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中앙갚음 대결에 트럼프 제동

(블룸버그) — 미-중 갈등이 ‘앙갚음’ 대결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중국 화웨이의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비자를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외무부는 홍콩과 관련해 미국의 개입을 ‘결연하게’ 반대한다며 주중 미국대사를 초치하고 미국 단체와 개인에 대한 제재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더이상의 긴장 악화를 원치 않는다는 뜻을 보좌진에게 비추며 현재로선 중국 고위관료들에 대한 추가 제재조치를 배제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미 행정부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등을 포함해 제재 대상 리스트를 이미 작성했으나 트럼프의 반대로 일단 보류되었으며, 트럼프가 마음을 바꿀 수도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뉴욕증시는 코로나19 백신 테스트에서 긍정적 결과가 쏟아지자 이틀째 랠리를 이어갔다. 백신 초기 안전성 테스트에서 실험 대상자 전원이 항체가 형성되었다는 결과를 발표한 모더나는 7% 가까이 급등했다.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모더나의 결과가 특히 유망하다며, 미국은 연내 백신 개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전망했다. JP모간과 씨티그룹에 이어 골드만삭스 역시 2분기 주식과 채권 트레이딩 수입이 93% 급증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빌 게이츠, 워렌 버핏 등 많은 미국 정재계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이 비트코인 사기 시도로 해킹당했다. 트위터는 이같은 보안 사고를 인정하고 조사 중이다.오늘 한국은행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0.5%에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에 -6.8% 기록했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분기에 전년비 2.4% 반등이 기대된다. 한국시간으로 오늘 저녁 유럽중앙은행(ECB)은 새로운 정책을 내놓기보다 경기 회복세를 좀더 지켜볼 전망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팬데믹 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이 연말까지 현재 속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OPEC+ 공급조절

OPEC+는 감산 규모를 현재 하루 960만 배럴에서 다음 달 계획대로 770만 배럴로 줄일 예정이라고 사우디와 러시아 에너지장관이 현지시간 수요일 밝혔다. 그러나 수요가 코로나19 위기에서 회복함에 따라 감산 축소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이라크와 나이지리아 등 5월과 6월에 약속한 감산분을 지키지 못했던 산유국들이 8월과 9월 추가 공급 조절로 보충하기로 하면서 ‘긴축 발작’은 피할 전망이다.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자국의 원유 수출은 다음 달에도 그대로 유지된다며, 늘어난 생산분은 국내 수요로 소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OPEC+에게 공급 제한을 완화하고 싶은 유혹을 버텨야 한다고 주문했다. OPEC+는 많은 나라에서 코로나19발 봉쇄 조치가 풀림에 따라 연료 소비가 증가하자 공급을 되살리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공급의 약 10%를 감산하면서 유가는 4월말 저점에서 두 배 이상 올랐다. 한편 이라크는 OPEC+ 합의 준수를 위해 최소 6곳의 아시아 정유사에게 8월 요청한 물량을 일부만 공급하겠다는 통지를 보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하커 ‘인플레 2% 넘을 때까지 금리 동결’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상회할 때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오랫동안 2%의 인플레이션 목표가 대칭적이라고 말해왔다. 따라서 오버슈팅이 필요하다. 모든 선진국 경제가 그렇듯이 우리는 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지시간 수요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말했다. “연방기금금리에 대해 우리가 조치를 취하기 전에 먼저 인플레이션이 2% 위로 가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한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제로 부근에서 동결하고 점도표를 통해 2022년까지 현재의 기조를 유지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다음 FOMC 회의는 7월 28-29일로 예정되어 있다. 올해 FOMC 투표권을 가진 하커는 미국 선벨트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됨에 따라 경제 전망을 다시 수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펜데믹발 실업 보험 혜택을 연장하지 않을 경우 “절벽효과”가 나타나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브레이너드 연준이사 역시 비슷한 견해로, 연준위원들 사이에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BOC도 물가목표 달성시까지 금리 동결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기준금리를 0.25%로 실효하한에 동결하고, 2% 물가목표 달성시까지 금리를 제로 부근에서 유지하겠다며 포워드 가이던스를 처음으로 제시했다. BOC가 공개한 수정 경제전망에 따르면 그 시기는 2022년이 지날 듯 보인다. “경제가 활동 재개에서 회복으로 이동함에 따라 계속해서 이례적인 통화정책 지지가 필요하다”며, “정책위원회는 경제 유휴력이 흡수되어 2% 인플레이션 타겟이 지속적으로 달성될 때까지 실효하한에 정책 금리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성명서에서 밝혔다. BOC는 또한 경제 성장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캐나다 국채를 매주 최소 50억 캐나다달러 규모로 사들이겠다는 약속도 재확인했다. 캐나다 경제가 대공황 이래 최악의 침체에서 완전히 회복하려면 2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 EU 세금폭탄 소송 승리

애플이 130억 유로(149억 달러)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세금 부과를 놓고 벌인 법정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유럽연합(EU) 경쟁담당 집행위원에게 치명타를 안겨 주었다. EU 일반법원은 현지시간 수요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정치적 헛소리”라고 비판했던 EU 집행위의 세금 추징 결정이 부당하다며 무효화하는 판결을 내렸다. 이번 판결에서 판사들은 아일랜드의 법인세 제도가 애플에 부당한 우위를 제공해 정부지원법을 어겼다는 주장에 대해 EU집행위 측이 반드시 제시해야 하는 법적 기준을 명확하게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U집행위는 항소가 가능하며, 베스타게르는 해당 판결을 분석한 후 향후 액션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EU 회원국들이 아마존닷컴과 같은 다국적 기업에게 제공해 온 부당하다고 판단되는 세제 혜택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애플은 대표적 공격 대상이었다.

경제마저 바이든에 밀린 트럼프

재선을 노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나마 남은 우위마저 잃는 분위기다. 유권자의 절반이 이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미국 경제 운용에 있어서 트럼프보다 더 잘할 것으로 믿는다고 현지시간 수요일 발표된 Quinnipiac Poll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또한 바이든이 트럼프를 52%대 37%로 15%p 앞서며 10월래 전국적인 독립 여론조사에서 가장 큰 격차를 벌였다. 유권자들은 경제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꼽았고, 코로나19와 인종간 불평등이 뒤를 이었다. 바이든은 바이러스와 인종 이슈에서도 각각 59%와 62%의 지지를 얻었다. 코로나19 위기가 5개월째 접어든 가운데 재확산 우려에 캘리포니아 등 일부 주가 다시 봉쇄로 돌아서고 있어 7월 미국 고용은 증가폭이 크게 줄거나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