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리오프닝거래, 기대인플레↑

(블룸버그) — 연준 FOMC 정책 결정과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뉴욕증시는 등락을 거듭하다 유가 강세에 따른 에너지 업종의 랠리에 힘입어 S&P 500 지수가 6거래일만에 상승 마감했다.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앞서 알려진대로 부유층의 자본이득세를 현행 최고 20%에서 25%로 인상하고 법인세율은 26.5%로 제안했다. 소위 위장매매 규정에 상품과 통화, 디지털자산도 포함시켜 자본이득세 공제를 피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번 증세는 백악관이 주도하는 3.5조 달러의 지출 패키지를 충당하기 위한 것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원했던 야심찬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월마트가 라이트코인과 제휴해 가상화폐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소식에 라이트코인이 한때 33% 급등했으나 해당 보도자료가 허위로 밝혀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의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월마트는 글로브 뉴스와이어와 허위 보도자료 유포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겐슬러 미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회사채와 지방채, 모기지증권 등의 거래와 관련해 효율성과 투명성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 기대 인플레이션↑

뉴욕 연은 설문조사에서 미국 소비자들이 향후 3년에 걸쳐 내다보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달 전에 비해 0.3%p 높아졌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8월 0.3%p 오른 5.2%로 10개월 연속 상승해 기록이 시작된 2013년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설문결과는 미국인들이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식료품 가격과 집세 등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같은 품목은 쉽게 대체가 불가능하다. 9월 10일 발표된 가장 최근의 블룸버그 설문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평균 4.3%, 내년 3%의 물가상승률을 예상했다.

리오프닝 트레이드

JP모간 스트래티지스트 마르코 콜라노비치 등은 코로나19 변이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의 성장 공포가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테크주 비중을 줄이고 에너지 기업과 같은 경기민감주의 보유를 확대하라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JP모간의 낙관적 견해는 코로나19 재확산에 특히 미국 증시의 혼란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와 더욱 주목된다.

최근 코로나19 확진건수가 급증함에 따라 세계 경제의 리오프닝이 지연되고는 있지만, JP모간 데이터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이제 정점에 이른 것으로 보이며,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후퇴하고 있다. “델타 변이가 잦아들고 인플레이션이 리오프닝에 따른 공급 차질과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지속되면서 리플레이션/리오프닝 트레이드가 다시 랠리를 재개할 전망”이라며, 채권 금리와 경기순환주가 지난달 초 바닥을 지났다고 진단했다. 일본과 신흥시장 주식도 투자를 늘리라고 조언했다.

美증시 조정시 매수 권고

RBC 캐피탈 마케츠의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인 로리 칼바시나는 S&P 500 지수에 대한 연말 목표치를 기존 4325포인트에서 4500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주요 후퇴가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특히 장기 투자자의 경우 “이는 저가 매수” 기회라고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일부 단기 어닝 문제를 소화해야만 하는데 얼마나 나쁠지는 미정”이라고 진단했다. S&P 500 지수의 꾸준한 랠리에도 얼마동안 후퇴를 우려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현재 큰 폭의 경기 하강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결국 장기 투자자들은 시장이 10% 하락할 때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다. 주식을 사지 않으면 항상 후회한다”며 매수를 추천했다. 내년 목표치는 4900포인트를 제시했다. S&P 500 지수가 올해 들어 50번이나 신기록을 경신하면서 월가 기관들은 목표치를 꾸준히 올리는 모습이다.

유가 배럴당 70불

국제유가(WTI)가 한때 1.8% 뛰며 배럴당 70달러선을 회복해 8월 초 이래 고점으로 올라섰다. 2주전 허리케인 아이다로 이미 석유 생산시설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멕시코만에서 열대성 폭풍 니콜라스가 세력을 키우며 허리케인 급으로 커질 수 있어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 등지에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쉘은 이미 일부 직원들을 대피시키기 시작했고, 정유소와 에너지 터미널 역시 일부 생산 감축이 불가피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강한 수요와 공급 부족 심화로 다음 분기에 원자재 상품의 랠리를 이끌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BofA는 올 겨울 날씨가 예상보다 추울 경우 내년 초 유가가 100달러를 향해 달려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OPEC는 올해와 내년 OPEC산 원유에 대한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알루미늄 가격은 런던에서 13년래 처음으로 톤당 3000달러를 터치하며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의 기세를 떨쳤다.

파산설 도는 中헝다그룹

중국 헝다그룹(Evergrande Group)의 부채 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는 모습이다. 주택 구매자와 개인 투자자는 물론 회사 직원들까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중국 당국이 사회 불안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 수십 명의 사람들이 헝다그룹의 선전 본사로 몰려가 연체된 자산 관리 상품의 상환을 요구하며 소동을 피우자 경찰이 월요일 늦게 출동했다. 일요일엔 수백명이 몰렸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보도했다. 선양과 광저우 사무실 등지에서도 직원과 고객들이 몰려 항의 시위를 벌렸다.

월요일 늦게 헝다그룹은 성명서를 내고 파산설을 부인했다. 전례없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성실하게 의무를 이행하고 영업 정상화 및 고객의 권리와 이해관계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헝다그룹은 비교적 규제가 약해 주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해 왔던 자산관리상품(WMP)의 투자자들에게 상환 연기를 제안했다. 반발이 심해지자 월요일 해당 제안을 약간 바꿨지만 자금 회수를 원하는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은 더 기다리거나 헝다그룹의 부동산으로 되돌려 받아야 한다. 헝다그룹의 2022년 만기 달러채권은 달러당 31센트 수준으로 디폴트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고 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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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