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中 일정 합의 난항, 英총선

미국 노동절을 맞아 2일 미국 주식 및 채권 현물 시장이 휴장에 들어간 가운데 미중 정부 관계자들이 이번달 개최하기로 했던 회담 일정에 합의하는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브렉시트를 둘러싼 정치적 위기가 깊어지는 모습이다. 영국 의회는 존슨 총리가 유럽연합과 10월 중순까지 새로운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브렉시트를 내년 1월말까지 연장하도록 만드는 법안을 통과시키려 하고 있는 가운데 존슨 총리는 해당 의회 표결에서 패배할 경우 10월 14일에 총선 실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하마를 덮친 역대 최강급 허리케인 ‘도리안’은 바람의 속도가 약화됐으나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로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최고 185 mph에 달했던 풍속이 145 mph로 약해진 가운데 최고 등급이었던 카테고리 5에서 한 단계 낮아진 카테고리 4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3일 오후 홍콩 상황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인 가운데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홍콩의 정치적 위기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자신의 여력이 “매우 제한적” 이라며 자신에게 “선택권이 있다면 제일 먼저 할 일은 사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일 북한을 방문했다.
3일 한국과 호주 등에서 여러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아침에 나온 한국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1.0% 성장(잠정치)해 속보치 대비 0.1%p 하향됐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0% 상승해 통계 작성 이래 최저를 보였다.

그밖에 오전에는 호주 2분기 경상수지와 7월 소매판매가, 오후에는 호주중앙은행 기준금리 결정이 있을 예정이다. 블룸버그 설문에 따르면 호주중앙은행은 6월과 7월 연속 금리 인하한 탓에 이번에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미국의 8월 마킷 제조업 PMI와 8월 ISM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이번달 美-中 협상 가능할까…회담 일정 합의에 ‘난항’

중국이 자국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를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미국측이 이를 거부하고 결국 주말새 발효된 가운데 미중 정부 관계자들이 이번달 개최하기로 했던 회담 일정에 합의하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해당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전했다. 금융시장을 진정시키고 협상이 진전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주려고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중 양국은 서로에 대한 불신 속에 회담의 기본 사항에 아직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들은 중국 관리들의 미국 방문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다만 이것이 회담이 개최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는 아니라고 전했다.

美 주가지수 선물 하락…유가 하락 지속

미국 노동절을 맞아 미국 주식 및 채권 현물 시장이 휴장에 들어간 가운데 미중 정부 관계자들이 협상 일정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미국 주요 주가지수 선물이 하락했고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 선물 또한 오늘 하락세를 예고하고 있다. 미국채 10년물 선물은 낙폭을 되돌렸다. 외환시장에서는 블룸버그 달러지수가 0.2% 가량 오르는 등 6거래일 연속 상승한 가운데 이번주 브렉시트와 관련해 의회에서 중요한 결판을 앞두고 있는 영국의 파운드는 약세를 보였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한때 1%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 5월 이후 8월 중 첫 월간 하락세를 기록한 국제유가(WTI)는 수요 우려 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브렌트유 최근월물도 2.9% 하락했다.

英의회, 브렉시트 시한 연장 법안 추진 vs 존슨, 표결 패배시 내달 총선 위협

브렉시트를 둘러싼 정치적 위기가 깊어지는 가운데 이번주가 브렉시트 및 영국 미래에 있어 매우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만일 이번주 실시될 의회 표결에서 패배할 경우 10월 14일에 총선 실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 영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보리스 총리는 자신의 내각과 회동을 마친 뒤 가진 연설에서 10월31일 유럽연합 탈퇴 일정을 미룰 의사가 없음을 재차 밝혔다. 반면 영국 의회는 존슨 총리가 유럽연합과 10월 중순까지 새로운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강제로 브렉시트를 내년 1월말까지 연장하도록 만드는 법안을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 한편 씨티그룹은 노딜 브렉시트시 영국은 국채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다음 타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의 8월 마킷 제조업 PMI는 47.4로 하락, 예상치(48.4)를 하회했다.

JP모간 “이제는 드디어 주식 사야할 때”

JP모간 스트래티지스트들이 현재진행형인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이제 위험자산을 매입해야 할 때라며 글로벌 증시는 연말로 가면서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긍정적인 기술적 지표들과 완화적인 통화 정책이 미중간 무역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관세 협상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변수들을 상쇄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지난주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도 올해 주식시장을 포함해 위험 자산들에 대한 강세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JP모간 스트래티지스트들은 투자자 노트에서 “우리는 이제 다시 위험 자산들을 담을 것을 조언한다. 전략적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물론, 무역 관련한 다음 행보가 이 모든 것에 대한 와일드카드이지만 긍정적인 진행 상황에 대한 걸림돌 비율이 이제 상당히 낮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 자본 통제 실시 첫 날…채권 가격 하락하고 페소는 상승

디폴트 위기에 몰린 아르헨티나가 자본 통제를 실시한 첫 날 아르헨티나의 유로 표시 채권은 하락했고 페소 가치는 한산한 거래 속 올랐다. 2028년 만기 유로 표시 채권은 2% 하락해 35.378센트를 기록했으며 2033년 만기 채권은 37센트에 거래됐다. 외환 시장에서는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았던 가운데 페소가 강세를 보이며 미국 시장이 휴일에서 복귀하는 화요일 거래에서 6.9% 오른 달러당 56페소에 체결될 예정이다. Merian Global Investors UK의 펀드매니저 Delphine Arrighi는 자본 통제 조치는 “보유액 감소 없이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보였다”면서 “아르헨티나 페소는 이미 균형 수준 이하로 크게 절하된 상태”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주 채권 만기 연장 및 지급 관련 재협상을 발표한 뒤 주말에는 외환보유액 고갈을 막기 위해 자본 통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씨티그룹은 아르헨티나 현지 채권 시장이 또 다시 투자가 부적합하게 됐다며 당국이 자본 통제 조치로 아마도 페소화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겠지만 유동성은 사라질 것이며 이번 조치로 마크리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은 더욱 약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사문의: 이경호, 신새로미 sshin15@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