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주 대만에 6억2000만 달러 규모의 미사일 부품을 판매하는 무기 거래를 승인하자 중국은 제조사인 록히드 마틴에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Zhao Lijian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화요일 브리핑에서 이같이 발표하며, 양국간 관계가 더 악화되기 전에 미국에게 대만과의 군사 관계를 단절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며, “이번 무기 거래의 주요 계약자인 록히드마틴에 대해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지난주 대만이 이미 구매했던 탄도미사일 요격체계인 패트리엇(PAC-3)의 연한을 30년 연장할 수 있는 부품을 살 수 있도록 승인한 바 있다. 록히드가 중국의 제재에 얼마나 많이 노출될지는 확실치 않다. 미국 무기 제조업체들은 이미 정부가 정한 중국과 같은 전략적 라이벌과의 비즈니스에 엄격한 제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록히드가 소유한 헬기 제작업체인 시코르스키는 Shanghai Sikorsky Aircraft라는 조인트벤처를 만들어 비행회사 등과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 자료에 따르면 록히드는 작년 매출의 9.7% 가량을 아태지역에서 벌어들였다. 한편 영국은 올해말부터 2단계에 걸쳐 2027년깍지 중국 화웨이를 자국 5G 네트워크에서 금지시키기로 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실망스럽고 잘못된 처사”라고 비난했다.
희비 엇갈린 월가 은행들
웰스파고가 2분기에 24억 달러 적자로 돌아서며 2008년래 첫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 대손충당금을 시장 예상의 두배가 넘는 95억 달러로 사상최대 설정한 영향이다. 배당금은 주당 51센트에서 10센트로 낮췄다. Charlie Scharf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과 배당금 축소에 매우 실망스럽다며 “경기하강의 기간과 강도에 대한 견해가 지난 분기 가정에 비해 크게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씨티그룹은 채권 트레이딩 수입이 68% 급증해 79억 달러의 대손충당금에도 불구하고 비용 절감 효과까지 더해지며 2분기에 13억 달러 이익을 냈다. JP모간의 경우 2분기 이익이 51% 줄었지만 트레이딩 수입이 사상최대로 사상최대 대손충당금을 상쇄하며 시장 예상은 상회했다. 제이미 다이먼 CEO는 자사 트레이더 중 약 80%가 재택근무를 해오고 있다며, 언제까지 재택근무 형태가 지속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함께 일하는 방식은 장점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 3개 은행의 2분기 대손충당금은 거의 280억 달러로 금융위기 이래 최대다.
연준 브레이너드 ‘하방 리스크 지배적’
브레이너드 연준이사는 코로나19 감염 재확산 속에 미국 경제 전망이 상당히 불확실하다며 하방 리스크가 지배적이라고 진단했다. 재정지원이 계속해서 필수적이지만, 통화정책의 초점을 안정화에서 완화로 옮겨 고용의 완전 회복과 인플레이션의 2% 목표 회귀를 지지하는 것이 적절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의 노동시장 개선세가 지속될지 알 수 없다며, 바이러스 2차 파동은 더블딥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미국 경제가 하반기에 강하게 반등해 실업률이 상당폭 낮아질 수도 있다며 여러 리스크에도 낙관적인 견해를 고수했다. 또한 포워드 가이던스 강화나 일드커브 통제 전략의 필요성은 아직 낮다고 평가했다.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총재는 급여보호 프로그램(PPP)가 고용 위기를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었지만 접근성의 제약으로 많은 소규모 비즈니스가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원유 수요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OPEC산 원유 수요가 2021년 25% 늘어난 하루 평균 2980만 배럴로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월간 보고서에서 예상했다. 경제성장 재개로 글로벌 석유 수요가 회복되는 데다가 OPEC의 경쟁국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상황이 OPEC에 유리한 모습이다. 미국의 경우 산유량이 올해 7.4% 감소한데 이어 내년엔 제한적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석유 수요는 내년에 하루 평균 9772만 배럴로 7.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18년이나 2019년 수준에 못미치며, 코로나19 억제와 여행산업의 회복에 달려 있다. OPEC+가 코로나19 위기로 쌓인 공급과잉을 없애고 유가를 부양하기 위해 생산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6월 약속했던 감산분은 100% 이상 집행되었다. 러시아를 포함해 OPEC+는 수요일 회의를 열고 다음 달부터 감산 규모를 단계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기존 합의에 따르면 이들의 감산 규모는 현재 글로벌 공급의 약 10%인 하루 960만 배럴에서 8월 770만 배럴로 줄어들게 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 등 약속을 잘 지키지 않은 국가들에게 추가 감산을 요구하고 있어 소위 ‘긴축발작’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 세금폭탄에 떠는 홍콩
중국이 글로벌 소득세를 약 15%에서 최대 45%까지 높이려 하면서 홍콩에서 두뇌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국가 보안법 제정으로 흔들리기 시작한 홍콩의 금융 허브 역할 역시 추가 타격이 예상된다. 세금 폭탄과 감당하기 높은 생활비 부담에 직면한 수천명의 은행원들과 화이트칼라 전문직 종사자들은 홍콩을 버리고 중국 본토로 되돌아갈지 고민 중이다. 중국 본토 출신의 인재가 국가보안법을 피해 홍콩을 떠나려는 홍콩 시민과 외국인의 자리를 메꾸어줄 것이란 기대마저 무너지고 있는 셈이다. 정확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홍콩을 떠날지 파악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커리어를 쌓기에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지역으로 여겨졌던 홍콩은 이제 그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