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또다시 셧다운 리스크…존슨 하원의장 장악력 약해져
미 의회가 세출예산안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연방정부 셧다운 리스크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주말까지 예산안을 마련하려 애썼지만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내부 의견을 조정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임이 분명해졌다며, 미국이 3월 2일부터 다시 한번 “유해하고 불필요한 정부 셧다운의 불안”에 직면했다고 현지시간 일요일 동료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적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정부의 셧다운을 피하고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동맹국들에 수십억 달러의 긴급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으로 현지시간으로 화요일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등 의회 지도부를 만날 예정이다.
공화당 보수파 진영은 셧다운 위협을 레버리지로 바이든의 국경 및 이민 정책 변경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공화당 지도부는 대신 우크라이나 긴급 지원을 볼모로 잡았고, 존슨 하원의장은 셧다운을 반대하고 정부 지출안 합의를 위해 타협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해왔다. 존슨은 작년 취임 직후 11월과 올 1월에 정부 셧다운을 막는데 성공했지만 공화당 내부에서 불만이 고조되고 있어 이번에도 충분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게다가 최근 하원 뉴욕 보궐선거서 민주당의 톰 스워지가 승리함에 따라 공화당 219석 대 민주당 213석으로 구도가 바뀌면서 공화당 의원 3명만 이탈해도 법안의 하원 통과가 불가능할 수 있다. 존슨은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가능한 빨리 결론에 도달하길 희망한다고 성명서에서 밝혔다. 지난달 합의한 임시예산안의 유효 시한은 농업·교통·주택·보훈·에너지 관련 부처와 식품의약국의 경우 3월 1일까지, 국토안보부와 법무부 등 나머지 부처는 3월 8일까지이다.
미국 회사채 발행, 이달에 벌써 1530억 달러…2월 기준 신기록
미국의 우량 기업들이 금리 하락 속에 아직 수요가 뜨거운 투자자들을 잡기 위해 앞다투어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이달 들어 벌써 1530억 달러를 매각했다. 블룸버그 통신 집계 자료에 따르면 이는 작년에 세웠던 2월 기준 사상최대 기록인 1509억 달러를 이미 뛰어넘은 셈이다. 참고로 역대 최대치는 2020년 4월 2850억 달러였다. 지난 주의 경우 인수 합병 비용 조달을 위한 채권 발행 홍수로 거의 2년래 가장 바쁜 일주일이었다. 현지시간 26일만해도 하니웰인터내셔널, 냇웨스트그룹, 키코프 등 18개사가 월요일에 시장 문을 두드렸고, 이번 주엔 약 350억 달러의 발행이 예상된다.
바클레이즈의 채권자본시장(DCM) 글로벌 공동 책임자인 Meghan Graper는 회사채 발행 시장이 계속해서 활발할 전망이라며, “이같은 공급 파도가 잦아들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지난주 전화 인터뷰에서 진단했다. 자산운용사들은 연준이 금리 인하 시동을 걸기 전에 아직 높은 금리에 우량채를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 발행자 입장에서도 채권 금리가 작년 10월 고점 대비 약간 내려와 다소 부담이 줄었다. 신용등급이 좋은 회사채의 평균 스프레드는 발행 홍수에도 불구하고 지난주에 2021년 11월래 최저 수준에 거래됐다.
JP모간 다이먼 ‘경기 침체 없는 한 CRE 사태 파장 제한적일 것’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는 한 상업용 부동산(CRE) 사태는 그 파장이 일부에만 국한될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지시간 월요일 CNBC 인터뷰에서 많은 부동산 소유주들이 현 수준의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있다며, 금리 상승에 따른 자산 가치 하락은 “위기가 아니라 이미 알려진 일”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침체가 오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상황을 헤쳐나가고, 재융자를 받고, 더 많은 자본을 투입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낙관했다. 다만 “금리가 오르고 경기 침체가 찾아올 경우 부동산 문제가 발생해 일부 은행은 다른 곳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를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NYCB)가 최근 배당금을 줄이고 시장 예상보다 10배 이상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CRE 시장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고, 투자자들은 이제 다른 미국 은행들의 취약점을 찾으려 애쓰고 있다. 다이먼은 연체율이 장기간 낮은 수준에 머물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연체율 상승은 “정상화 과정일 뿐”이라며 과도한 불안을 경계했다.
라가르드 ECB 총재 ‘디스인플레이션 지속…2% 복귀 추가 증거 필요’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하겠지만 ECB 위원들은 2% 물가 안정 목표를 향하고 있다는 추가적인 증거가 필요하다고 현지시간 월요일 유럽연합 의회에서 발언했다. 그는 임금 상승 압력이 여전히 강하다며, 물가 다이내믹스에서 급여의 역할이 향후 여러 분기에 걸쳐 보다 중요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디플레이션 과정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그러나 ECB 정책위원회는 “그것이 우리를 2% 목표로 지속 가능하게 이끌 것이라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벨기에 Kanaal Z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에 있어 “아직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지속가능하게 2%로 가야 하며 ‘한 방(one shot)’으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3월 7일 ECB 정책 결정 회의를 앞두고 일주일 간의 침묵 기간이 시작되기 3일 전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CB 내에선 6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머니마켓 역시 유로존의 물가 압력이 미국보다 빠르게 식고 있어 ECB가 6월에, 연준이 7월에 인하에 나설 것으로 베팅 중이다. 유로존 소비자 인플레이션은 지난해에 크게 떨어졌고 올 1월 2.8%에 이어 2월엔 2.5%로 둔화가 예상된다. 한편 Yannis Stournaras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는 ECB가 연준보다 더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다며, 6월 ECB 인하를 전망했다.
자금조달 시장 압력 후퇴로 연준 양적긴축 지속 여유
올해 들어 오버나잇 자금 조달 시장이 안정을 보이면서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를 통한 양적긴축을 이어나갈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진단했다. 올해 초부터 경제 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고 연준 위원들이 조기인하설을 일축하면서 단기 자금 조달 시장에서 레버리지에 대한 수요가 시들해졌다. 이는 연준의 비둘기파적 피봇 기대 속에 레포시장 스퀴즈로 단기 지표금리인 SOFR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던 작년말과 대조를 이룬다.
당시 미국채 현물과 선물의 가격차를 노린 소위 베이시스 거래가 급증하고 레버리지 및 매도 포지셔닝이 증가했는데, 도이치은행 분석에 따르면 2년, 5년, 10년물 미국채 선물에서 레버리지 펀드들의 매도 포지션이 최근 몇 주 사이에 줄어들었다. 이는 미국채 베이시스 및 상대 가치 거래의 위축 가능성을 의미한다. 이같은 현상이 현재 계약 만기까지 지속될 경우 그만큼 포지션이 줄고 레포시장에서 자금 조달 수요도 감소할 수 있다. 그 결과 연준 오버나잇 역레포 잔고에 좀더 여유가 생겨 연준이 양적긴축 전략을 중도 수정해야 할 시급성 역시 약해질 수 있다고 도이치은행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진단했다. 연준의 양적긴축 속도 둔화 발표 시점을 3월로 예상했던 JP모간은 이제 6월로 전망을 바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