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소매판매 충격, 인하기대↑

(블룸버그) — 미국 9월 소매판매가 예상과 달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이달말 연준의 추가 완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미국채 시장은 불스티프닝을 보였다. 에반스 시카고 연은총재는 연준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싶어할 수도 있다고 말했으나, 카플란 댈러스 연은총재는 2차례 인하후 좀더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다음달 APEC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무역 합의에 서명할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 S&P 500 지수는 반등을 시도했으나 결국 소폭 하락으로 마감했다. 트럼프는 중국이 이미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는 미국측 움직임에 중국이 보복을 시사했지만 미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신속한 법안 처리 의지를 보였다. 한편, 트럼프는 시리아에서 미군을 철수시킨 결정을 옹호하며 의회의 비난을 무시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소매판매 깜짝 감소

미국 소매판매가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해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소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달말 3차례 연속 연준 금리 인하 기대를 강화할 수 있는 부분이다. 9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0.3%를 기록했다. 8월 수치는 +0.6%으로 상향 조정됐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예상치 중앙값은 +0.3%였다. 관리그룹 소매판매는 제자리 걸음에 그쳐 예상치 +0.3%를 하회했다. 소매 판매가 감소한 것은 2월 이후 처음으로, 최근 경제성장을 지탱해왔던 소비에서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조짐일 수 있다.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10월 금리 인하에 베팅을 높였다. 한편 연준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가 “약간에서 완만한 속도(slight to modest pace)”로 팽창했다며, 기존 경기판단에서 살짝 물러났다.

브렉시트 막판 협상

막판 브렉시트 협상을 벌이고 있는 유럽연합(EU)과 영국 관료들은 현지시간 수요일 밤에 합의가 타결될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다. 따라서 유럽 지도자들이 목요일 브뤼셀 정상회의에서 합의안에 서명할 수 있을지 아직 미지수다. 긍정적 신호들이 나오고 있지만, 아일랜드 관세 국경과 세금 등 민감한 이슈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Foster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 대표는 DUP가 존슨 영국 총리의 제안에 대한 반대를 철회하기 직전이라는 보도가 “넌센스”라며 일축했다. 영국 의회의 승인을 받기 위해선 DUP의 지지가 필요하다. 파운드는 1.28달러 선을 돌파하며 5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터키 시장안정조치

터키가 시리아 침공을 강행하자 미국은 터키 국영은행 할크뱅크를 이란 제재 회피를 도운 혐의로 기소했고, 보다 강력한 처벌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터키 당국은 7개 은행에 대해 공매도를 일시 금지시키고, 일부 역내 은행들에게 역외 단기자금시장에서 리라 유동성을 제공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같은 시장 개입 조치 덕분에 그나마 수요일 매도세가 더 악화되진 않았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했다. 보르사 이스탄불 국가 100 지수는 개장초 2% 넘게 빠졌으나 당국 조치에 힘입어 낙폭을 절반가량 줄였다. 터키 리라의 경우 국영은행들이 달러 매도에 나선 덕분에 하락이 제한됐다. Investec Bank는 할크뱅크에 대한 미국의 기소가 매우 정치적인 결정으로 터키에 또다른 경고를 보낸 셈이라고 진단했다.

IMF, 저금리 부작용 경고

국제통화기금(IMF)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내리면서 경제 리스크가 높아졌다고 글로벌 금융안전보고서에서 경고했다. 금융 완화는 단기적으로 경제 성장을 지원하고 하방 리스크를 억제하는데 도움이 됐지만, 동시에 금융 위험 부담을 부추겨 취약성을 더욱 강화시켜 중기적으로 성장이 위협받게 됐다는 진단이다. IMF는 성장을 도왔던 통화정책 완화가 금융 리스크를 확대시켰다며, 글로벌 성장과 금융 안정에 대한 위협이 여전히 하방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다음 경기 침체를 악화시킬 수 있는 금융 취약성에 대응할 조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저금리 환경에서 보험사와 연기금이 더 높은 수익률을 쫓아 보다 위험하고 유동성이 적은 증권에 투자하고 있어 자칫 갑작스러운 금융 긴축이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킹달러 시대 더 간다

UBS가 30개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운용담당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대략 66%가 달러의 기축통화 역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IMF에 따르면 달러는 전세계 중앙은행 외환보유고 11.7조 달러 중 약 62%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강달러 정책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러시아와 같은 일부 국가에서 통화 다변화에 나서고 있지만, UBS는 달러가 “궁극적인 안전통화”라고 평가했다. 한편 응답자 중 38%가 향후 25년 안에 글로벌 외환보유고에서 차지하는 중국 위안화 비중이 늘어 달러나 유로같은 준비통화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응답자의 77%는 위안화에 투자하고 있거나 투자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으며, 장기적 비중 목표 평균은 대략 4.2%로 나타났다. 한편, 코메르츠방크는 달러-위안화 환율이 7위안선 아래로 갈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위안화 매도 전에 다시 생각해보라고 권고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