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증시 신기록, 캐나다 항복?

S&P 500과 나스닥 지수가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신기록을 세웠다. 트위터는 매출 및 사용자수 등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후 주가가 한때 18% 가까이 뛰었다. 코카콜라와 해즈브로 역시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며 기술주가 이끄는 랠리에 기름을 부었다. 지금까지 S&P 500 기업 중 실적을 발표한 기업 가운데 약 80%가 예상을 추월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2분기 긍정적 전망에도 반도체 수요 회복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조치로 급등한 유가는 사우디가 당장 큰 폭의 증산에 나설 생각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며 약 6개월래 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미국채는 스티프닝이 이어져 2년-10년 금리 스프레드가 21bp 수준인 200일 이평선에 다가섰고 올해 25bp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 3월 신규주택매매는 16개월래 최대 수준으로 활발해져 부동산 경기 회복 기대를 더했다. 달러지수(BBDXY)는 6주래 고점으로 올라섰고, 파운드는 메이 영국 총리가 다시 사임 압력에 직면하며 0.3% 하락했다. 메이는 브렉시트 합의안을 살리기 위해 새로운 전술을 고려 중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4월 25일 블라디보스톡에서 정상회담을 가진뒤 중국으로 건너가 시진핑 주석과 만날 예정이다. 워싱턴에서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아베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반도 정세를 둘러싸고 주변 강대국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분위기다. 한국 정부는 오늘 국무회의에서 추경을 심의 의결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발작에서 살아난 미국 증시…작년과 다를까?

추락하기까지 14주, 회복하기까지 17주가 걸렸다. 6년래 최악의 미국 증시 긴축발작기간동안 주식을 팔지 않은 사람은 이제 손실을 모두 회복한 셈이다. S&P 500 지수는 9월 20일 기록했던 종가 기준 사상최고치인 2930.75를 돌파하며 7개월만에 역사상 가장 빠른 왕복여행을 경험했다. 지난 가을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한때 공격적이었던 연준이 이제는 긴축을 쉬겠다고 말했고, 미국채 금리는 50bp 하락했다. 주식 밸류에이션은 더욱 견고해졌으며, 미중 무역 회담은 진전되었다. 강세장이 거의 죽음에 이르는 상황을 경험한 이후 증시에 유입되는 자금은 지난해만큼 폭발적이지 않다. 헌팅턴 프라이빗 뱅크는 “주식은 비싸지 않고, 인플레이션은 상대적으로 낮다. 금리 전망은 비둘기파적이다. 우리는 중앙은행들이 만들어준 상대적 평온의 순간에 있으며 모든 것이 올랐다”고 진단했다.

사우디, 증산 신중모드

사우디 아라비아는 미국의 강력한 대이란 제재조치에 따라 산유량을 늘릴 준비가 되어 있지만, 급하게 움직일 생각은 없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는 상당한 증산에 나서기 전에 먼저 이란 수출이 줄어들기를 원한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사우디의 신중함은 과거 경험에서 비롯된다. 트럼프가 작년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을 때 사우디는 그 위협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일일 산유량을 사상최대인 1100만 배럴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트럼프는 막판에 뒤로 물러나 일부 국가에게 이란산 원유를 구입할 수 있는 예외를 허용하면서 유가가 급락했다. 사우디는 이미 5월과 6월 아시아 수요 증가에 따라 점진적으로 생산을 늘릴 계획이었다. 소식통은 사우디가 OPEC 쿼터인 하루 1031.1만 배럴 이상 생산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원유시장 강세 신호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원유 제재조치의 예외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후 오일 트레이더들은 추가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2019년 12월물 WTI는 2020년 12월물 대비 프리미엄이 4.5달러를 넘어섰다. 오일 헤지펀드가 선호하는 트레이드로 종종 시장의 강도를 측정하는 척도로 사용되곤 하는 해당 스프레드는 작년말 이후 배럴당 약 6달러 올랐다. 오일 옵션 트레이더들은 6개월래 가장 긍정적 태도로 돌아섰다. 트레이더들이 유가 상승 리스크 헤지에 나서면서 브렌트유 강세 콜옵션에 지불하는 프리미엄이 약세 풋옵션을 추월했다. 브렌트유 거래는 월요일 콜옵션이 지배적인 가운데 거래량이 11월래 최고치로 늘었다. 브렌트유가 다음달 말까지 80달러를 넘어설 경우 이익을 낼 수 있는 거래가 1700만 배럴 이상 상당의 계약이 체결됐다. 씨티그룹은 이란 원유 수출이 미국 제재조치로 절반 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하고, 브렌트유가 2-3분기에 78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캐나다도 항복할까?

폴로즈 캐나다 중앙은행(BOC) 총재는 경기 둔화에 수요일 기준금리를 오랫동안 동결할 것이란 기대를 강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설문 결과 24명의 애널리스트 전원이 이번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가 1.75%에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BOC의 4번째 연속 동결이 될 것이다. 캐나다의 부진한 경제지표와 글로벌 성장 둔화,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 등을 감안시 폴로즈 총재가 2017년 중반부터 시작한 5차례 금리 인상 이후 공식적으로 긴축 기조의 중단을 선언할지 주목된다. 최근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는 다음 금리 움직임이 인상일 것이라는 생각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고 있어 완화적 글로벌 중앙은행 분위기 속에 아웃라이어가 되었다. 스왑시장 투자자들은 향후 1년 동안 BOC가 금리를 올리기 보다는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베팅하고 있지만 높은 수준의 부채를 감안할 때 폴로즈는 대출 고삐가 풀리지 않도록 금리 인상 옵션을 열어두려 할 수 있다. Manulife Asset Management는 연준이나 ECB에서 보았던 완전한 항복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PBOC, TMLF 수요 타진

중국인민은행(PBOC)은 지난주 여러 시중은행들을 상대로 맞춤형 중기유동성지원창구(TMLF) 수요를 타진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PBOC가 TMLF를 실시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Guotai Junan Securities는 “TMLF 수요를 타진했다는 것은 단기적으로 지준율을 인하할 가능성이 적다는 뜻”이라며, “대체로 PBOC는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긴축이나 지속적 완화는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TMLF는 구조적인 금리 인하”로, “통화 정책은 여전히 농업과 중소기업과 같은 취약한 부문에 지원을 늘리고 있다. 해당 분야를 지원하는 은행은 TMLF를 통해 더 낮은 금리를 누릴 수 있다”고 Industrial Bank는 설명했다. PBOC는 TMLF 제도 도입후 지난 1월 처음으로 2575억 위안(380억 달러)을 투입해 중소기업 대출을 장려한 바 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