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연착륙 기대, 시장혼란 끝?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월말 기관투자자들의 리밸런싱 움직임 속에 뉴욕증시는 연일 반등을 이어갔다. S&P 500 지수가 주간 기준 2020년 11월래 최대폭인 6.6% 급등하며 8주만에 반등했다. 글로벌 주식펀드는 미국 주식 주도로 10주래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고 BofA가 EPFR 데이터를 인용해 지적했다. 미국 증시는 월요일 메모리얼데이로 휴장한다. 씨티그룹은 주식이 최근 가파른 글로벌 매도세를 거친 뒤 이제 저가매수에 나설 시점이 되었다면서, 특히 유럽과 신흥시장이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21세기 글로벌 경제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배터리의 제조에 필요한 코발트와 리튬, 니켈의 강세장이 현재로선 끝났다고 진단했다. 이번주 나올 미국의 5월 고용보고서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지만 비농업부문 고용자수 증가세가 30만명 대로 주춤할 수 있어 연착륙 기대를 키울 전망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국 연착륙 기대

미국의 임금 증가세가 피크에 왔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경기 연착륙을 유도하려는 연준에게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이 전년대비 기준 5월 5.2%로 4월 5.5%에서 둔화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업들은 인건비가 더 크게 늘어날 경우 이윤이 쪼그라들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급여 인상에 좀더 신중해지는 모습이다. 한편 미국 4월 실질 개인소비는 3개월래 최대인 0.7% 증가한 반면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5월 58.4(확정치)로 2011년 8월래 최저를 기록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전년비 기준 6.3%로 이전치 6.6%에서 둔화했고, 근원 PCE 상승률 역시 5.2%에서 4.9%로 낮아졌다. 다만 미시간대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5.3%으로 40년래 최고치 부근에 머물렀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시장이 9월 금리 인상 중단을 말하고 있지만 이는 시기상조라며, 연준의 비둘기파적 기조 전환은 연말이나 되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랫동안 연준의 소극적 대응을 비판해 온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마침내 연준이 적절한 정책 스탠스를 채택했다고 진단했다.

시장 혼란 끝?

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3% 급락하며 1970년래 최악의 연초 성적을 기록했다. 연준이 2000년래 가장 공격적인 긴축을 단행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투심을 갑자기 얼린 영향이다. 팬데믹 이래 2년간 지속됐던 강세장이 최근 매도세에 중단되었지만, 최근 연준인사들의 덜 매파적인 발언과 견조한 미국 소비, 기업 실적 호조 등은 투자자들에게 일말의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나스닥 100 지수의 경우 작년 11월 고점에서 한때 30% 가량 무너지며 2020년 3월 팬데믹발 매도세를 잠시 추월해 50% 넘게 붕괴됐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떠올리게 했다. 지난 금요일 랠리 덕분에 11월 고점 대비 낙폭을 23%로 줄였다. 애널리스트들은 아직 최종 바닥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밸류에이션이 낮아지면서 저가 매수가 나타나기 시작한 모습이다. LPL Financial에 따르면 가장 부진한 연초 성적을 기록했던 과거 5번의 경우 S&P 500 지수가 이후 7개월에 걸쳐 평균 19.1% 반등했다.

ECB 리프트오프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에 대한 논의가 이번주 가속화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유로존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5월 7.8%로 4월 7.5%에서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비 3.6%으로 최고 신기록이 예상된다. 7월 ECB 리프트오프가 컨센서스로 부상한 가운데 Klaas Knot 등 일부 ECB 정책위원들은 최근 연준과 마찬가지로 50bp 빅스텝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부진한 심리와 높은 에너지 비용이 유로존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기저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ECB의 금리 인상 의지가 강해졌다며 7월과 9월, 12월에 걸쳐 각각 25bp씩 인상을 전망했다.

중국 채권거래 개방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기록적 매도에 나선 가운데 중국 당국은 자본 유치와 금융시장 개방 노력에 박차를 가해 중국내 거래소에서 외국 기관 투자자들의 채권 거래를 허용하기로 했다.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상업은행, 연기금 등 적격 외국인 기관투자가들은 중국 역내 거래소 시장에서 채권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고 중국인민은행(PBOC)이 밝혔다. 이번 조치는 중국으로의 자본 유입을 확대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PBOC는 기대했다. 금융기관들은 6월 30일부터 채권을 거래하고 파생상품에 투자할 수 있으며,  PBOC와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인정한 다른 상품도 허용된다. 중국은 138.2조 위안(20.6조 달러) 규모의 채권시장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참여를 확대하려 애쓰고 있다. 한편 CSRC와 홍콩 증권선물위원회는 중국 본토-홍콩 증시간 연계에 ETF를 포함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씨티, 위안화 비중축소

씨티그룹은 투자자들에게 위안화 익스포저를 제한하라고 권고하고, 보다 광범위하게 신흥시장에 대해 신중한 스탠스를 유지했다. 중국의 성장 둔화가 글로벌 경제를 위협할 수 있지만 중국 당국이 그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의 둔화,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등을 감안할 때 광범위한 약달러 추세로 가기 어려워 보인다며, “주식 약세와 달러 롱 포지션닝이 급하게 구축되면서 갑작스런 반전을 보일 위험이 있지만 장기적인 방향은 위험 자산의 추가 약세”라고 주장했다. 씨티그룹은 중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1%에서 4.2%로 낮췄다. “시장은 중국 리오프닝을 거래하기 시작할 수도 있지만 너무 이른 판단일 수 있다”며,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압박과 부진한 성장 지표에도 불구하고 정책 당국이 단편적 부양책만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올해 중국 경제가 2% 성장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상하이는 기업들에게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6월부터 모든 제조업체의 가동 재개를 허용하기로 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