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트럼프 셧다운, 中 관세인하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관세 인하를 시사하면서 무역협상에 대한 희망이 되살아났지만, 그동안 양국간 줄다리기 역사를 감안할 때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국경장벽 예산을 고집하며 정부 셧다운조차 불사하겠다고 위협하자 미증시는 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채 2년-10년금리 스프레드는 10bp대로 축소되며 역전 우려를 더했다. 군드라흐는 채권시장이 2019-2020년에 연준 금리인상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0.6% 가량 밀려 1.25달러 선마저 무너졌다.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안과 관련해 EU로부터 추가 양보를 얻어내려 애썼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는 얻지 못한 모습이다. 한편 메이 불신임안 투표와 관련해 엇갈린 보도들이 쏟아지면서 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 정국 불안이 시계제로 상태다. 화웨이 CFO가 밴쿠버에서 체포된 후 중국이 전직 캐나다 외교관을 억류하면서 외교갈등이 점증될 조짐이다. 한국 11월 계절조정 실업률은 3.8%로 예상치 3.9%를 하회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중국은 화해 제스처…미국은 파상공세 준비

중국 내각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현행 40%에서 15%로 낮추는 방안을 곧 검토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자동차업체 주가가 상승했다. 이번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양측간 무역 휴전 이행에 좀더 박차를 가할 수 있다. 양국 관계는 이란 제재 위반과 관련해 화웨이 CFO 멍완저우가 체포되면서 다시 위기를 맞았다. 트럼프는 중국측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중요한 발표들”이 나올 것이라고 트위터에서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이 여전히 미국의 영업 기밀과 기술을 훔치고 정부와 기업의 컴퓨터를 훼손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비난을 하기 위해 이번주 일련의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또한 90일간의 무역전쟁 휴전과 별개로 미국 정부는 일부 업계의 R&D 타격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술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강행하고 있다. 인공지능 부품과 마이크로 마이크로 프로세서, 로봇을 비롯한 광범위한 미국 제품과 기술에 대한 통제가 보다 확대될 예정이다.

美정부 1월 잠시 셧다운 될수도…트럼프 국경장벽 고집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공개적으로 민주당 지도자들과 국경 장벽 예산을 놓고 언쟁을 벌이며 정부를 폐쇄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양측이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는 가운데 12월 21일 이후 일부 정부 기관에서 자금이 끊기며 부분 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와 척 슈머 대표는 처음에 카메라를 치우려 했지만, 트럼프는 이를 듣지 않고 기자단 앞에서 결국 자신의 국경 장벽 예산 요구가 충족되지 않을 경우 “자랑스럽게” 미국 정부를 폐쇄하겠다고 말했다. 의회 보좌관들은 이미 오늘 회동이 성사되기 전부터 양측의 강경한 입장을 고려할 때 1월 임시 셧다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U, 브렉시트 양보 단호히 거부

EU는 브렉시트 합의안과 관련해 영국이 계속해서 양보를 요구할 수 있다며 기존 입장을 단호히 고수하고 있다. EU 지도자들은 이번주 정상회의에서 의회 반대에 직면한 메이 총리를 돕기 위해 오직 최소한의 대응만 할 예정이다. 유럽 외교관들은 비공개적으로 EU의 대응이 영국 의회를 설득하기에 충분치 않을 수 있음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영국 의회 표결의 최종 마감시한인 1월 21일이 가까워지면서 메이가 다시 EU에 더 많은 요구를 부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바르니에 EU측 협상대표는 메이가 의회 표결을 무기한 연기한 이후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적대적 의회로부터 브렉시트 합의안을 승인받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메이는 독일 메르켈 총리 등 EU 지도자들과 협상을 벌였으나 별다른 수확을 얻지 못했다. EU측은 아일랜드 국경 ‘백스톱’ 합의에 대해 새로운 보장을 내놓을 수는 있지만 합의문 내용에 대한 재협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또 백스톱을 일시적 조치로 하자는 메이의 요구도 거부했다.

트레이더들 ‘근심 목록’에 프랑스 추가

이탈리아에 이어 프랑스마저 EU 재정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지출 확대를 예고하자 유로존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근심이 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이 거센 여론에 밀려 일련의 지출 및 감세 조치를 발표한 후 프랑스 10년물 국채 금리와 분트간 스프레드가 2017년 대선 이후 최대로 벌어졌다. 프랑스 예산장관은 자국의 내년 예산 적자가 원래 예상했던 GDP 대비 2.8%에서 3.4%로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지출 확대 계획은 이탈리아와 마찬가지로 EU 규정에 위배되는 것으로, EU 집행위와의 충돌이 예상된다. 이탈리아의 경우 예산적자 비중을 2.4%로 설정한 후 EU와 대치하면서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올해 급등했다. 그러나 프랑스의 경우 GDP 대비 부채 비율이 99%에 불과해 130%에 이르는 이탈리아보다는 상황이 나아 보인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재정 완화가 마크롱이 EU 집행위보다 노란조끼 시위대를 더 걱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그럼에도 연금제도의 한계로 ‘노란조끼’ 시위가 계속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 금리인상 의구심에 ECB가 유로 랠리 촉발할 듯

연준의 금리인상 경로에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이번주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내년 통화정책 긴축 방침을 고수할 경우 유로 강세가 기대된다. 트레이더들이 연준의 내년 금리인상 지속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면서 유로화가 광범위한 달러 약세로부터 수혜를 누리고 있다. 드라기가 목요일 ECB 정책회의에서 내년 적어도 1차례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할 경우 유로는 랠리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머니마켓은 2011년래 첫 기준금리 인상이 내년에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CB는 이달 말까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2.6조 유로(2.97조 달러)로 제한할 예정이다. 재투자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분트 금리가 연저점 부근에 머물고 있어 ECB가 매파적 스탠스를 보일 경우 분트 금리는 상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