국의 국외 부패사건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세계 여러 나라 당국에 내기로 한 벌금의 총액이 50억 달러를 넘겼다. 골드만은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현직 임원들의 급여를 깎고, 블랭크파인 전 CEO 등 여러 전직 임원들에게 지급한 보수를 회수할 방침이다. 골드만은 미 법무부와의 합의에서 말레이시아에서 비즈니스를 따내기 위해 16억 달러의 뇌물을 뿌리는데 공모했음을 시인했다. 말레이시아 지점은 목요일 유죄를 인정했지만, 골드만 본사는 벌금 합의로 미국 내 형사 소송 판결을 피하고 조사 협조와 법준수 보고서 제출을 약속했다. 형사 기소시 전과 기록이 있는 금융기관과 거래가 금지된 기관투자자들을 일부 잃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번 기소유예 합의는 골드만에 유리해 보인다. 골드만 주가는 1.2%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설립한 1MDB는 경제개발 사업이라는 미명하에 거액을 유용했고, 골드만삭스는 2012∼2013년 65억 달러 상당의 1MDB 채권발행 대행으로 수수료 6억 달러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