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활황
미국 3월 소매판매가 비즈니스 재개와 고용 증가, 추가 재난지원금 등에 힘입어 전월비 9.8% 늘어 10개월래 최대폭 증가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5.8%를 크게 뛰어넘은 성적이다.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4월 10일 마감 주간 57만6000명으로 예상치 70만명을 하회하며 작년 3월 중순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4월 뉴욕주 제조업지수는 26.3으로 2017년래 최고치를, 필라델피아 연준 경기 전망은 50.2로 197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팬데믹 관련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로 그동안 가장 큰 충격을 받았던 소매판매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소비가 워낙 강해 1분기 GDP 성장률이 6%를 넘어설 수도 있다며, 이같은 추이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추가 신호에도 불구하고 연준 위원들은 아직 많은 미국인들이 실직 상태인데다 바이러스가 여전히 위협을 가하고 있어 완전한 회복까지 갈 길이 멀다는 판단이다.
미국채 플래트닝
얼마전까지만해도 1.8%를 향해 달려가던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5%대로 밀리며 3월 11일래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30년물은 2.2%대로 올들어 처음 50일 이평선을 하회했다. 2년-10년 금리 스프레드의 경우 한때 137bp까지 축소되어 한달래 가장 평평한 일드커브를 연출했다. 소매판매 등 예상보다 좋은 경제지표에도 숏커버링이 수요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JP모간이 사상 최대인 13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에 나서는 등 금융권의 대규모 채권 발행이 미국채에 대한 헤지 관련 수요를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Allianz Investment Management의 Charles Ripley는 최근 뜨거웠던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의 열기가 일부 빠져나가는 듯 보인다며, 하지만 여전히 리스크는 금리 상승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긴장 확대,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조치 등 지정학적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 연준 인사들의 연이은 발언에 시장이 내년 금리 인상 베팅을 재조정하는 분위기지만, 인플레이션이 계속 치솟을 경우 연준이 추세에 뒤처져 채권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중국의 미국채 보유가 2월 1.1조 달러로 2019년 7월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BOJ 낙관론
최근 경제여건이 예상보다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에 일본은행(BOJ) 관료들이 이달 말 예정된 분기 보고서에서 경제 전망의 소폭 상향조정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BOJ 관료들은 미국과 중국의 강한 회복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일본 경제에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일본내 감염 사례 증가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지만, 정부의 방역 조치가 전반적인 경제 피해를 제한하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따라 4월에 시작된 이번 회계연도와 다음 회계연도의 BOJ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월에 제시했던 3.9%와 1.8%에서 약간 높일 여지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4월 26일-27일 정책 회의 전까지 모든 데이터를 검토한 후에 최종 결정이 내려질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미국, 러시아 제재
바이든 행정부가 솔라윈즈 해킹 및 미국 선거 방해 시도 등의 혐의에 대한 보복으로 오랫동안 두려워했던 러시아 신규 국채 매입 금지 등 강경 제재에 나섰다. 이에 따라 미국 금융기관은 6월 14일부터 러시아 중앙은행과 재무부, 국부펀드의 채권을 발행시장에서 살 수 없게 된다. 제재 임박 소식이 전해지며 달러-러시아 루블 환율은 한때 2% 넘게 뛰었고, 러시아 국채 10년물 금리는 20bp 가까이 급등했다. 새로운 제재 대상에 32개 단체와 개인(정부 및 정보당국 관계자 포함), 해킹을 도운 6개 러시아 기업 등이 포함됐다. 또한 워싱턴 주재 러시아 외교관 10명을 추방한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번 조치가 미국의 이해를 지키기 위해 러시아의 유해 행위에 상응한 대응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상당하고 믿을만한 대응”을 하되 상황을 악화시킬 의도는 없다고 CNN에서 밝혔다. 러시아의 과거 잘못에 대해 처벌하길 원하지만 우크라이나 군사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추가적 관계 악화는 제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씨티그룹 한국 철수
씨티그룹이 아시아와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의 13개 시장에서 소매금융 부문을 철수할 계획이라고 목요일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한국을 비롯해 호주, 바레인,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폴란드, 러시아, 대만, 태국, 베트남 등이 그 대상이다. 다만 투자은행과 트레이딩 비즈니스 등 기관을 상대로 하는 서비스는 계속 제공된다. 또한 싱가포르, 홍콩, 아랍 에미리트, 런던에 소재한 4개의 자산관리센터가 소비자 금융 프랜차이즈를 운영한다. 이번 결정은 지난달 최고경영자에 오른 제인 프레이저가 추진하고 있는 전략 검토의 일환이다. 프레이저는 “이들 주요 허브를 통해 자산 관리 비즈니스가 제공하는 강력한 성장과 매력적인 수익을 포착할 수 있는 위치에 자리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이번에 구조조정 대상이 된 “13개 시장은 훌륭한 비즈니스가 있지만 우리는 경쟁에 필요한 규모를 갖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씨티그룹은 JP모간과 골드만에 이어 1분기에 사상최대 이익을 기록했고, BofA역시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