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 ISM호조 vs 경기둔화 분석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수요일 발표한 8월 서비스업 PMI가 54.5로 6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ISM의 8월 고용지수는 2021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내는 등 미국의 고용과 서비스업 활동이 견조하다는 지표 발표에 연준의 금리 인상 지속 우려가 나오며 미국 증시가 하락했고 미국채 금리가 상승했다. 다만, ISM의 지표 호조 발표에도 연방준비제도는 이날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와 고용시장의 성장이 7월과 8월에 둔화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KKR의 최고투자책임자(CIO) Henry Mcvey는 미국 경제가 올해 예상보다 강한 성장을 나타내는 가운데 2024년까지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실물자산에 대한 익스포저를 높이라고 권고했다. KKR은 미국의 2023년 연간 실질 GDP 성장률이 2.4%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블룸버그의 8월 전문가 설문 전망치인 2.0%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영란은행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금리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도달했다는 견해를 의회 증언에서 밝혔다. 중국의 일부 중앙 정부기관이 직원들에게 아이폰과 다른 국외 브랜드 디지털 기기를 업무상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매체 보도에 애플 주가가 1개월래 최대 낙폭을 보였다.

한편, 미국 상원은 필립 제퍼슨을 연준 부의장에 임명하는 인준안 및 리사 쿡을 14년 임기의 연준 이사에 임명하는 인준안을 가결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 ISM 8월 서비스업 PMI, 6개월래 최고

미국의 서비스업 활동이 신규 수주와 고용 호조의 영향으로 6개월래 최고 수준을 보였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수요일 발표한 8월 서비스업 PMI는 전월대비 1.8포인트 상승한 54.5였다. PMI가 50이상이면 확장 국면임을 시사하며 전월의 52.7 및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중앙값 52.5를 모두 상회했다. 예상밖 호조를 보인 ISM지수는 소비자 수요와 미국 경제 전반의 지속적인 강인함을 보여준다. 또 견조한 가계부분 소비는 고용증가로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이 침체 국면을 모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견해를 강화시키고 있다. 해당 데이터 발표후 연준의 금리 인상 지속 우려에 미국 증시는 하락세를 나타냈고, 미국채 금리는 대부분 구간에서 상승했다.

특히 이날 같이 발표된 ISM의 8월 고용지수 역시 54.7로 2021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내 지난주 발표된 통계에 나타난 광범위한 고용 개선추세를 재확인했다. ISM의 신규주문 지표 역시 6개월만의 최고 수준을 보였고 업황지수도 소폭 상승했다. 또 신규 수출수주는 약 1년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다만 이번 통계에서 우려되는 것은 재고증감과 재고경황지수가 업황지수에 비해 너무 높다는 것이었다. 재고경황지수는 2020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 향후 수개월간 제조업자와 서비스업자에 대한 발주축소 위험을 나타냈다.

연준 베이지북은 경제와 고용활동 성장 둔화 보여줘

미국 경제와 고용시장이 7월과 8월에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연준이 수요일 베이지북에서 밝혔다. 또한 많은 기업들은 임금 상승이 단기적으로 광범위한 범위에서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OMC 정례회의를 2주 앞두고 발간된 베이지북에서 연준은 “대부분 지역내 조사 결과 경제 성장이 완만하다는 점이 시사됐다”고 설명했다. 또 거의 모든 지역에서 기업은 “임금 상승이 단기적으로 광범위한 범위에서 둔화될 것이라는, 지금까지 실현되지 않았던 예상을 다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가 특히 여행과 다른 서비스 부문에 대한 지출에서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경제의 다른 부분에서는 점차 마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상품수요 감소가 제조업에 부담을 주는 가운데 높아진 금리수준이 주택부문에 계속 압박을 가하고 있으며, 특히 저금리 기조 당시의 주택담보대출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으로 인해 주택공급이 부족하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번 베이지북은 12개 연은이 8월 28일까지 모은 정보를 바탕으로 캔자스시티 연은이 정리했다.

KKR의 CIO, 美 GDP 전망 상향과 함께 실물자산 매수 추천

KKR의 최고투자책임자 Henry McVey는 미국 경제가 올해 예상보다 강한 성장을 보여 인플레이션이 2024년까지 높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실물자산에 대한 익스포저를 높이라고 권고했다. 그는 공동집필 보고서에서 미국의 실질 GDP 성장률이 올해 2.4%의 ‘서프라이즈’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블룸버그의 8월 설문에 참가한 이코노미스트들이 전망한 2.0%를 뛰어 넘는 수준이다. 그는 내년 인플레이션률이 연준의 목표인 2%를 웃도는 2.7%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일 발간 예정인 이 보고서에서 투자자는 금이나 물가연동 국채, 부동산 투자신탁(REITs) 등 전통적인 헤지수단 이외로도 눈을 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산기반 금융 및 부동산, 데이터 센터 및 광섬유와 같은 인프라 등 실물자산이 인플레이션 환경과 관계없이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영란은행 총재, 금리인상이 막바지에 도달했을 수 있음을 시사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정책금리를 더 끌어올릴 필요가 없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인식을 보였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연내 “현저하게” 둔화될 가능성이 크고 금리에 대해서는 “사이클의 정점 부근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일리 총재는 수요일 영국 의회의 재정위원회 청문회에서 “많은 지표가 현재 우리가 상정했던 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기준금리가 2021년 말 0.1%에서 현재 5.25%로 높아진데 대한 여파가 아직 상당부분 경제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경계감을 나타내며 “전달되는데 보다 시간이 걸린다고 보여진다. 그러한 지연이 길어지고 있다. 금융정책 결정에는 이러한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이번달 20일 8월 인플레이션 통계를 발표하지만 베일리 총재는 물가 상승세의 약간의 가속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전체적인 인플레이션 감속 전망이 바뀌는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영국 파운드화는 베일리 총재의 발언 이후 달러대비 3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中 정부기관의 아이폰 사용금지 보도에 애플 주가 급락

애플 주가가 약 1개월래 최대 하락했다. 중국 정부기관이 아이폰을 비롯해 외국 브랜드 디지털 기기를 업무용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란 보도가 영향을 미쳤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의 “일부” 중앙정부 기관내 직원들이 이러한 기기의 직장내 반입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대화방과 회의를 통해 전달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지시가 실제 어느 정도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수요일 애플 주가는 한때 4% 넘게 하락하며 지난 8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애플 주가는 41% 가량 상승하며 광범위한 기술주 랠리에 일부 기여했다. 중국에서는 자국의 하이테크 산업 발전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대처에 대한 반발이 강해지고 있지만 아이폰이 공공기관 및 민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등 애플 제품은 인기를 얻고 있다. 애플 측 담당자는 이와 관련해 즉각적인 논평을 하지 않았다.

— 기사 문의: 엄재현 기자(서울) jeom2@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