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미국채 스티프닝? 뮬러 후폭풍

비교적 조용했던 부활절 연휴가 스리랑카 연쇄 폭탄테러로 200명 넘게 숨지며 비극으로 얼룩졌다. 미국 금융시장은 지난 금요일에 문을 닫았으며, 대부분의 유럽 시장은 월요일에 휴장한다. 최근 중국과 미국발 경제지표가 경기우려를 덜어준 가운데 이번주 나올 미국 1분기 GDP가 경기낙관론에 힘을 실어줄지 주목된다. 3월 비둘기 FOMC 충격에 2.34%까지 밀렸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주 2.61%까지 올랐고, 시장은 연내 금리인하 기대폭을 줄이고 있다.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해온 뮬러 특검의 보고서 공개 후 미국 정계에 후폭풍이 일고 있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워렌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절차 개시를 주장했고, 트럼프 변호를 맡은 줄리아니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맞섰다. 터키에서는 중앙은행이 차입을 통해 외환보유고를 늘리고 있다는 추측에 리라가 압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목요일 금리가 결정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방선거 논란을 끝내고 이제 경제와 안보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지만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엔 아직 요원해보인다. 한국 정부는 외평채 발행을 위해 국내외 증권사들이 21일까지 RFP를 보내는 대로 이를 검토해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 1분기 GDP 주목…미국채 스티프닝?

미국 경제는 최근 소프트패치 후 안정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강해지고 있다는 신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일련의 경제지표가 대체로 예상을 상회한 데 이어 이번 금요일엔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나온다. 블룸버그 설문 전문가 성장률 전망 컨센서스는 조금씩 올라 2.2%를 가리키고 있다. 애틀랜타 연은이 발표한 지표는 2.8%에 이르며,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보다 비관적인 1.5%를 예상하고 있다. Capital Group은 단기물 금리의 경우 연준이 연내 동결 기조를 시사하면서 단단히 고정되어 있는 반면, 경제 성장 반등 신호가 나올 경우 장기금리가 튈 수 있어 일드커브가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성장을 위협하는 주요 하방 리스크가 시야에서 사라지고 있다”며, “중기적 견해도 낙관적으로 바뀌어” 2021년까지 2% 이상의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목요일 보고서에서 밝혔다.

일드커브 역전, 경기침체 신호 약해져: BofA

일드커브 역전은 더이상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믿을만한 신호가 아니며, 더 중요한 것은 일드커브의 수준이라고 BofA가 주장했다. 연준은 글로벌 저금리 환경에서 일드커브 역전의 경기 예측력이 약해졌다는 판단 하에 이같은 현상을 크게 우려하지 않는듯 하다고 설명했다. 3월 22일 성장 전망 하향과 연준의 완화 전망에 채권 매수가 급등하며 미국채 3개월과 10년물 금리가 뒤집혀 글로벌 금융위기래 처음으로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 구간은 12월 이후 십여년래 가장 평평한 수준 부근에 머물고 있다. 실제로 연준은 원치 않는 금리역전을 막거나 바로 되돌릴 힘이 있지만, 일드커브 기울기보다 그 수준 자체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고 BofA는 주장했다. 1998년을 제외하고 지난 5번의 경기침체에 앞서 2년-10년 구간의 역전이 발생했다.

위안화 강세? 中 신중한 낙관론

3월 선물환 시장서 중국 투자자들의 외환 순매도가 2014년 2월래 최대를 기록하면서 위안화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중국 경제지표와 신용이 개선되고 있고 미-중 무역협상이 조만간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기업들이 위안화에 대해 더욱 강세적으로 바뀌어 달러 매도 포지션이 확대되고 있다고 중국초상은행이 지적했다. 24개 교역국 통화 바스켓 대비 위안화 지수는 목요일 작년 6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 정치국은 중국 경제가 1분기 예상보다 좋았다면서도, 여전히 대내외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신속한 회복 기대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정책당국은 경기주기적 요인은 물론 보다 구조적이고 제도적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보다 집중하고 인내심을 갖고 과감하게” 나설 필요가 있다고 정치국은 성명서에서 밝혔다. 또한 적극적이고 보다 효율적인 재정정책과 신중하고 균형적인 통화정책을 재차 강조했다.

영국 의회 재개에 파운드 고요 깨지나

브렉시트 시한 연기 이후 파운드에 대한 투심이 개선되고 있지만 이번주 화요일 영국 의회가 재개되면서 고요가 깨질 위험도 있다. EU로부터 6개월의 시간을 벌은 후 파운드 변동성은 수년래 최저로 낮아졌고 옵션 시장은 파운드 약세에 대한 베팅이 줄어들었음을 시사한다. 투자자들은 탈퇴안이 합의될 때까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는 지난달 달러와 유로 대비 G-10 통화 중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연초 브렉시트 합의 기대에 크게 오르면서 올해 들어 아직까지 가장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TD은행은 파운드가 성공적인 과도기로부터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다 얻은 것 같다며 “브렉시트 호재에 대한 시장의 민감성이 거의 사라진 듯 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몇주간 파운드 풋이 크게 줄어 파운드 3개월 리스크 리버설이 작년 7월 수준을 회복하면서 보다 균형적인 시장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TD는 “이같은 항복이 이제 끝났을 수도 있다”며 “이제부터 파운드는 스스로 롱 재료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강세 전망을 갖기엔 아직 확신이 없다”고 했다.

이탈리아 조기 총선?

이탈리아 콘테 총리는 다음달 유럽 의회 선거 이후에도 이탈리아 정부가 살아남을 것이라며, 지난주 무성했던 조기 총선 소문을 잠재웠다. 앞서 로마 검찰이 동맹당 대표인 살비니 부총리의 고위 경제고문 Armando Siri의 부패 혐의를 조사하기 시작하면서 이탈리아 연정 내부에서 충돌이 나타났다. 살비니는 작년 연정 구성 당시부터 오성당을 이끄는 디마이오 부총리와 이민과 안보 등 사사건건 부딪혀왔다. 디마이오는 현 정부가 붕괴 위험에 있지 않다며, 오히려 “우리는 하나의 팀으로 움직일 경우 일을 잘 하기 때문에 더 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EU 선거에서 살비니의 동맹당이 승리할 경우 이탈리아 정권을 장악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답했다. 콘테 총리는 이탈리아 경제가 일부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