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부분 폐쇄가 사상 최장 신기록을 세우며 트럼프 미 대통령이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지 주목된다. 금요일 미증시는 GM의 긍정적 실적 전망에도 유가 하락과 워싱턴 정치 불안에 약세로 마감했다. 미국채 금리는 하루 만에 하락했고, 달러(BBDXY)는 소폭 올랐으나 4주 연속 후퇴를 피하지 못했다.
15일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을 앞두고 영국 정치권 역시 분주한 모습이다. 영국의 EU 탈퇴 시점이 연기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파운드가 금요일 한때 원빅 급등했다.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는 불신임 투표를 예고했다. 그리스 역시 조기 총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로화에 부담을 주었다. 오늘 발표될 중국 12월 수출증가율은 달러 기준 전년비 2%로 추가 둔화가 예상된다. 중국 상무부 부장은 미국과의 무역 갈등 해소가 올해 정책 우선순위 목록에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최장기 셧다운…트럼프 타협할까?
트럼프와 민주당이 국경장벽 예산을 놓고 팽팽히 맞서면서 정부 셧다운이 현지시간 13일 기준 23일째 접어들며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하고 있지만 마땅한 탈출구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소식통에 따르면 셧다운이 2월까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트럼프의 예산팀이 비상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트럼프가 비상사태 선포를 최후의 수단으로 보고 있으며, 여전히 연방정부 재개를 위해 민주당과 합의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이엄 공화당 중진 의원은 일단 임시 방편으로 연방정부 셧다운을 풀고 국경장벽을 둘러싼 대치에 있어서 합의를 모색하거나 불발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 역시 트럼프가 “중간에서 타협할 용의가 있다”고 NBC에서 밝혔다.
브렉시트 연기 보도에 파운드 원빅 급등…英 정부는 부인
영국의 EU 탈퇴가 예정시한인 3월을 넘어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보도에 금요일 파운드가 원빅 가량 급등해 11월래 고점을 경신했다.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 연기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파운드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시장이 호재에 급등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보다 긍정적 상황 전개시 숏스퀴즈가 잔인할 정도로 강하게 나와 파운드가 2018년 상반기 수준으로 되돌아 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BNP 파리바는 브렉시트 시한 연기 시나리오가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스위스프랑 대비 파운드 매수를 추천했다. 옵션 트레이더들 역시 브렉시트 시한 연기 가능성에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듯 보인다. EU는 수주래 영국이 탈퇴 시한 연장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미-중 무역협상 속 위안화 2005년래 최대 주간상승
위안화가 달러 대비 2005년래 최대 주간 상승을 기록하면서 미국과 중국이 무역 합의에 다가서고 있다는 기대를 부추겼다. 중국 당국은 달러당 6.7위안선을 내주며 위안화의 7월래 최고 강세를 허용했다. 작년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의도적 위안화 약세를 도모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던 상황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미 연준이 긴축 경로의 일시 중지 모드로 전환하면서 위안화 강세를 도왔다. 중국인민은행(PBOC)이 위안화의 급격한 절상을 원치 않는다는 MNI 보도가 나오면서 금요일 역외위안화는 강세폭을 줄였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중국이 미-중 무역관계 악화를 막기 위해 달러-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무역협상 진전 신호에 달러-위안화 환율 12개월 전망을 기존 6.9에서 6.7로 낮추었다.
美 경기침체 리스크 6년래 최고…낮은 인플레에 정책 여유
블룸버그 설문 결과 이코노미스트들은 금융시장과 미-중 무역전쟁,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등의 리스크 확대 속에 미국 경기침체 리스크가 6년여래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1년래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25%로, 12월 20%에서 상승했다. 경제성장률은 2018년 2.9%에서 재정 부양책 효과가 약해지며 올해 2.5%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3주째 접어든 셧다운은 1-2주마다 분기 경제성장률을 0.1%p~0.2%p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1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전년비 2.2%로 예상치와 전기치에 부합했다. 유가 하락에 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2.2%에서 1.9%로 둔화되었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 부근에서 억제되고 있어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는 적어 보인다. 지난 12월 25bp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연준 인사들은 이제 3월이나 그 이후까지 긴축을 쉬어갈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 지속시 S&P 500 3.3% 하락
모간스탠리는 연준이 올해 대차대조표를 매달 150억 달러 규모의 축소를 지속할 경우 S&P 500 지수가 3.3%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 5년간 연간 수익률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한편, 군드라흐는 미국 경제가 트럼프의 주장과 달리 부채를 기반으로 한 성장에 불과하다며 미국 증시의 추가 하락을 예상했다.
Fundstrat Global Advisors의 공동 설립자인 톰 리는 지난 4분기 미국 증시 매도세가 단지 추가 상승을 위한 ‘중년의 위기’에 불과했다며, S&P 500 지수가 기업 실적 증가세에 힘입어 올해 2835포인트까지 1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와 내년 EPS는 각각 169달러, 183달러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