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中 보복가열, 경제재개후퇴

(블룸버그) — 미-중간 보복전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미국이 신장 및 위구르 지역에서의 인권 탄압을 둘러싸고 중국 당국자들을 처벌하기 위해 입법조치를 취하자 중국 정부는 마르코 루비오 미국 상원의원과 테드 쿠르즈 상원의원을 비롯한 미국 당국자에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다. 그러자 미 행정부는 기존의 중립 입장을 바꿔 중국의 남중국해 해양자원에 대한 권리 주장은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단계 무역합의가 유효하다며 중국이 미국산 제품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지만 투자자들의 우려를 잠재우진 못했다.
뉴욕증시에선 S&P 500 지수가 한때 1.6% 급등하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점을 시도했으나 장막판 밀리며 0.9% 하락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역시 신고점 경신후 2.1% 급락으로 마무리한 반면 다우지수는 가까스로 마이너스를 면했다. 미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6만4605명으로 집계되었고, 캘리포니아는 가파른 감염 확산에 모든 실내식당과 술집, 영화관 폐쇄를 명령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가 향후 몇달 안에 사라지기 어려워보인다며 완벽한 백신이 당장 모든 사람에게 공급될 것이란 기대는 비현실적이라고 경고했다. 전세계 누적 확진자수는 1300만명을 넘어섰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중 무력 과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중국의 남중국해 해양자원에 대한 권리 주장은 “완전히 불법”으로 중국이 이를 통제하기 위해 주변국을 협박하고 있다고 현지시간 월요일 성명서에서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동안 미국은 특정 영토 분쟁에 어느 한쪽 편을 드는 대신 논쟁지역에서 “항해의 자유”를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만 해왔다. 무역과 기술, 사이버보안, 코로나19 책임론 등에 이어 이제 미-중간 갈등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비화되는 분위기다. 최근 중국과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전함을 동원해 군사훈련을 하는 등 무력과시에 나서고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고문들은 중국이 홍콩의 정치적 자유를 억압하려는 시도에 대한 보복으로 홍콩달러 페그제 폐지를 한때 고려했으나 내부적으로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결국 포기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과 2013년 중국 감독당국과 체결한 회계감사 관련 합의를 폐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영국은 중국 화웨이를 자국 5G 모바일 네트워크에서 안보 위협을 이유로 2단계에 걸쳐 퇴출할 방침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커들로 vs 카플란

커들로 백악관 경제고문은 V-자 경기회복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그는 현지시간 월요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하반기에 20% 이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코로나19 감염 증가가 경기하강으로 이어지진 않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트럼프가 오는 가을 학기에 학교를 다시 개방하는 주와 지방 정부에게 재정지원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할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을 제대로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카플란 댈러스 연은총재는 코로나19 재확산이 미국 3분기 경기 반등과 성장세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입원환자와 사망자수 증가는 경제 성장에 “찬물을 끼얹는 효과”를 주고 있다며,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한다면 감염을 상당히 줄일 수 있어 더 빠른 속도의 경제성장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홍콩도 코로나 통제 강화

홍콩 역시 코로나19 재확산에 맞서 통제 조치를 강화했다. 술집과 체육관, 놀이시설 등을 1주일간 문닫고 공공장소 모임 인원수를 50명에서 4명으로 엄격히 제한했다.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5000홍콩달러(645미달러) 벌금을 내야한다. 홍콩으로 들어오는 여행객은 사전 바이러스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월요일 홍콩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사례는 41건으로 기록을 경신했으며, 이중 20건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홍콩 달러는 갑작스럽게 취약해지는 모습이다. 수 주 동안 달러페그제 변동범위인 미달러당 7.75~7.85홍콩달러 밴드의 하한선 부근에서 움직이다가 금요일 늦게 예상치 못하게 6월 중순래 최대폭 약세를 연출했다. 트레이더들은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이래 미-중 관계 약화 및 홍콩의 금융허브 미래에 대한 우려 속에 자본 유출 조짐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미즈호은행은 지난 금요일 약세가 미국의 금융 제재 우려에 대한 초기 신호일 수 있다며 미달러-홍콩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7.7550까지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아직까지 트레이더들이 홍콩달러의 지속적인 약세에 베팅하고 있다는 증거는 별로 없다.

라자드 ‘EM 채권 최악은 끝났다’

라자드자산운용 펀드매니저 Denise Simon은 신흥시장(EM) 채권에 있어서 최악은 끝났다며, 우크라이나와 인도네시아, 멕시코에서 매수 기회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국가는 전례없는 위기를 변명삼아 채무불이행을 하지 않을 것임을 확신시켜 줬다며, 개도국들이 유동성 조치와 다양한 리파이낸싱 수단, 양자간 또는 다국적 금융 구제 등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을 이겨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한 기관이나 국가와 구제책을 협상하는 것이 훨씬 쉬운 길임을 깨달았다”며, “민간 채권단의 경우 훨씬 다루기가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국제통화기금(IMF)과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국채는 특히 장기물이 매력적인 프리미엄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EM 통화 역시 올해 후반에 반등할 수 있어 미스매치 우려를 덜어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인도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기회가 예상되며, 동유럽 소규모의 개방경제 통화 역시 투자할 만한 가치가 생길 수 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모더나 급등…펩시 어닝 서프라이즈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한해 5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거둘 수 있다며 제프리스가 ‘매수’를 추천했다. 모더나 주가는 한때 24% 급등해 연초 대비 260% 이상 올랐다. 제프리스 애널리스트 Michael Yee는 시장이 모더나 백신의 성공 여부와 밸류에이션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자신은 낙관적이라며 해당 백신이 내년초 긴급 승인을 받을 경우 미국 등 전세계에서 주문이 쏟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3만명을 대상으로 임상3상이 이달 시작될 예정이다. 나스닥 100 지수 편입 소식 역시 호재가 되었다. 한편 펩시코는 코로나19로 집에 갇힌 사람들이 간식을 잔뜩 사들이면서 예상보다 좋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는 더욱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밧데리 신기술 기대와 개미투자자들의 투자 광풍 속에 최근 신고가 경신 행진을 기록했던 테슬라 주가는 장중 1795달러 부근까지 16.2% 급등한 후 3.1% 하락으로 마감했다. Wedbush securities는 2000달러까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