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SEC, 바이낸스에 이어 코인베이스도 제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화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앞으로 해당 산업의 운영과 미국인들의 거래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현지시간 월요일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증권법 위반을 이유로 제소한데 이어 화요일엔 미국 최대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글로벌을 상대로 뉴욕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코인베이스 주가는 한때 20% 넘게 폭락했다. SEC는 코인베이스가 수년간 불법 거래소를 운영해 이용자들이 사실상 미등록 증권인 암호화폐를 거래하도록 함으로써 규정을 회피해 왔다고 주장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 보호와 미국 시장의 신뢰를 위해 암호화폐를 단속하려 한다며, 코인베이스 고소를 진행하기 위해 10개의 주와 협력했다고 밝혔다. 겐슬러는 “왜 우리 모두가 알고 존경하는 뉴욕증권거래소나 브로커 딜러들이 ‘잡을 수 있으면 잡아봐’ 하며 놀리는 자본시장의 다른 부문으로 인해 흔들려야만 하는가?”라며 강력 비판했다. Omid Malekan 컬럼비아대 비즈니스 스쿨 교수는 “겐슬러 위원장이 이끄는 SEC가 거의 모든 암호화폐를 죽일 수 있는 규정을 집행하겠다고 단단히 결심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RBA 깜짝 인상
호주중앙은행(RBA)이 시장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2012년 4월래 최고 수준인 4.1%로 25bp 인상했다. 작년 5월 이후 총 400bp 긴축을 단행한 셈이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30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10명만이 이번 인상을 내다봤었고, 머니마켓은 인상 확률을 약 3분의 1 정도로 점쳤었다. 골드만삭스의 Andrew Boak는 “이번 인상 결정이 분명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 때문”이라며, 7월 한번 더 이상 후 4.35%에서 멈출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RBA가 기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추가 액션을 취했지만, 이번 인상은 불필요한 조치로 경제가 좌초될 위험을 높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RBA는 4월 금리를 동결했지만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노동시장이 타이트한 모습을 보이고 집값이 반등하면서 5월에 이어 6월에도 인상을 이어갔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통화정책 결정이 변동성을 보이는 지표에 달려 있다며, 문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7%로 여전히 2-3% 목표를 크게 웃돌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로우 총재는 성명서에서 “정책이사회는 특히 경제 유휴력이 제한적이고 여전히 실업률이 낮은 상황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가 물가와 임금 모두를 더 큰 폭으로 끌어올릴 리스크를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예금금리 인하 요청
중국 당국이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자국내 대형은행들에게 또다시 예금금리를 낮출 것을 요청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중국은행과 중국공상은행, 교통은행을 포함한 국영은행들은 지난주 요구불 예금의 경우 5bp, 3년 및 5년 만기 정기예금은 최소 10bp 금리 인하를 권고받았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해당 지침은 중국인민은행(PBOC)이 ‘금리자율기제’를 통해 전달했으며, 반드시 따라야하는 의무적인 지시는 아니다. 은행들은 해당 요청을 평가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번주 금리를 조정할 수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대형은행들의 경우 현재 요구불 예금 금리는 연율 0.25%, 3년과 5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각각 2.6%와 2.65% 수준이다.
Jones Lang LaSalle의 Bruce Pang은 “통화정책의 미-중간 차별화와 덜 효과적인 파급 경로를 감안할 때 중국의 추가 통화 완화 여력은 제한적”이라며, “예금금리 인하는 은행들에게 추가 신용 지원을 위한 동기와 능력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단기적으로 정책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작년 9월에 이은 추가적 예금금리 인하 지침은 이익마진 축소로 압박받고 있는 은행들의 부담을 덜어주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美침체 가능성 25%
골드만삭스그룹이 은행 부문의 스트레스 후퇴와 미국 연방정부의 채무불이행을 피하기 위한 초당적인 부채한도 유예 합의를 반영해 향후 12개월에 걸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25%로 낮췄다. 3월 중순 실리콘밸리은행 붕괴에 경기침체 가능성을 35%로 올렸다가 이전 수준으로 되돌린 것이다. 골드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Jan Hatzius는 “지역은행 주가가 안정되고 예금 유출이 둔화되고 대출 규모가 유지되고 대출 설문 조사가 향후 제한적 긴축을 시사함에 따라 은행 스트레스가 올해 실질 GDP 성장률에 0.4%p 가량 타격을 입히는데 그칠 것이라는 기본 시나리오에 더욱 확신이 생겼다”고 투자자노트에서 설명했다.
또한 “파국적 부채한도 싸움이라는 테일 리스크도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연준위원들이 6월 13-14일 FOMC 회의에서 점도표를 통해 추가 금리 인상 신호를 보낼 가능성이 있다며,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를 7월에 25bp 인상해 최종 5.25~5.5%로 가져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약 1년간 금리를 동결한 뒤 매우 점진적인 인하가 뒤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채권시장이 향후 1-2년에 걸쳐 연준 금리에 대한 전망을 저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채권 강세론자들 저금리 베팅
인플레이션이 급증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연준은 아직 물가 안정에 있어 원하는 진전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채권시장 일각에선 연준이 물가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뿐만 아니라 장기 저금리 시대가 되돌아올 것이라는 예측이 옳다는 데 베팅하고 있다. Columbia Threadneedle Investments의 글로벌 채권 책임자인 Gene Tannuzzo도 그 중 한명으로, “연준이 느리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것”이라고 전화 인터뷰에서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에 다가갈 경우 연준의 장기 금리가 다시 채권 수익률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기준지표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생각은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024년과 2025년에 3%에 근접할 것으로 보는 시장 컨센서스 전망에서 엿볼 수 있다. 특히 경기침체가 발생할 경우 미국채 매력은 더욱 부각된다.
반면 하버드대 Kenneth Rogoff 교수 등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공급망 비용 상승과 국방비 증가 등 여러 요인들로 인해 금리가 장기적으로 보다 높은 수준에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Federated Hermes의 Donald Ellenberger는 “향후 2년에 걸쳐 장기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본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2%로 끌어내리는 데 진심이라면 결국 경기침체가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불황은 안전자산인 미국채의 매수로 대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지금 듀레이션을 추가하기에 나쁜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고 노동시장이 장기 불황에 대한 우려를 제한할 정도로 회복탄력성을 유지할 경우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에 주저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