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구제안 난항
상원 공화당 의원들이 기존 구제안을 추가해 저소득층과 실업자, 헬스케어를 위한 지원을 확대했지만 양당간에 협상이 결렬되며 민주당은 상원 표결 절차를 막아섰다. 맥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당초 최종안이 월요일 표결을 위해 합의될 것으로 낙관했으나, 펠로시 하원의장이 협상장을 나가며 하원 자체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만큼 신속한 통과가 어려울 수 있다. 민주당은 공화당이 추진하는 2조 달러의 경제 구제 패키지가 트럼프 행정부에 사실상 감시가 없는 무한한 전권을 허용한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주말 내내 협상을 벌여 민주당의 요구 사항을 어느 정도 반영했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근로자에게 불충분한데다 연방정부의 기업 지원에 조건을 추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가장 최신안은 실업보험의 대폭 인상과 미국인 성인 1인당 1200달러, 어린이 500달러의 직접 현금 지급을 포함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초당적 정신으로 의회 협상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지만, 공화당과 민주당은 특히 5000억 달러 상당의 기업 지원안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최대 4조달러 규모의 유동성 지원도 시사했다.
美경제지표 충격 대기
블룸버그 달러현물지수(BBDXY)의 강세행진 속도가 금요일 주춤해졌다. 시장은 연준과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 스왑 라인 확대가 달러 유동성 경색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지 지켜보는 분위기다. 뿐만 아니라 줄줄이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 역시 관심사다. 골드만삭스는 30개주의 잠정집계를 분석한 결과 많은 사업자들이 문을 닫으면서 미국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사상최대인 225만 건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웰스파고는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을 판단하는데 유용한 지표라며, “실업이 크게 늘어 연준이 추가로 비전통적인 완화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경기 부진 악화를 반영할 경우 달러는 대부분의 G-20 통화 대비 하락할 수 있다고 웰스파고는 진단했다. 현지시간 금요일 뉴욕주지사는 의료진 등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고 모든 뉴욕내 근로자들에게 집에 머물도록 지시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 제조업과 서비스 지표는 수축이 예상된다. 현재 블룸버그 설문결과 3월 21일 마감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50만건으로 예상된다. 3월 미국 마킷 제조업 PMI는 44, 리치몬드 연방 제조업지수는 -10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글로벌 통화스왑라인 강화
연준은 전세계 달러 유동성을 충분히 유지하기 위해 유럽, 일본, 영국, 캐나다, 스위스의 중앙은행들과 통화 스왑 라인을 강화하는 내용의 정책 공조를 금요일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3월 23일 월요일부터 적용되며, 최소한 4월 말까지 운영된다. 통화 스왑 라인의 7일만기 오퍼레이션은 주간 단위에서 일간 단위로 변경된다. 연준은 “미달러 펀딩 제공에 있어 통화 스왑 라인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이들 중앙은행들이 7일만기 오퍼레이션의 빈도를 주간 단위에서 일간 단위로 조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통화 스왑 라인은 “글로벌 펀딩 시장의 경색을 완화시키기 위한 중요한 유동성 백스톱 역할을 하며 이를 통해 국내외 기업과 가계에 신용을 공급하는데 있어 이같은 경색의 영향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연준은 설명했다. 중앙은행들은 매주 84일만기 오퍼레이션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연준은 머니마켓 뮤추얼펀드 유동성 지원 긴급 프로그램을 확대해 지방채까지 매입하기로 했다. 단기 지방채까지 대상을 확대함으로써 코로나19 사태로 자금난에 빠진 각 지방 도시와 주정부의 숨통이 틔일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연합 경고
유럽연합(EU)은 일주일전 전망했던 올해 -1% 성장마저 낙관적일 수 있다며 그 후 상황이 워낙 악화되어 예상보다 경기 수축이 훨씬 심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U집행위는 “코로나19 위기가 6월초나 그 이후까지 지속되다고 가정할 때 2020년 경제활동 감소는 2009년 경제 금융 위기 당시와 비슷할 수도 있다”고 현지시간 금요일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 라가르드 총재는 이번주 초 유럽대륙의 셧다운 조치가 한달간 지속될 경우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이 -2%로 위축될 수 있으며, 3개월 지속시 -5%까지 악화될 수 있다고 EU 지도자들에게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U집행위는 현재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며, 회원국에게 위기 조항을 발동해 엄격한 예산적자 한도 준수 의무에서 벗어나 필요한 만큼 지출하라고 제안했다. EU 재무장관들은 월요일 화상회의를 통해 EU집행위 제안을 논의하고 아마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EU가 재정 건전성 의무를 중지하는 첫 사례가 된다.
CLO 리스크↑
패닉에 빠진 투자자들이 닥치는대로 자산을 팔고 현금화에 나서면서 일부 우량등급 대출채권담보증권(CLO)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2009년래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몇몇 미국 AAA 등급 CLO 스프레드가 현지시간 목요일 거의 두배나 올라 500bp를 상회했다. 한달전만 해도 신규물은 약 130bp 수준이었다. 유럽의 경우 국채 대비 AAA 등급 CLO 스프레드는 평균 거의 400bp로 껑충 뛰었다. 자산운용사를 비롯한 크레딧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지면서 knock-down 가격에 우량등급 자산을 팔아치우고 있다. 위험한 기업 부채로 구성된 CLO는 환매와 마진콜 영향에 매도세를 겪고 있고 거래 상대방마저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씨티그룹은 “현금이 귀해지면서 CLO AAA조차 더이상 현금 취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처럼 과도한 수준에서는 매수 기회가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이 프라이머리딜러 신용대출제도(PDCF)에 미국 CLO AAA를 포함시킬 경우 스프레드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CLO는 수년간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위험자산을 원하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헤지펀드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몇주 사이에 코로나19로 도시들이 봉쇄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며 심각한 압박에 직면했다. 벤치마크인 S&P/LSTA 레버리지론 가격 지수는 평균 액면가 1달러당 80센트 아래로 급락해 2009년 금융위기래 최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