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최악의 10월, 연준속도조절?

기업실적 및 주택지표 악화, 폭발물 공격 시도 등 대내 악재까지 겹치며 신기록을 경신했던 미 증시 주요지수가 올해 상승분을 모두 내주었다. S&P 500 지수는 3%나 밀려 이달 하락폭을 8.8%로 확대해 2009년 2월래 최악의 월간 성적이 예상된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600포인트 넘게 하락했고, 나스닥은 8월 고점 대비 10% 이상 빠졌다.
AT&T와 TI가 실적 우려를 더했고, 9월 미국 신규주택 매매는 2016년 이후 최저치로 감소했다. 11월 초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직 미 대통령과 CNN 등에 폭발물 소포가 배달되면서 투심은 더욱 위축되었다. 미국채는 안전자산 수요에 힘입어 전구간에 걸쳐 금리가 크게 하락했다. 10년물 금리는 3.1%로 월저점에 다가섰다. 달러(BBDXY)는 연고점을 경신했고, 역외위안화는 약세를 지속했다.
미 증시 출혈에 트레이더들은 내년금리인상이 연준 전망치인 3번은 커녕 2번도 어려울 것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트럼프가 “아마도(maybe)” 파월을 연준의장으로 임명한 결정을 후회하고 있다고 까지 말하면서 파월은 사면초가에 빠진 모습이다. 영국총리는 당내 불신임 고비를 넘겼지만 브렉시트를 둘러싼 진통은 계속되고 있다. 블랙록과 골드만, 핌코는 이제 신흥시장을 매수할 때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중국은 증시 혼란속 40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청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3분기 GDP 성장률이 전기비 0.6%에 머물러 예상치 0.8%를 하회하면서 한은의 금리인상 의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ECB 총재, 또 매파적 발언 내놓을까?

이탈리아 사태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이 어느 때보다 주목되고 있다. 그는 지난 9월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대적으로 활발하다”는 발언으로 유로화를 3개월래 고점으로 끌어올렸던 바 있다. ECB는 그동안 초완화적 통화정책에서 빠져나오는 경로를 신중하게 계획해 왔고, 투자자들은 만기 채권의 재투자 방식에 주목해왔다. 드라기가 인플레이션에 매파적 신호를 보낼 경우 유로화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도 있다. 유로는 수요일 비둘기적 ECB 전망과 성장 둔화, 이탈리아 리스크 등을 반영해 2개월래 저점으로 하락했다.
유로존 지표가 예상보다 악화되면서 목요일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마킷 유로존 종합 PMI가 10월 52.7로 예상치 53.9과 전기치 54.1를 크게 하회하면서 성장 모멘텀이 2년 여래 가장 약한 수준으로 둔화되었다. 제조업 PMI 역시 52.1로 예상에 못미쳤다. 유럽 최대 경제인 독일의 경우 종합 PMI는 52.7로 3년여래 최저치로 하락했고, 제조업 PMI는 52.3으로 예상보다 더 크게 하락했다.

캐나다 또 금리 인상…중립수준까지 올린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1.75%로 25bp 인상했다. 올해 들어 3번째 인상이며, 2017년 긴축을 시작한 이래 5번째다. 정책 결정 발표 후 캐나다달러는 최대 0.9% 가량 상승했으나 BOC 총재 등이 지나친 금리 인상 기대를 일부 되돌리며 오름폭을 상당부분 반납했다.
BOC는 정책 성명서에서 “점진적 접근방식”을 취한다는 기존 문구를 없애고 대신 정책금리를 중립적 스탠스로 올려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BOC는 중립금리 수준을 2.5%~3.5%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왑 거래를 보면 금융시장은 BOC가 기준금리를 내년 말까지 2.5%로 올린 후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코샤뱅크는 12월 인상은 아직 불확실하다며, 내년 4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연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다며,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상방쪽으로 기울었다고 판단했다. CIBC는 BOC 인상에도 USD-CAD 환율이 1.28-1.33 범위서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伊, 채권 스프레드 확대에 은행권 지원 시사

이탈리아 정부는 채권 금리 상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들을 돕기 위해 개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살비니 부총리의 핵심 측근인 지오르게티 내각차관이 밝혔다. 이탈리아 예산안을 퇴짜 놓은 유럽연합(EU)에 경고를 보낸 셈이다. 그는 자국과 분트 금리 격차가 400bp에 가까워지면 이탈리아 은행권에 자금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U ​​집행위는 화요일 이탈리아 정부의 2019년 예산안 초안을 반려하고 수정을 요구하는 전례없는 조치를 취했다. 양측간 대치에 이탈리아와 독일 국채 금리 격차가 321bp로 다시 확대됐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EU는 국가가 은행에 공적자금을 투입하기 전에 먼저 은행 채권자와 투자자들이 손실을 분담하도록 했다. 지오르게티는 Banca Monte dei Paschi di Siena 사례를 예로 들며, 현 정부는 필요시 즉각 개입하겠다고 밝혔다.

템플턴 미국채 매도 유지…하젠스탑 10년물 금리 4% 전망

안전자산 수요로 글로벌 채권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지만, 프랭클린템플턴의 채권 투자 거물인 마이클 하젠스탑은 미국채 금리 상승 전망을 재확인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의 “퍼펙트 스톰”이 미국채 10년물 금리를 4% 위로 끌어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는 5월의 주장을 다시 내놓았다. 또한 350억 달러의 템플턴 글로벌 채권펀드에서 기록적 채권 매도 베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일년전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였을 때 우리는 매우 쉽게 3%로 갈 수 있다고 말했지만 이를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면서 “이제 3%를 약간 넘은 상태로, 쉽게 4% 위로 올라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전망은 극단적인 JP모간 최고경영자 제이미 다이먼과 궤를 같이 한다. 블룸버그 설문결과 54명의 애널리스트 전망치 중앙값은 내년 말까지 3.49%에 불과하다. 사실 10년물 금리는 8월 3.26%까지 올랐다가 그 후 3.15%를 겨우 지켰고 간밤엔 장중 3.10%마저 하회했다.

日 보험사 일본국채 매입 나서…글로벌 채권투자 자금흐름 바뀌나

지난 7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조정 이후 일본 국채 금리가 상승하자 일본 최대 민간 생명보험사인 닛폰생명보험은 환헤지 외화채권 대신 일본채권에 눈을 돌렸다. 닛폰생명은 내년 3월까지 6개월간 6000억 엔의 신규자금 중 일부를 일본국채에 투자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닛폰생명은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1조 엔의 역내채권을 사들였으며, 이 중 70%는 일본국채가 차지했다.
일본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일본계 펀드들이 미국과 유럽 등 다른 나라 채권 시장에 투자한 2.4조 달러의 자금 중 일부를 국내로 돌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국채 30년물 금리가 이번달 생보사들이 주시하는 1%에 근접하면서 이같은 자금 흐름 변화 얘기가 더욱 무성해졌다. Fukoku Mutual Life Insurance 역시 이번주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일본국채가 더욱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우정그룹 계열사인 간포생명이 하반기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투자자들은 추가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