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中부양에 월가환호, 일촉즉발

(블룸버그) — 수백명의 월가 전문가들이 2020년에 대해 각종 전망과 투자전략을 쏟아냈지만 그들이 대체로 동의하는 것은 작년과 같은 두자리수대 수익률이 어려워 보인다는 점이다. BNP Paribas 자산운용은 ‘살얼음판 골디락스’를 예견했고, Lombard Odier는 정치와 정책, 경제 딜레마가 가득한 진퇴양난 상황으로 투자 환경이 훨씬 복잡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NatWest Markets는 중앙은행들이 추가 통화 완화에 주저하면서 재정부양책이 그 공백을 메울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증시는 새해 첫 거래에서 미-중 무역합의 서명 기대와 PBOC발 호재 덕분에 3대 주요지수가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기술주 중심으로 모멘텀 랠리를 펼쳤다. 연휴 매출 낙관론에 애플 주가는 사상 처음으로 30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7bp 가량 밀리며 1.85% 하회를 시도했다. 파운드와 유로는 달러 대비 각각 최대 1%, 0.4% 하락해 최근 오름폭을 일부 반납한 반면, 엔화는 한때 0.5% 넘게 강세를 보이며 11월초 이후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새해 벽두부터 지정학적 긴장감은 북한과 중동을 둘러싸고 일촉즉발 분위기다.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북한 김정은에게 자제를 촉구하며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야 한다면서도, 군사적으로 필요시 “오늘밤이라도 싸울(fight tonight) 준비가 되어 있다”고 폭스뉴스에서 말했다. 에스퍼는 또한 친이란 민병대의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 습격에 필요시 이라크에 미군을 추가 파병하겠다고 밝혔다. 터키 의회는 자국 군대의 리비아 파병을 승인했다. 미국은 아르헨티나 신임 대통령의 외교 정책 때문에 IMF 자금지원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에서 레바논으로 도주한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이 8일 기자회견을 예고하면서 닛산과 일본 검찰이 충격에 빠졌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달러 약세

ABN암로는 미-중 무역 휴전과 글로벌 성장 개선 신호에 안전자산 선호가 무력해지며 달러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9년 달러는 안전자산 선호로 지지를 받았지만 이제 무역 휴전이 이루어졌다”며, “달러는 장기적으로 약세의 길에 올라섰다”고 진단했다. M&G는 연준이 비둘기파적으로 기울며 미국채 수익률 프리미엄을 수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0년 연준 추가 완화 여지가 다소 있기 때문에 달러 약세가 예상된다”면서, 미 대통령 선거를 향하면서 경제 성장이 미미하다면 연준은 추가 인하 압박을 받게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10개 글로벌 주요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추적하는 블룸버그 달러스팟 인덱스는 12월 2% 하락하며 약 2년래 최악의 월간 성적을 기록했다. 또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고 지난 7월과 9월, 10월에 인하를 단행하면서 수년간 달러를 뒷받침했던 또다른 지지대가 무너졌다. 연준이 비둘기파적으로 선회하면서 2년물 기준 분트 대비 미국채 금리 프리미엄이 2018년말 약 350bp에서 216bp로 축소됐다. 반면, 씨티그룹은 미국 경제 전망이 세계 다른 지역보다 더 좋다며, 유로와 캐나다 달러 대비 미달러 강세에 베팅을 추천했다. 골드만 삭스는 유로와 위안화가 상당폭 절상되어야만 달러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며, 그같은 시나리오는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아보인다고 진단했다.

엔화 또 1월 강세?

달러-엔 환율이 한때 0.5% 넘게 빠진 108.21로 11월 4일래 최저를 경신했다. 일본 금융시장이 새해 연휴로 쉬고 있는 가운데 거래량은 많지 않았다. 별다른 재료는 없지만 과거를 보면 1월은 대개 엔화를 매수하기 좋은 시점이다. 지난 10년 동안 7번이나 엔화는 1월에 강세를 보였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해외 투자를 위해 연초 보유한 달러를 파는 경향이 있다. 이같은 계절적 패턴이 엔화 강세를 뒷받침한다. Bank of New York Mellon은 “엔화의 경우 여전히 안전통화와 위험완화제라는 매력을 갖고 있다”며,“올해 여전히 위험 회피가 나타날 수 있어 엔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레이더들이 경계해야 할 지정학적 우려는 다양하다. 북한 김정은은 미사일 발사 중단 약속을 더이상 지키지 않겠다고 밝혔고, 중동 역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작년초 연휴 직후 플래시 크래시에 크게 놀랐던 시장은 이번에도 엔화가 이례적 변동을 보일지 불안해하고 있다.

中-英 악화

중국이 상하이와 런던 증시를 연계하는 후룬퉁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브렉시트를 준비하는 존슨 영국 총리에 경고를 보냈다. 영국이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를 지지하면서 중국의 심기를 거슬렸으며, 향후 양국 관계 전개에 따라 후룬통 재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한 소식통이 말했다. 타이밍이 우연은 아닌듯 보인다. 영국은 이달 유럽연합을 떠나면서 중국과의 무역 관계를 강화하려 하고 있고, 또 영국의 5G 사업에 중국 화웨이의 참여를 허용할지 결정을 앞두고 있다. Tugendhat 영국 보수당 의원은은 후룬퉁 중단이 상징적 조치라며, “중국의 정치적 반응은 중국 경제 모델이 법치를 기반한 자유시장 원칙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현실을 말해준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무부 대변인은 “영국이 중국 기업에 대해 공정하고 개방적이며 차별 없는 투자 환경을 제공하기를 희망한다”며, “양국 간 실질적 협력에 필요한 공정한 여건이 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Amnesty International은 중국이 다른 나라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비공식 무역 장벽이나 비즈니스 관계 악화 등에 의존한 사례가 꽤 많았다며, 중국 당국이 특히 홍콩 대응에 대한 비판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 의사록 대기

연준이 12월 10일-11일 FOMC 회의 의사록을 현지시간 금요일 오후 2시에 공개한다. 당시 점도표에서 FOMC 위원 17명 중 13명은 미 대통령 선거가 열리는 2020년 내내 금리가 변경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4명은 25bp 인상을 점쳤다. 어느 누구도 2022년 말까지 추가 금리 인하를 예측하지 않았다. 파월 연준의장은 전망에 있어서 중대한 재평가가 있어야 정책기조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그 기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어한다. 또한 단기 자금시장 안정 대책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려 있다. 연준은 10월 월 600억 달러 규모의 단기 재정증권 매입을 발표하면서 레포시장 압력을 덜어주기 위한 기술적 조치라고 밝혔다. 파월은 양적완화로의 회귀가 아니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연준이 충분한 유동성을 제공한 덕분에 레포시장은 연말을 무사히 넘겼으나 의심은 여전히 남아 있다. Grant Thornton는 “통화 정책에 대해선 만족감이 있지만 레포 시장의 경우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연준은 시장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레포 시장에 대해 편안하게 느끼는지 확실치 않다. 뭔가 완성이 안된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스탠딩 레포 도입 여부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 파월은 12월 11일 이를 검토하는데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 랠리

RBC Capital Markets는 금값이 지난해 19% 오른데 이어 향후 2년에 걸쳐 11% 추가 랠리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금 가격은 역사적으로 변동이 심했으며, 2020년과 2021년 역시 분기별로 변동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연간 기준으로 상승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RBC는 2020년 금값을 평균 1552달러로 전망했다. 최소 1437달러, 최대 1613달러까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1년의 경우 평균 가격은 온스당 1625달러, 최대 1700달러를 예상했다. 한편, 월가 전망은 훨씬 어둡다. 블룸버그 집계 자료에 따르면 전문가 전망치 중앙값은 2020년 1532달러, 2021년은 1561달러다. 금 현물 가격은 현재 온스당 1528달러 수준이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