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셧다운 리스크, AI 거품론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가 3월래 최악의 한 주를 보낸 뒤 5거래일만에 반등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번주 대규모 리펀딩 입찰과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를 기다리며 상승을 재개했다. 모간스탠리의 Michael Wilson은 올해 경제 성장을 뒷받침했던 정부의 높은 지출이 지속가능하지 못하다는 신호 속에 미국 주식에 대해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경제와 기업실적 실망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JP모간은 미국채 5년물에 대해 전술적 롱 포지션을 권고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이 경기침체를 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올해말 금리 전망치를 각각 4.75%와 4%로 상향 조정했다. JP모간의 수석 주식 스트래티지스트인 Marko Kolanovic는 시장의 경기 연착륙 기대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주식에 대해 비중충소 의견을 고수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금리 당분간 제약적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는 당분간 미국 통화정책을 제약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 내년에 금리가 인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시간 7일 공개된 8월 2일 뉴욕타임즈(NYT)와 가진 인터뷰에서 통화정책이 필요한 수준에 있다며, “최종금리 측면에서 이를 조정해야 할지, 또한 얼마나 오랫동안 제약적 스탠스를 유지해야 할지의 문제는 지표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당분간 우리가 제약적 스탠스를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에 대해선 “열린 질문”이라며 말을 아꼈다. 만일 물가상승률이 계속해서 떨어진다면 실질금리가 더 오르지 않도록 2024년이나 2025년에 정책금리를 내려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2년에 걸쳐 연준의 2% 목표로 되돌아오고 미국 경제가 보다 균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셸 보우먼 연준이사는 미국의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을 완전히 회복하려면 금리를 더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재차 밝혔다.

美정부 셧다운 리스크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지난주 미국 정부의 재정 악화 전망을 이유로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한단계 강등한 가운데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미 의회가 지출 및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첨예한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 채 8월 장기 휴가에 접어들면서 9월 30일 이후 연방정부 기금이 고갈될 위험이 제기되고 있다. 공화당은 피치의 경고를 무기 삼아 신규 지출 삭감이 필요하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을 압박 중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Anna Wong은 정부 셧다운이 직접적으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매우 부적절한 시점”에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장 10월부터 학자금 대출을 받은 약 4500만 명의 미국인들이 원리금 상환을 재개해야 하는데다 전미자동차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위험이 있다. 게다가 연준의 가파른 긴축 행진에 따른 파급효과가 올 가을이면 정점에 도달할 전망이다. 셧다운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장기화될 경우 현지시간 9월 20일 나올 연준의 FOMC 금리 결정마저 복잡해질 수 있다. 실제로 2018-2019 정부 기능이 멈춰서면서 많은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된 바 있다. TD증권의 Gennadiy Goldberg는 “셧다운 지속은 연준의 결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며, “연준이 자칫 가을 피봇 시점을 놓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AI 주식 거품론

모간스탠리는 인공지능(AI) 관련주의 거품이 정점에 다가서고 있다며, 엔비디아 주가가 올해 200% 넘게 급등했다고 지적했다. 역사적 맥락에서 볼 때 이같은 주가 급등은 버블 후반기에 나타난다며, “거품은 최고점에 도달하기 전 3년간 평균 154% 상승하곤 했다”고 Edward Stanley 스트래티지스트는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AI에 대한 투자자들의 흥분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주자로 각광을 받았지만, 보다 광범위한 AI 벤치마크의 경우 훨씬 완만한 랠리를 보였다. MSCI USA IMI Robotics & AI Select Net USD 지수의 경우 약 47%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강세적 전망을 내놓으며 AI 컴퓨팅 기술에 대한 지출이 매출 증가를 이끌고 있음을 증명했다. Stanley는 개별 종목별로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버블의 속도에 대한 결론 도출은 벤치마크 지수로 하는 편이 유용하다고 조언했다.

FX 트레이더들, 글로벌 집값 주목

하루 7.5조 달러 규모의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트레이더들이 장기 고금리 시대를 맞아 경제 회복력의 중요한 척도인 주택 가격을 눈여겨보고 있다. JP모간과 씨티그룹 등이 세계 주요국의 고통 포인트를 찾기 위해 부동산 및 가계 부채 자료를 분석한 결과 뉴질랜드와 스웨덴의 경우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잡히기도 전에 통화 긴축 주기를 종료해야 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나라는 선진국 가운데 집값이 가장 크게 하락하고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0%를 넘어섰다.

통화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이미 통화긴축의 조기 종료 가능성이 뉴질랜드 달러와 스웨덴 크로나에 악재라고 평가 중이다. 도이치은행의 수석 글로벌 스트래티지스트인 Alan Ruskin은 “주택시장 약세는 경제 성장과 중앙은행 정책을 통해 환율에도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다”며, 트레이더들에게 주택시장 취약성이 성장의 발목을 잡고 정책을 보다 완화적으로 만드는 국가를 찾으라고 조언했다.  도이치는 물론 씨티와 JP모간 역시 고객들에게 노르웨이처럼 주택시장이 보다 강한 국가의 통화에 대비해 크로나를 매도하라고 권고했고, 아문디자산운용은 뉴질랜드 달러가 호주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

은행들이 상업용 부동산 대출을 정리하려 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골드만 삭스그룹과 JP모간 체이스 등 월가 은행들은 최근 몇달 사이에 사무실 건물과 호텔은 물론 심지어 아파트를 담보로 한 대출 채권을 매각하려 애써왔지만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우려가 깊어짐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차입 비용의 상승으로 상업용 부동산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특히 오피스 빌딩의 거래가 뜸해져 자산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시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자 은행들이 얼마에 대출채권을 매각할 수 있을지가 관심을 끌었다.

은행들은 유동성을 보강하거나 대출 만기시 발생할 수 있는 복잡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부동산 대출채권의 매각을 시도해왔다. SOLIC Capital의 Gregory Hagood는 아직 대부분의 매출채권이 부실 단계는 아니지만 은행들이 재융자 주기에 앞서 익스포저를 줄이기 위해 할인된 가격에 내놓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 은행들은 상당수가 차압까지 가서 해당 자산을 처리하는 것보다 차라리 지금 타격을 입는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