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리스크온, 달러 추가약세?

(블룸버그) — 미-중 무역전쟁에서 어쨌든 큰 산은 넘었다는 뒤늦은 안도감에 Stoxx Europe 600 지수에 이어 뉴욕 증시가 신기록을 경신했다. 미국 12월 주택시장과 뉴욕주 제조업 관련 지표 호조에 내년 자본지출 반등 기대가 높아지며 리스크온 분위기를 더했다. 커들로 백악관 경제고문은 미-중 무역합의에 대해 2단계는 1단계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은 USMCA 체결에 이어 영국과 조만간 무역협정을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가 작년 1분기 이래 최악의 분기실적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 약세 전망이 늘고 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달러가 상당폭 약세로 가려면 유로와 위안화가 크게 절상되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며, 달러 약세론자들에게 서두르지 말라고 경고했다. 연말 단기 자금시장 유동성을 겨냥한 뉴욕연은의 32일물 레포운영에서 입찰한도보다 많은 542.5억 달러의 수요가 몰렸다. 보잉은 결국 문제가 된 737 맥스 기종의 임시 생산 중단을 결정했고, 앞서 검토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4% 넘게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서 뭔가 진행중이면 실망할 것이라며 주의깊게 지켜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안보리에 일부 대북제재를 풀어주는 내용의 결의안 초안을 제안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리스크온 추천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타결에 블랙록과 UBS Group도 강세론 진영에 뛰어들었다. BlackRock Investment Institute의 Mike Pyle은 올해 중반 이후 자리잡았던 신중한 스탠스를 버리고 고객들에게 EM과 일본 주식 등 성장 수혜 자산의 보유를 늘리라고 권고했다. UBS 자산관리부문의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인 Mark Haefele는 무역합의 소식후 주식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무역 충격의 둔화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모간스탠리의 중국 민감주 바스켓은 2018년 1월 트럼프가 처음 수입관세 철퇴를 휘두른 이후 경험했던 후퇴를 거의 회복했다. Haefele은 “관세가 이제 피크에 달한듯 보이며, 이번 합의는 일련의 단계적 관세 롤백의 시작일 수 있다”며, “이는 기업 신뢰 개선과 투자 회복으로 이어져 증시에 추가 상승 여력을 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Morgan Stanley Investment는 미-중 합의에 대해 “딜보다는 휴전에 가깝지만 그래도 올바른 방향을 향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미국과 중국이 당분간 서로에게 돌을 던지지 않겠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블랙록 역시 “세계 무역과 자본 투자의 회복은 경기순환 자산의 강세를 위한 길을 터줄 것”이라며, 기본 시나리오로 완만한 성장 개선세를 제시했다.

GSAM, 유럽 베팅

올해 증시 랠리를 예견했던 골드만삭스자산운용(GSAM)이 2020년에 진입하면서 유럽 경제 회복으로부터 수혜가 예상되는 유로존 주식을 눈여겨보고 있다. EMEA/아태 글로벌 포트폴리오 솔루션그룹 책임자인 ShoBunglawala는 투자자들이 유럽의 성장 전망에 너무 비관적이라고 진단했다. 11월 초 GSAM의 글로벌 멀티자산 펀드는 유로존 경기순환주에 대해 비중확대로 돌아섰다. Bunglawala는 “유럽이 경기 침체를 피하면서 경기순환주에 호재가 될 것”이라며, “시장은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부정적인 성장 전망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듯 보인다”고 지적했다. 최근 여러 투자자와 스트래티지스트들이 유럽 증시에 보다 긍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보리스 존슨이 영국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고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성사되면서 일부 투자자들의 우려가 해소된 만큼 유럽 증시는 이제 전환점에 놓인 듯 보인다. Stoxx Europe 600 지수는 월요일 장중 기준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유럽 경기순환주는 올해 미국에 비해 성적이 뒤쳐졌다. MSCI EMU 순환주 지수는 21% 오른 반면 미국은 31% 급등했다. 또한 GSAM은 내년 미국 증시에 긍정적 전망과 EM 대비 남아공 주식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대만 주식보다 한국 주식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파운드 1.45달러?

보수당의 총선 승리 덕분에 랠리를 펼쳤던 파운드가 실망스러운 경제지표에 1.33달러대에서 주춤하는 모습이다. 12월 마킷 영국 PMI 제조업 지수는 47.4로 예상치와 이전치를 크게 하회했다. 다음달 브렉시트를 위해 영국 정부가 크리스마스 이전 의회에 법안을 상정할 계획이라는 재무부 관료 발언후 파운드는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다. 크레디아그리콜은 영국 PMI가 예상대로 실망스러웠지만 투자자들이 이를 무시하고 브렉시트 일정에 주목하고 있다며, 파운드 하락시 매수를 추천했다. 파운드는 선거 후 상당폭 반등했지만 이제 하나의 큰 장벽이 제거된 상황에서 랠리가 얼마나 더 지속될지가 관건이다. 가장 강세적 전망인 1.40달러를 넘는 랠리를 보려면 경제지표 개선이나 EU와의 다음 단계 협상 진척이 필요할 수도 있다. ING Groep은 파운드가 당분간 1.32~1.3520달러 사이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HSBC Holdings는 2017년래 최대 급등을 기록한 파운드 랠리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파운드가 내년 4분기까지 1.45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번 목요일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할 전망이다. BOE는 스트레스테스트에서 대형 은행들에 합격점을 주었지만 경기대응완충자본율을 1%에서 2%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미국채 강세 전망

미국 채권시장 스트래티지스트들은 경제 전망과 연준 스탠스, 연말 상황 등을 토대로 강세 전망을 대체로 선호했다. UBS는 미국채 2s7s 플래트너를 15bp에 추천(목표 10bp, 손절 18bp)하고, 지난주 미-중 무역합의가 자사의 긴장 해소 시나리오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2020년 상반기에 연준이 3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간은 미국채 듀레이션에 중립 의견을 유지하면서 다만 기술적, 계절적 요인 때문에 향후 몇주 안에 일드커브가 플랫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단기물 금리가 고정되고 글로벌 성장률이 추세를 앞설 수 있는 상황에서 밸류에이션마저 2020년 일드커브 스티프너를 가리키고 있지만, 스티프너에 대한 투기적 익스포저는 역사적 기준에서 볼때 여전히 높다며, 특히 5s30s 구간은 지난 10년 중 8년간 연말 마지막 3주 기간에 플래트닝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바클레이즈는 현 수준에서 위험-보상이 듀레이션 매수를 선호한다고 진단했고, 소시에테제너럴은 연준이 인하 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구조적으로 듀레이션 매수 포지션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와 BMO는 지난주 미-중 무역 합의를 근거로 약세 전망에서 약간 물러섰다. 미국채 금리는 간밤 전구간에 걸쳐 2-4bp 가량 상승했다. 일본은 미국채 보유를 10월 1.17조 달러로 늘린 반면 중국은 1.1조 달러로 줄였다.

유로 변동성 꿈틀

올해 통화시장을 장악했던 낮은 변동성이 조만간 되살아날 수도 있다. 12월 들어 무역 긴장과 브렉시트 등 올해 내내 환율 변동성을 가로막았던 글로벌 경제와 정치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되었다. 이같은 상황은 1분기 주요 중앙은행 정책 회의 전망에 더해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되살릴 무대를 마련해주었다. 이미 그러한 추세가 시작되고 있다는 신호가 있다. 시장 전조등 역할을 하는 유로-달러 환율의 단기 변동성이 연말을 앞두고 침체되었지만 변동성 대비 헤지 수요는 중기물 구간에서 살아났다. 현지시간 월요일 3개월짜리 헤지 비용은 11월초 이후 최고치로 연평균과의 갭을 좁혔다. 3개월 만기의 경우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는 유럽중앙은행(ECB) 3월 회의를 포함한다. 이때 나올 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 업데이트는 유로존 경제 안정에 대한 추가 신호가 될 수 있다. 일부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ECB는 마이너스 금리로부터 벗어날 유인을 더욱 확보하게 된다. Robert Holzmann ECB 정책위원은 내년 금리 변경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미국 역시 통화정책 경로 불확실성이 높다. 연준은 데이터 의존적 결정을 강조하며 기본적으로 기존 스탠스에서 벗어나 2020년까지 금리를 동결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는 현 수준에서 어느 방향 으로든 금리 변동에 베팅할 수있는 여지를 제공하며, 따라서 달러의 실현변동성을 높인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