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사우디 복구, 연준 개입

(블룸버그) — 사우디가 일부 피해 시설이 복구되었으며, 수개월내 생산능력의 완전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최악의 원유 생산 차질에도 수출에 이상이 없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내놓는 등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애썼다. 이에 WTI가 6% 가량 급락해 월요일 15% 폭등분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 한국시간으로 19일 새벽 3시 FOMC가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에 미국채 금리는 이틀째 하락했고, 미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연준의 공개시장운영을 담당하는 뉴욕 연은은 때아닌 미국 단기자금시장 금리 급등에 십여년래 처음으로 오버나잇 RP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했고 수요일 추가 액션을 예고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곧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블랙스톤 공동설립자인 Schwarzman은 양측이 모두 성장을 위해 서로가 필요하기 때문에 무역전쟁이 오래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커들로 백악관 경제고문은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며, 양측 실무진이 워싱턴서 이번주 만나고 무역정책 수장들은 10월 중순 회동해 대화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계은행 총재는 글로벌 경제가 기존 예상보다 더 빠르게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담은 전략물자 수출통제 제도 개정안을 지난달 발표한 뒤 법제처 검토, 규제심사 등의 필요 절차를 완료함에 따라 18일부터 시행 개시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사우디 복구

사우디 아람코는 아브카이크(Abqaiq) 생산 시설이 재가동되어 현재 하루 200만 배럴 정도를 처리하고 있으며, 9월 말이면 약 490만 배럴로 피격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주말 피습 직후 사우디 관료들은 대부분의 시설이 수일 안에 복구되어 몇 주 후면 완전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피해 규모를 보여주는 사진들이 공개되면서 이같은 전망은 보다 비관적으로 바뀌었다. 앞서 로이터는 사우디가 이번 공격으로 손실된 생산량의 거의 70%를 복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즈(FT)는 익명의 사우디 소식통을 인용해 로이터 보도는 낙관적이라며 피해의 심각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보수 작업이 적어도 10월말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70%란 수치는 신속한 복구보다는 사우디 보유 재고 활용을 포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브렌트유는 로이터 보도에 6.9% 가량 급락했다가 낙폭을 절반 가량 줄였으나 다시 7% 넘게 밀리는 등 널뛰기를 보였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사우디 공격의 책임 소재를 밝힌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며, 48시간 내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유가가 크게 오르지 않았다며 전략비축유 방출이 현재로선 필요없다고 밝혔다.

뉴욕 연은 RP 운영

뉴욕 연은이 10여년만에 처음으로 첫 오버나잇 RP 공개시장운영 조치를 단행했다. 미국 단기자금시장 금리가 이례적으로 월 중순에 이틀째 급등했기 때문이다. 뉴욕 연은은 연방기금금리를 목표 범위에 유지하기 위해 미국채와 기관채,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담보로 RP를 통해 약 530억 달러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했다. 기술적 문제로 초기 딜 시도가 취소되기도 했으나 바로 재개되는 등 혼선도 있었다. 대개 연준의 목표금리 근처에 머물던 미국채 담보 오버나잇 대출 금리가 기록적 수준인 10%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이같은 스퀴즈는 실효연방기금금리(EFFR)를 2.25%까지 끌어올려 연준의 현 정책금리 목표치 범위인 2%~2.25%의 상단에 도달했다. 레포 금리 급등 현상은 대개 분기말이나 가끔 월말에 나타나는게 정상이다. 그러나 기업의 세금 납부, 미국채 입찰 결제, 지난주 채권시장 대규모 매도세 등이 겹치면서 9월 중순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금리가 급등했다. 군드라흐는 연준이 이같은 ‘베이비스텝’으로 대차대조표를 다시 확대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JP모간 ‘채권금리 상승은 주식에 축복’

최근 채권금리 상승이 증시 랠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JP모간 등은 오히려 축복이라고 말한다. 채권 금리 급등의 이유가 경기 낙관론에 있는 만큼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증시 랠리가 지속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안전자산으로부터의 탈출은 경기에 보다 민감한 증시 분야로의 자금 유입을 부추겼다. JP모간은 가치주와 경기순환주로 상승세가 확산되며 랠리를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0년간 채권 금리가 최소 50bp 급등할 때마다 주가는 평균 6%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투자 심리 변화는 대규모 채권 매도에 대한 주식시장의 무관심한 태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게다가 채권 금리 상승은 미-중 무역 협상이 낙관론 쪽으로 기울면서 경제 성장과 증시에 호재가 되고 있는 가운데 나타났다. Eaton Vance는 “이제 채권 금리는 주식 투자자들에게 이전만큼 시그널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경기 침체 우려가 상당부분 증시에 반영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기 낙관론으로 채권 금리가 오른다면 이는 증시에 호재”라고 진단했다. 만일 채권 금리가 계속해서 급등하거나 경기 전망이 지나치게 장미빛으로 물들어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중단할 수 있다는 추측이 생겨날 경우 증시에 불리할 수 있지만, 그같은 가능성은 낮다고 Legal & General은 주장했다.

BOJ 금리 인하 충격 없다

일본은행(BOJ) 관료들은 마이너스인 금리를 더 인하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투자자들이 이미 그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금융시장에 충격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일부 위원들의 경우 최근 안정적인 금융시장과 견조한 일본 내수를 감안할 때 당장 행동에 나설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구로다 BOJ 총재는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에 지원이 더 필요할 경우 마이너스 금리를 인하하는 방안이 가능하다고 강조해왔으며, 이에 투자자들의 인식이 높아졌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약 4분의 3 정도가 이번주주 BOJ 회의에서 정책이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 80% 이상이 미-중 무역 전쟁, 암울한 글로벌 성장 전망, 일본 소비세 인상 등이 충격을 줄 수 있어 BOJ의 다음 행보는 통화부양책 추가 지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4분의 1 정도는 현재 -0.1%인 정책금리가 연내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홍콩 압박하는 美의회

미국 의회의원들은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는 홍콩 정부를 더욱 압박하기 위해 홍콩의 특별 무역 지위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공화당 상원의원은 “미국과 자유 세계가 진작에 대응했어야 했다”고 미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주장했다. 루비오가 발의한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은 중국 정부 관료에 대한 제제를 허용하고 매년 홍콩이 중국정부로부터 독립적인지 판단해 홍콩의 특별 무역 지위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법안은 이르면 다음주 외교위원회에 상정될 수 있다. 홍콩의 특별 무역 지위를 철회할 경우 홍콩 경제가 무너질 수 있어 중요한 레버리지가 될 수 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화요일 제재 조치는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며 경고했다. “이제 홍콩 자치 훼손이나 탄압이 홍콩은 물론 중국 본토까지 미국과의 특별한 경제·무역 관계 중단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중국 정부에게 매년 통보해야만 할 시점”이라고 Jim McGovern 하원의원이 말했다. 그는 PROTECT Hong Kong Act라는 별도의 법안을 후원하고 있다. 이는 미국 기업들이 홍콩에 최루탄이나 고무총알 같은 시위진압 장비를 팔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미 의회가 인권 법안은 물론 자신의 법안도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2014년 ‘우산혁명’의 주역으로 홍콩 학생 운동가인 Joshua Wong은 이번 청문회에 참석해 “미국 의회가 홍콩 시민의 편에 서서 인권과 민주주의를 옹호했다는 사실을 기릴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