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 고용시장 지표 견조, 애플 하락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고 실업수당 지속 청구건수 역시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미국의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지표로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강해지고 있다.

중국 당국이 아이폰 사용 금지 대상을 확대한다는 소식에 애플의 주가가 이틀 동안 총 6.4% 내리며 시가 총액이 1900억 달러 가량 증발했다. 다만 애플 강세 관점을 가진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중국내 시장 점유율을 감안할 때 중국의 사용금지 영향이 과대평가됐다고 보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의 통화정책이 양호한 상태에 있지만 당국자들은 금리를 어떻게 움직일지 결정하기 위해 데이터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국이 기후변화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제 논의에서 첨단 반도체에 대한 접근 개선에 관한 문제를 제기했다고 G-20 정상회의 준비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전했다. JP모건 체이스는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예금 토큰을 국경간 결제 등에 사용하는 것에 대한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지난주 태풍의 타격을 입었던 홍콩은 오늘도 1884년 이후 최대 규모의 폭우가 예고돼 있어 주식시장 오전 거래를 연기했다. 오늘 아침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이 전술핵 잠수함을 건조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관련 행사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2월 이후 최저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미 노동부가 목요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2일 종료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대비 1만 3000건 줄어든 21만 6000건을 나타냈다. 이는 블룸버그 설문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 중앙값 23만 3000건을 하회하는 수치다. 실업수당 지속 청구건수는 8월 26일 종료 주에 167만 9000건으로 감소하며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의 해고가 선별적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고용시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광범위한 해고를 가져올 만큼 빠르지 않아 미국이 리세션을 회피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강해지고 있다. Oxford Economics의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 Nancy Vanden Houten은 “실업수당 청구건수 지표는 노동시장 상황이 냉각될 수도 있겠지만 노동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하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고 진단했다. 연준이 이번달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지만 “금리 인상을 선택지에서 좀더 멀리 치우려면 일자리 증가가 좀더 완화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라고 Vanden Houten이 말했다.

애플, 중국의 아이폰 제한 확대 방침에 시총 1900억달러 증발

미국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가 이틀째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약 1900억 달러 증발했다. 중국 당국이 아이폰 사용 금지 대상을 민감한 내용을 다루는 부문에서 확대해 정부계 기관이나 국유기업에도 적용할 계획이란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애플 주가는 수요일 3.6% 하락에 이어 목요일에는 2.9% 하락하며 주당 177.56달러로 떨어졌다. 중국 당국이 아이폰 사용 금지 대상을 확대할 경우 중국에서의 판매나 생산에 의존하는 다른 미국 기술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OANDA의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 Edward Moya는 “썩은 사과 한개가 대형 기술주에도 영향을 미치며 나스닥이 침몰하는 중”이라며 “애플의 성장 스토리는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의 단속이 강화되면 중국에 의존하는 다른 하이테크 기업들에게도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Wedbush Securities의 Daniel Ives 등 애플 강세 관점을 가진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에서의 아이폰 사용 금지 영향이 과대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Ives는 향후 1년동안 중국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는 약 4500만 대 가운데 영향을 받는 것은 50만 대 미만일 것이라며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지만 애플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점유율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에 대한 투자 판단을 비중확대로 제시하는 중이다.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美 통화정책 양호하다고 진단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미국의 통화정책이 ‘양호한 상태’에 있지만 당국자들은 금리를 어떻게 움직일지 결정하기 위해 데이터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목요일 블룸버그 마켓 포럼에서 “우리의 정책이 양호한 위치에 있지만 계속 데이터에 의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통화정책이 제약적이며, 수급 균형과 인플레이션 완화 등 바람직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책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이 2% 목표에 지속가능하게 안착하도록 정책을 조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그는 당국자들이 금리 정점에 근접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얼마나 오래 정책을 제약적 기조로 유지할 것인지를 이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선물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9월 19~20일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다시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中, G-20 준비협의서 기후변화 대책과 연계한 반도체 접근 모색

중국이 기후변화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제 논의에서 첨단 반도체에 대한 접근성 개선에 관한 문제를 제기했다고 이번 주말 인도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 준비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전했다. 중국 당국자들은 지구 온난화 해결을 위해 추가 자금과 반도체를 포함한 기술을 선진국이 제공하는 것에 대해 제안했다고 한다. 논의가 현재 진행중이고 대외비라며 소식통들이 익명을 전제로 전했다.

반도체는 전기차와 풍력발전 터빈 등과 같이 에너지 전환에 필수적이라고 여겨지는 기기에도 사용된다. 지난 4월 중국과의 경쟁과 더불어 미국 산업정책 관련 발언을 내놓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당시 “청정 에너지 공급망이 무기화될 리스크가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일반 업무시간 이외에 전달된 질문에 대해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G20 정상회의 개막을 앞둔 협의 중에서도 특히 기후변화 대책에 관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중국은 미국은 물론 개최국 인도와도 불편한 관계에 있으며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번 회의에 불참한다.

JP모건, 결제용도 블록체인 기반 예금토큰 사용 방안 연구

JP모건 체이스가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예금 토큰을 국경간 결제 등에 사용하는 것에 대한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가 밝혔다. JP모건은 이같은 새로운 형태의 결제수단을 사용하기 위한 기반 인프라 대부분을 이미 개발한 상태지만, 미 규제당국으로부터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승인을 획득하기 전까지는 토큰을 생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이들에 따르면 만약 허가가 난다면 1년 이내에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관련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JP모건측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예금 토큰은 많은 잠재적 이점을 가져다 주지만 규제당국이 신제품을 개발하고 사용하기 전에 신중을 기하고자 한다는 점도 높이 평가한다”며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면 당사의 블록체인 인프라는 비교적 빠르게 예금 토큰의 출시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미 JP모건은 지난해 싱가포르 통화청의 프로젝트를 통해 단일 거래로 예금토큰 시제품을 내놓은 바 있다.

— 기사 문의:  엄재현 기자(서울) jeom2@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