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위원들, 연이어 조기인하론 경계
윌리엄스 뉴욕 연은총재와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가 지난 금요일 3월 조기 인하론에 찬물을 끼얹은데 이어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총재는 금융시장이 내년 조기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면서 정책 정상화에 대해 “다소 앞서나갔다”고 월요일 발간된 파이낸셜타임즈 인터뷰에서 경고했다. “다음 단계는 언제 금리를 내릴지가 아니라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이고 시의적절하게 2%로 되돌아가도록 통화정책을 얼마나 오랫동안 제약적으로 묶어둘지에 있다”고 주장했다. 내년 3번의 인하를 예상한 메스터는 내년 FOMC에서 정책 결정 투표권을 갖는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총재는 연준위원들의 점도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혼란스럽다며, 연준은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조치를 취해서는 안 된다고 현지시간 월요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그는 시장이 연준의 점도표보다 더 많은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목표 수준으로 돌아오진 못했음을 상기시켰다. 또한 지속적인 공급측 개선 덕분에 인플레이션이 내려가고 있다고 확신하는데 있어 경제가 완전히 망가질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 역시 내년 3차례 인하가 필요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말해, 사실상 내년초 인하 기대가 시기상조임을 시사했다.
홍해발 물류대란 우려
세계적 석유·가스 기업인 BP는 후티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이 잇따르자 홍해를 지나는 모든 선박 운송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BP는 “홍해 해상 운송에 대한 안보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홍해를 통과하는 모든 운송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우리는 해당 지역의 전개 상황에 따라 선제적 일시 중지를 계속 리뷰할 예정”이라며, 선원들의 안전이 회사의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BP가 소유한 모든 선박과 BP가 계약한 모든 선박에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유가는 물론 유럽의 주요 천연가스 가격이 12% 가량 급등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 운송 회사들은 지난 며칠 동안 공격이 계속되자 홍해를 통한 선적을 보류하겠다고 결정했다. 몇몇 유조선 선주들 역시 그 지역을 피할 수 있는 선택권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해를 피할 경우 선박들은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를 돌아 먼 길을 우회해야 한다. 그 결과 항해에 수천 마일이 추가되고, 화물 운송이 지연되며, 연료비가 가중된다. 선박 수요 역시 증가한다.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전 세계 해상 무역의 약 12%가 통과하는 홍해를 확보하기 위해 긴급 대책을 검토 중이다. 해당 항로는 최근 2년 사이에 러시아의 가스관 공급이 막힌 유럽이 대체 공급선을 찾으면서 글로벌 LNG 무역의 주요 루트로 부상했다. 한편 이란은 사이버 공격으로 자국 주유소 60% 이상이 서비스 차질을 겪었다며, 이스라엘과 미국에게 책임을 돌렸다.
골드만, S&P 500 내년말 목표 5100선으로 상향
연말 증시 상승세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골드만삭스가 S&P 500 지수에 대한 2024년말 목표치를 4700선으로 제시한 지 한달 만에 5100선으로 높였다. 데이비드 코스틴 등 골드만삭스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 둔화와 지난주 연준의 비둘기파적 피봇이 주식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실질 금리를 끌어내리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진단했다. “주식은 이미 긍정적인 경제활동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보다 견조한 전망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기업의 실적 성장률을 5%로 내다본 코스틴은 자신의 추정치가 지나치게 비관적일 수도 있다며, 금융여건이 완화적으로 바뀌면서 경제활동과 기업이익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증시 랠리에도 불구하고 금리 상승세에 머니마켓펀드로 1.4조 달러가 몰린 반면 미국 주식으로는 950억 달러 정도만 유입되었다며, 이제 금리가 내려가기 시작하면 투자자들이 일부 보유 현금을 주식 쪽으로 돌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오펜하이머 자산운용 등 일부 월가 기관들은 이미 내년 신기록 경신을 점쳤다.
ECB 섣부른 인하 경고
유럽중앙은행(ECB)의 피터 카지미르 정책위원은 금리를 너무 빨리 인하하는 조치가 금리를 너무 오랫동안 그대로 두는 것보다 훨씬 더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슬로바키아 중앙은행 총재인 카지미르는 현지시간 월요일 성명을 통해 “너무 오랫동안 긴축을 유지하는 리스크보다 섣부른 완화라는 정책 실수가 더 심각할 것”이라며, “신중함이 핵심이다. 우리가 경제지표를 면밀히 보고 있지만 성급하게 움직이진 않을 것이다. 지금은 경계심을 늦출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카지미르는 ECB 내부에서 2025년 2% 물가안정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는 확신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이는 현재 진행 중인 임금 협상을 감안할 때 “여전히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11월을 포함해 지난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이 하락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승리를 선언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며, “우리는 아직 숲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카지미르는 ECB가 금리 인하 논의를 보류하기로 한 결정은 “경제 안정을 유지하고 점진적인 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보스티안 바슬레 슬로베니아 중앙은행 총재 겸 ECB 정책위원은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가 시작 시점이나 그 폭에 있어서 시기상조로 보인다며, 정책 전망 수정을 검토하려면 1분기는 지나야 한다고 로이터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피에르 분쉬 ECB 위원은 임금이 금리 인하의 열쇠를 쥐고 있다며, 현재 20개국 유로존의 임금 상승률은 5% 위로 ECB의 물가안정목표인 2%를 크게 웃돈다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따라서 “기본 시나리오는 우리가 더이상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고 어느 시점에 가서 금리 인하를 논의하는 것”이라며, “그 전까지 임금이 2% 인플레이션 목표에 구조적으로 부합하는 수준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PBOC 고문 ‘중국, 미국채 보유 줄어야’
중국은 미국 부채 위험에 대한 노출을 통제하기 위해 미국채 보유를 줄이고 수입을 늘려 무역 균형을 모색해야 한다고 위용딩 전 중국인민은행(PBOC) 고문이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부채 수준이 미국 경제 규모에 비해 계속해서 늘어날 수 있다며, 미국의 순대외부채는 18조 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약 70%에 해당하며 그 비율이 10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일요일 한 연설에서 경고했다. 동시에 미국이 금융 제재조치를 통해 달러를 무기화함에 따라 미국채의 매력이 다른 국가에 비해 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중국은 대외 자산과 부채 구조의 조정을 가속화하고 대외 순자산에 대한 투자수익률을 제고하고 대외자산에서 외환보유고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채의 경우 기존 보유분을 만기시 정리하고 신규물 매수를 중단하는 방식으로 보유비중을 축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조 달러가 넘는 중국 외환보유액 중 일부는 미국 국채와 기타 정부 관련 채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로 중국의 대규모 무역흑자에서 기인한다. 중국은 더 나은 수익률을 거두고 위안화의 불필요한 절상을 막기 위해 그 여유 자금을 해외에 투자한다. 중국은 외국인으로서는 일본 다음으로 미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다. 미-중간 갈등으로 중국이 자국의 외환보유고에서 미국 자산을 덜어낼 수도 있다는 추측이 계속 제기되었지만 그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중국의 매수 덕분에 미국채 금리는 고금리 환경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위용딩 고문은 중국이 미국채 매입을 중단할 경우 무역과 국제수지 균형을 유지해야 하며, 상황에 따라선 무역 적자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경제 성장을 위해 해외 수요에 지나치게 의존해서도 안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