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바이든-푸틴대치, 美부채한도 상향

(블룸버그) — 오미크론 사례를 처음 발견한 남아공은 초기 연구 결과 신종 변이가 화이자-바이오앤테크 백신을 완전히 회피하진 않는 듯 보인다며 부스터샷이 추가적 보호를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오미크론 우려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뉴욕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폭발하며 3월래 최고 랠리를 펼쳤다. S&P 500 지수가 2%, 나스닥 종합지수가 3% 넘게 급등했다. 미 의회의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타결 소식도 투심을 지지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부채한도를 2조 달러 가량 높이기로 합의하면서 디폴트 리스크가 해소됨에 따라 12월 하순 만기 예정인 미국 재정증권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국제유가(WTI)는 이틀째 안도랠리를 연출하며 약세장 탈출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신채권왕으로 불리는 더블라인 캐피탈의 군드라흐는 자산 가격을 움직이는 모든 동인의 출발점은 양적완화(QE)라며, 이제 연준이 출구전략을 본격화함에 따라 시장에 더욱 거친 파고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내년에도 4%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내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는 모습이라며, 향후 24개월에 걸쳐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이 30%~40% 정도라고 진단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현지시간 8일 기준금리를 동결하겠지만 인플레이션이 10월 4.7%로 약 20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한 만큼 공격적 금리 인상의 시작을 예고할 전망이다.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바이든-푸틴 대치 

블룸버그가 확인한 문서 및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할 경우 독일을 압박해 러시아-독일간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사업인 노르트스트림2를 멈출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가능한 압박 카드로는 러시아 은행과 원자재 상품 수출에 대한 제재조치도 논의 중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목적은 포괄적이고 이행하기 쉽고 경제적으로 충분히 고통스런 제재를 통해 러시아를 확실히 억제하는데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현지시간 화요일 2시간 가량 화상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공격시 서방세계가 “강력한” 대응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제이크 설리반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이 푸틴에게 경제적 보복조치는 물론 우크라이나에 국방물자를 추가로 지원할 생각임을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바이든은 푸틴과 통화를 마친후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정상들과 이에 대해 논의했다.

저가매수 논쟁

골드만삭스는 저가매수로 뛰어드는 투자자들에게 변동성이 더 이어질 수 있다며 리스크 척도상 아직 매수 신호가 나타나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오미크론 신종 변이 확산 시점에 연준이 매파 기조로 돌아서면서 단기적으로 도전이 예상된다는 판단이다. 한편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 CEO는 이제부터 팬데믹보다는 통화·재정정책이 시장의 향방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도이치은행은 위험자산이 바닥에 근접하고 있다는 신호가 있다며, 향후 3-4주 안에 턴어라운드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바클레이즈와 UBS Global Wealth Management 역시 연준발 역풍과 오미크론 출현에도 주식시장의 랠리가 궤도를 이탈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연준이 테이퍼링 가속화를 시사했지만 과도하게 금리 인상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며, 이제 시장은 경제 성장과 기업 실적 개선이라는 긍정적 전망에 기댈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핌코의 경고

핌코는 중앙은행이 정책 실수를 저지를 위험이 높아졌으나 채권시장이 적절한 인플레이션 리스크 프리미엄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경고했다. 내년 통화 및 재정 부양책이 후퇴하고 당국이 성장 주도권을 민간에게 넘기려 시도하면서 정책 실수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테일 리크스로 인플레이션이 보다 지속되어 중앙은행이 계획보다 빨리 긴축에 나서면서 경제 성장을 저해하거나, 또는 높은 저축율이 소비로 이어지고 인프라 지출로 투자와 생산성이 개선되어 경제성장의 선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채 숏포지션

프라이머리딜러(PD)들이 보유한 미국채 단기물이 최근 줄면서 연말 유동성 공백기를 앞두고 시장에 또다른 적신호가 켜졌다. 11월 24일 기준 대부분 대형은행으로 구성된 PD들은 미국채 2년~3년물에 대해 매수보다는 매도에 베팅 중이었다. 이들의 순매도 포지션은 900만 달러를 약간 상회하는 규모로 2017년래 가장 약세적인 수준 부근이다. 바클레이즈는 이같은 포지셔닝의 경우 딜러들 사이에서 경과물 롱포지션의 펀딩 수요가 줄고 특정 발행 채권을 차입해야 하는 수요로 몰리는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며, 그 결과 시장 혼란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M채권 반등 기대

JP모간은 신흥시장(EM) 채권투자자들이 올해 저조한 성적에 시달렸지만 막판 반등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진단했다. 개도국 국채를 추적하는 JP모간 지수는 지난 20년 동안 17차례나 12월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올해도 예외는 아닐 듯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미 투자자들이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최근 몇달간 일부 리스크 회피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제는 현금 보유를 줄이고 채권으로 갈아타라고 조언했다. 지난달 미국 인플레이션 급등과 신종 변이 출현,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JP모간 EM국채 지수는 1.8% 하락했다. 그러나 12월 들어 오미크론이 처음 두려워했던 것만큼 심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기대가 일며 EM 채권도 덩달아 반등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